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가 된 우리부부야 명절 연휴엔 북적대는 밖엔 나다니고 싶지 않으나
딸네랑 함께 여행하려니 ...
어쩔수 없이 이번 음력설 연휴에도 딸 가족과 베트남 여행을 했다
설 임박에는 뱅기표 가격이 천정이고 공항은 미어 터지니 우리부부가 5박을 미리 떠나서
우선 호치민과 휴양 고냉지 도시 달랏을 여행했다
베트남 모든 도시의 건축양식은 이렇게 홀쭉 빼빼인것이 신기하다
오토바이의 천국 ~
심지어 동남아에서 유행하는 우버식 택시 그랩을 빠르고 싸게 탈수있는 초록색옷을 입은 그랩 오토바이까지 있다
길가다 보니 예쁜 아가씨도 그랩 오토바이를 타고 운전사? 허리를 꽉잡고 타는것을 흔히 본다
미인 아가씨 승객은 대 환영 아닐까???
매연이 너무 많아서 마스크는 필수이고 이 정도로 전신 가리기를 해야 하나보다
여자들이 오토바이 앞치마같은 전용 스커트를 길게 입고 타다가 내리면서 착착 접어서 의자밑 박스에 넣어두니 하이힐에 아주 예쁜 정장의 모습이 드러난다
길거리마다 목욕탕 의자를 놓고 냉 커피를 마시며 담소하는 미니 카페나 쌀국수 식당이 많다
저곳에서 꼭 한번 카페 느낌을 가져 보려 했으나 기회가 없어서 내내 아쉽다
세계 제2의 커피 생산국이라는데 커피가 맛있고 길거리 커피 장사가 많이 보인다
작은 의자에 앉아서 핸폰으로 가사를 보여주는 1인 노래방도 있다 거리에 무명인의 노래가 들리니 오히려 밤에는 북적대고 흥겹다
심플라이프의 사람들이 정말 정겨워 보인다
메콩강 하구에 작은 섬들이 있는데 목선을 타고 섬에 간후 다시 섬 사이로 바닷물이 드나드는 작은 리버에서 사공이 노를 젓는 배고 타고, 정글 룩 리버는 모터 보트를 타고 아름다운 리버뷰 식당에서 현지식을 즐긴다
아래: 모터 보트 동영상~~
정글 강을 한참 가면 현지 식당이 나오는데 마냥 슬로우 하고, 식후 그물 그네인 해먹에 누워
잠도 자고, 현지 가정집 설날 장식도 보고....
벌꿀 농장에서 벌집도 구경하고 로얄 젤리도 사고....
노래도 듣고....
야자수 쥬스를 끓여서 저어서 만드는 캔디 공장도 보고...
공용알이라 불리는 찹쌀 공 인데 속은 비었고 자르면 꼭 인절미 처럼 먹을수 있다
날씨는 약간 더웠지만 편안히 천천히 다닌 타임머신 과거로 간 헹복하고 여유있는 관광이었다
아래사진: 벌꿀집을 가이드가 들어내서 로얄 젤리 과정을 설명해준다
아래: 코코넛 캔디 만드는 동영상~~
베트남 지도에 맨위에는 하노이가 있고 맨아래는 호치민이 있고 그 중간에 다낭이,
다낭과 호치민 사이에 나트랑이있고 나트랑 못미쳐
Dalat이라는 고산 고랭지 프랑스식 예쁜 도시가 있다
프랑스 100여년 식민지 시대에 더위를 피해 프랑스인이 세운 도시로 소나무가 많고 프랑스식 건축물이 많고 호숫가 예쁜 카페가 많은,
마지막 왕조가 머물던, 그이후엔 고딘디엠 대통령이 여름 별장으로 쓰던 맨션이 있는 아름다운 도시이다
밤에는 호텔에서 히터를 켜야하고 우리도 야시장 다닐때는 두꺼운 패딩 코트와 내복을 입고 다녔다
( 위사진 : 케블카 아래로 마치 아주 예쁜 초록색 한국의 봄날 텃밭 처럼 채소가 자라고 작은 연못도 있는 정겨운 시골 풍경이었다 케이블카 유리가 지저분해서 초록색이 예쁘지않다 )
드디어 딸가족과 합류 할 예정인 나트랑으로 2층 슬리핑 버스를 타고 고!!고!!!
2층버스는 3줄로 되어있고 신발을 벗고 타며, 반쯤 누워서가는 버스로 도시간 이동을 하는 이곳 대중 교통수단이다
산악지방을 달려 가는데 까마득히 내려다 보이는 계곡 도 지나고,
동네도 지나고 휴게실에서 잠시쉰다
휴게실 옆 돼지를 우리없이 방목하니 애기돼지가 길가에서 뛰논다 자루에 먹이를 매달고 먹인다
아래 : 돼지 먹이 동영상~~
두메산골 마을을 이리저리 꼬불탕 산길을 4시간 달려서 딸 가족과 동양의 하와이라는 나트랑에서 합류 하니 딴 세상 같은 풀 빌라에서 자영업에 시달린 두 젊은 딸부부는 한없이 매일 늦잠을 실컷자고 ....
