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전 1회 상영으로 봤습니다.
랑종은 영화관에서 안봐도 이 영화는 실화를 기반으로
한 영화여서 개봉을 벼르고 있었고.
사실 코로나4단계이기도 하고 해서 집에서
가까운 영화관에서 봤습니다.
다행히 사람들도 많지 않았습니다.
주 배역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한신성 (김윤석 扮) - 주 소말리아 한국 대사
강대진 (조인성 扮) - 주 소말리아 한국 대사관 참사관
김명희 (김소진 扮) - 주 소말리아 한국 대사관 대사 부인
공수철 (정만식 扮) - 주 소말리아 한국 대사관 서기관
조수진 (김재화 扮) - 주 소말리아 한국 대사관 사무원
박지은 (박경혜 扮) - 주 소말리아 한국 대사관 사무원
북한 대사관
림용수 (허준호 扮) - 주 소말리아 북한 대사
태준기 (구교환 扮) - 주 소말리아 북한 대사관 참사관
안기부 요원 (윤경호 扮) - 한국 안기부 요원
영화는 잘 만들었습니다.
흑인 배우들 연기가 어설프다는 평들도 계셨지만
뭐 그렇다고 진짜 소말리아 출신의
캡틴 필립스의 볼트와 너트를 부를 수도 없고..
자이먼 운수나 이드리스 엘바같은
아프리카출신 또는 아프리카 느낌의 흑인 명배우를
부를 수도 없고..
모로코 인근 국가들 흑인들을 불러야 했을겁니다.
모가디슈 영어 예고편에 진짜
소말리아인들 댓글에 서아프리카인들이
왜 소말리아인들을 연기했냐는 불만이 있기는
했지만 소말리아나 에티오피아,남수단인들을
엑스트라로 쓰기는 힘들었을겁니다.
그들이 보기에는 아마도 동남아시아인들이
한국인을 연기하는 느낌이었을수도..
뭐. 블랙호크다운 봐도 모가디슈와 비슷한
흑인들이 나왔죠.
그러고보니 블랙호크다운과 비슷해서
보니 같은 모로코에서 찍었네요.
영화의 시작은 1990년 내전 전에 소말리아로
시작합니다.
대한민국이
지금은 유엔사무총장도 배출한 나라이고
비상임이사국도 해본 나라이지만.
1990년만 해도 유엔에는 업저버 자격이고
정식회원국이 아니었습니다.
냉전시대 남북한이 아프리카 국가들에 대한 외교전이
상당했고 ....실제로 아프리카 외교는 북한이
앞서 있었습니다.
그래서 우간다의 이디 아민이 남.북한 둘다
외교전 할때마다 둘다
가지고 놀았던 경우나.
봉고의 가봉이냐.
가봉의 봉고냐 아프리카 외교로
혼동이 오던 시대였고..
냉전 끝물인 1990년도 그랬습니다.
영화의 전반부는 유엔 가입을 앞두고
바레 대통령 바짓자락을 붙잡는 남북한
외교전을 보여줍니다.
김윤석이 연기하는 소말리아주재 한국
대사인 한신성 대사는
북한의 림용수 대사(허준호)에게 외교전에서
물을 먹습니다.
한신성 대사는 6명의 공관식구들과
함께 소말리아 주재 한국 대사관을
꾸려 나갑니다.
그러다가 아이디드 장군이 이끄는 반군이
시아드 바레 정권에 반란을 일으키는
내란이 일어나고.
외교 치외법권지역이고 나발이고 ..
반군이고 정부군이고.어린이고 어른이고 간에
약탈과 방화의 지옥도를 펼칩니다.
영화에서 중국에 대한 소말리아 어린이들의
증오에 ☞북한 대사관 일행에 총을 든
소말리아 어린이들이 중국놈들 여기 있다할때
저때도 중국은 밉쌍으로 찍혔구나..속으로 생각했죠.
(얼마전 탈레반을 중국으로 불러들인 왕이가
갑자기 생각났습니다)
그 다음은 내용 아시는 바대로입니다.
(영화를 보셨거나.예고편을 보셨거나)
북한 대사관 식구들이 남한 대사관으로
피신하고 처음에는 경비병력이 지키고
있었지만 경비병력이 빠져나간 후
과거 소말리아를 지배한 경험이 있는 이탈리아
대사관으로 남북한 공관식구들이 탈출한다는
내용입니다.
영화의 액션은 한국영화로서는 잘 뽑았습니다.
다만 후반부 자동차 탈출장면이
이정재.황정민이 나온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자동차 추격 액션과 비슷했지만
이 영화가 뭐 블랙호크다운같은 전쟁영화도
아니고 탈출 영화이니까요. 그 정도는
무리는 없었다 봅니다.한국영화로서는
코로나만 아니면 500만은 보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랜만에 보는 걸작 한국영화였습니다.
