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갔다 최 라 라 (1969~ ) 벗어놓은 구두를 오래 들여다보는 날이 있다 그것이 처음 왔던 순간을 생각해 보는 날이 있다 어쩌다 받은 상처를 소리 나게 못질해 주었으면 잘라 내거나 꿰매 주었으면 가지런한 구두를 신으면 다시 걸어갈 수 있을 것 같은 그날 아무리 광을 내고 굽을 갈아도 돌아갈 수 없는 구두의 뒤축이여,
구두를 닦아 햇볕 아래 놓으면 잠깐 처음 같은 착각이 드는 것은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현관을 나서다 말고 구두 한 번 닦아보는 일은 착각을 불러보는 일 거기 있는가 처음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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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아버지는 늘 구두를 반짝반짝 광을 내서 닦아두시고 신고 출근을 하셨습니다
겨울이면 엄마는 구두가 차가울까 신문지를 깔고 방안에 들여놓았지요
구두는 귀한 날에만 신는 것인 줄 알았었는데
요즘은 구두보다 캐주얼화 되고 운동화가 패션시대가 되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