책 열권을 가져와 수영하다가 책만읽고, 우리부부는 열심히 베비 씨터로 손자와 놀아 주는
망중한을 보낸 진짜 힐링과 푹 쉬는 휴가를 보내다....
베트남은 천년가까이 중국의 지배하에 있어서인지 전통이나 음식이
중국과 많이 비슷한데 ...
음력설 아침에 호텔 로비에 중국식 사자 탈춤 놀이 새해 축제가 있었다
죽어라 일만 하던 사위는 6일간 자고, 쉬고, 먹고, 읽고.... 만 하다가 일찍 혼자 귀국하고...
딸 모자와 우리는 나뜨랑 시내로 옮겨
비치 놀이,
한국서는 상상도 못하는 싸구려 1-2만원짜리 맛사지를 매일 받고,
손자는 할배한테 맡겨버리고 ...
싸구려 현지 시장과 유명 카페랑 백화점을 전전하고..
바닷가 벤치에서 파도 멍때리기...
딸 만만세의 며칠간의 휴가를 한없이 즐겼는데...
며칠을 손자랑 파도타기를 하던 남편은 파도속에 안경도 잃어 버리고
온 어깨가 뻐근하다며...
"우리 매번 이렇게 따라와야 되는거야?? " 하더니
" 그럼 그럼!!! 우리 손자 파도타기 혼자 할때까진 국제 베비씨터 매번 하는게 노후의 복이야...."
하며 자문 자답에 결론 까지 내리며 중얼 거린다
아래 동영상 ~
베트남식 길거리 아이스 크림 만들기......인데 각종과일을 넣어 서 만든다
보름간 베트남 음식에 젊은애들 좋아하는 서양인들만 가는 이상한 각 나라 음식에 시달려서인지
인천 공항 내리자 마자 8천원짜리 매운 김찌찌게와 손자가 좋아하는 설렁탕을 맛있게 먹으며
여행을 마무리 지었다 ~~
( 나이 들면서 점점 짜고 매운 토속음식만 좋네??? 하면서......)
첫댓글 할아버지 최고~
손자 내내 베이비 씨터 해 주셔서
사위는 맘껏 쉬고
지누님과 따님은 모녀휴가 즐기시고...
베트남이 경치도 좋고
음식도 맛있어 보이고
구경 잘 했어요
그래도 흰밥에 김치찌개, 설렁탕이 제일 맛있어 보입니다
부러워요 아기 봐주시는 부모님과 함께 할 수 있다니ㅠㅠ 애들이 있으니까 잠도 푹 못자더라구요 자다가 숨쉬나?? 잘 자나?? ㅎㅎ 벌떡 일어나서 애들 얼굴에 손 대 봐야 안심이 되고 그래요 ㅎㅎ 그러자 잠이 깨서 또 뒤척뒤척...ㅎ 잠좀 실컷 자 보는게 소원이에요. 따님이 부러워요
저는 미국에서 살면서 결혼전 월남국수 먹을 기회가 있었는데,놓치고,
결혼후 뉴져지 살면서 맛보고 아주 좋아하게 되었답니다.
현지에 가셔서 드신 쌀국수는 어떠셨는지 궁금합니다.
따님내외가 보모님이랑 같이 휴가를 보내게 되어서 많이 휴식을 가졌겠네요.
따님이 부모님을 좋아하니 같이 여행을 간것이지요.
남편분이 안경을 잃어 버리셨군요.
은퇴하고 시간이 많은 저희 부부는 손주들이 오면 마음이 즐거워 집니다.
물론 보고 나면 좀 힘들기는 하지요.
홀쪽 빼빼한 베트남 건축 양식과
도로에 가득한 오트바이, 길거리 카페,
정글 보트투어 신기하네요.
잘 키운따님 만세입니다.
3줄로 되어있는 2층버스,
옆자리에 불편한 사람 만날일이 없겠네요.
앞.뒤 좌석 간격도 넓고, 베트남 장거리 버스가 미국 장거리 버스보다
훨씬 더 안락하고 좋으네요.
즉석에서 만들어서 파는 아이스크림도 신기하고, 아이스크림도 맛있겠군요.
따님 덕분에 베트남 여행에 또 매일같이 싼 맛사지도 즐기시고,
모두들 만족스러운 시간을 보냈으니 최고의 휴가겸 여행이셨네요.
따님이 제의하면 무조건 따라 가야죠.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