한국 영화의 고질병인
신파와 정치적인 요소가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영화가 전반에는 적으로
만난 남북한의 대사들과
일행들이 중반과 후반에
위기 상황에 처하게 되면서
조성되는 스릴과 협력하며
목숨을 건 탈출하는 과정에서의
휴머니즘에 집중하였고
눈물짜기식 내용이 없어서
좋았으며 무엇보다 한국영화의 감초영감
이경영이 안보여서 좋았습니다.
(류승완 감독의 베를린과 군함도를 생각해 보시길)
제가 영화적 배경 모르고 봤다면
5점 만점에 4.5점 드리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영화의 실제 배경을 알고봐서
긴장감이 좀 떨어졌고 . .
양쪽의 정보기관 출신 외교관인
대한민국의 안기부 소속 참사관(조인성)과
북의 보위부 소속 참사관(구교환)의
전향서 가지고 다투는 장면과
림대사가 제발 들여보내주시오~할때는
"그럼 왜 그러셨대?"하다가 갑자기 숙연해지며
탈출 계획에 머리를 짜는 김윤석의 모습이
집중이 안되었습니다.
마지막 케냐에서 무덤덤하게 헤어지는
장면으로 끝난것이 신파가 아니어 좋긴했으나
굳이 전향 조건으로 이탈리아
비행기 태우고 안기부 요원들이
전향자들 어딨나?하는 것은 아무리
노태우 정권 시절이지만 당시 그 정도까지
쥐어짜는 공작 분위기는 아니었고 .
(남북한 관계는 오히려 김영삼 정부 시절보다
노태우 정부 시절이 더 유화적이었음. 정권이
착한게 아니고 당시 북방외교 정책으로
공산권에 자신감이 붙던 시기이고
공교롭게 소말리아 탈출시기가
걸프전 발발직전이어서 한국도 북한 문제에
큰 신경 못쓰던 시기였죠)
실제로 이 탈출뉴스가 큰 관심을 못받은 것은
당시 사담 후세인이 쿠웨이트에서 철군할까?와
다국적군이 이미 파병을 준비하던 시기였죠.
그리고 며칠후 걸프전이 터집니다.
소말리아가 다시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블랙호크다운 시기인 1993년이었습니다.
실제로는 케냐 몸바사에서 남북 대사가
껴안고 석별의 정을 나누었고 실제 대사인
강신성 대사가 북한외교관들과 같이
있었다고 불이익을 받은 경우도 없고
북한 대사관과 탈출과정이 당시 중앙일보와
MBC뉴스에도 나올 정도여서...
https://imnews.imbc.com/replay/1991/nwdesk/article/1843534_30445.html
https://m.cafe.daum.net/cinetown19/Gm7Z/3219?svc=cafeapp
그래서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실제상황을 알면 좀 사족같은 느낌
(다시 냉랭해진 대치로..)이었습니다.
실제 배경을 알고 보면 5점 만점에 2.8점 드리겠습니다.
그래도 영화관에서 오랜만에 보기에는 돈이 안아까운
영화였습니다.
첫댓글 풍문님께서 전에 써주신 글 보고 이게 실화란 걸 알았는데 영화가 어떨지 오늘 확인해 봐야겠어요!!
즐거운 영화감상 되시길...^^
제가 보기에는
몇가지 장면은 들어내도 되긴 했지만
오랜만에 괜찮은 영화였습니다.
배우들도 적재적소에 배치된거 같구요.
류승완 감독이 군함도로 쓴맛을 본후
다시 심기일전해서 만든 작품인듯 합니다.
저도 재미있게 봤습니다
실화인 것도 덕분(이전에 올린 글)에
일게 되었구요.
실화로는 영화적 재미가 반감될듯하여(실화를 진짜 그대로 옮기면 오히려 신파가 될수도 있어서)류감독이 완급조절을 한듯 합니다.
풍문님 추천 덕분에 간만에 영화 잘 봤습니다.
아 .한가지! 영화후기에 빠진게 있는데 왜 북한 사람들 대화에는 자막을 넣었는지가 의문이 들더군요. 우리가 다 알아듣고 하는 내용인데...
분단의 골이 깊어서 아예 다른 나라가 되었다는 것을 보여주려 한것인지....
@풍문으로 들었어 그건 저도 생각했던 부분입니다
북한말을 번역(?) 해주나 싶었는데
하는 말을 그대로 옮기더군요
저는 영화가 신파나 과한연기 없이 진행되서 좋더라구요.
오랜만에 보는 좋은 영화였습니다.류승완감독이
군함도의 교훈을 뼈저리게 느낀듯 합니다.
풍문님 리뷰를 읽고 영화를 잘 감상하고 왔어요.(이해하는데 도움이 많이 됨요^^)
항상 좋은글 감사합니다.
제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