첫눈에 반해버린 지거 쾨더의 그림책,
기쁨의집 11월의 추천도서이다.
독일의 사제화가인 지거 쾨더의 성서그림들은 풍부한 상상력을 가진 시각적 이미지의 성서해석이다. 성서속 내려티브가 풍부한 103편의 그림들은 샤갈의 화풍도 닮아 보이지만 담백하고 풍부한 색감은 그림에 무지한 나에게도 무한 감동이다.
이 그림묵상집의 편집인은 독일의 슈바벤출판사의 대표인 비드만이다. 공동저자들이 함게 해설을 썼다. 우리말로 번역 출판은 1인출판사 「사자와어린양」이다.
놀랍다. 이 책을 양장커버로 제작하고 그림의 색감도 제대로 살리고... 많이 팔렸으면 좋겠다.
아래 그림은 누가24장의 기사를 배경으로 엠마오로 귀향하던 두 제자가 마침내 이스라엘의 구원과 주예수님의 부활에 눈이 열리는 장면 입니다. 주님은 홀연히 떠나시고 식탁위에는 성서가 열려 있습니다.
빵이 여전히 놓여 있고, 초대받은 손님을 위한 포도주 잔도 그 자리에 그대로 있습니다. 제자들이 그분을 알아보자 주님은 그들에게서 사라지셨습니다. 두 사람에게는 일주일의 첫날(일요일)이 시작됩니다. 그들은 주일(부활의 날인 일요일)을 앞둔 안식일(토요일) 밤을 지새우며 거룩하게 지킵니다. 그들은 기도할 수 있었습니다. “포도나무에 열매를 맺게 하시고, 땅의 소산을 양식으로 주시는, 온 세상을 다스리시는 주 우리 하나님이여, 찬미받으소서."
참회하듯 깊은 생각에 잠긴 한 제자는 자기 손에 들린 빵을 가지고, 이 땅에 오셔서 인류를 위해 자신의 생명을 내어 주신 분을 확신합니다. 그에게 빵은 이제 영생을 보증하는 약속입니다. 다른 한 사람은 포도주 잔을 움켜쥐고 손을 들어 축복합니다. 이 몸짓과 표징은 예수님의 고별 만찬과 주일에 행해지는 성찬식을 가리킵니다. 잔에 담긴 포도주는 많은 사람을 위해 흘리신 예수님의 피, 즉 언약의피 (마가복음 14:24) 입니다. 엠마오는 진리를 찾아서 손으로 짚어가며 질문하는 도상을 의미합니다. 이 장소는 새로운 만남을 위해 열려 있는 곳, 바로 죽음에서 생명을 얻는 곳입니다.
-해설자,클라우스 고우더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