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월 15일 금요일
몸도 마음도 쉬고 쉬고 또 쉬는 절, 바닷가 사찰 휴휴암(休休庵)
강원도 양양군 현남면 위치
약 10여 년 전에 홍법스님이란 분이 처음 휴휴암을 세웠는데,
어느 날 스님이 일출을 보러갔다가 관세음보살상을 닮은 바위가 눈에 들어왔다고 한다.
해수관음상의 모습과 너무나 흡사했던 그 바위에 놀라고 있던 중,
그 앞에는 거북이 형상의 바위가 고개를 숙이는 모습으로 자리해 있는 것을 보았다.
이후 그 각각의 바위를 동해의 나투신 관세음보살님, 거북이 바위라 칭하며 경배대상으로 삼았고,
전국으로 소문이 퍼져 휴휴암은 일약 관음성지로까지 승격했다.

현대에 세워진 신생 절이니만큼 고색창연함을 기대하진 않았으니...

와우~ 이 많은 동승들...




겨울 추위에 얼어붙은 부처님도 추우실 것 같고

아이쿠, 인어아가씨는 아예 얼음물 속에 잠겨있다.. 춥겄다...

해질녘 검고 푸른 동해바다




눈코입이 영락없이 사람얼굴 모양 바위

바닷가에 누운 부처바위에 올라와보았지만 아직 그 형상을 알 수가 없고

저 멀리 해수관음상이 어서 와보라고 부르는 듯 하다.


관음상을 보기 위해 올라오니 비로소 저 멀리
마치 해수관음상이 손에 감로수병을 들고 연꽃 위에 누워있는 듯한 바위가 눈에 들어온다.


해수관음상이 있는 언덕으로 올라오니

거대 두꺼비 조각상이 있는데 눈과 콧구멍에까지 동전을 넣어둔 사람들.. ^ ^


바닷가에는 대개 해수관음상을 세우듯이 여기에도 거대한 관세음보살을 모셨는데
손에 웬 금덩이??? 했더니 들고계신 것이 불법을 전하는 책이란다.
그래서 지혜관세음보살인가보다..


주지스님이 천일 철야기도를 드리던 중
바다 절벽 밑에서 하얀 옷을 입은 아름다운 관세음보살님이 바다에서 용출하는 모습을 보고
전북 익산 화강암으로 115톤 3단 좌대 포함 총 높이 55자의 지혜관세음보살을 모셨다고 함.
우측에는 동해해상용왕신, 좌측에는 남순동자님을 모셨다.

전체 순금을 입힌 관음범종

운판도 금을 입혔다.

묘적전이라는 법당 하나로 시작한 휴휴암은 바다에 누운 부처바위가 발견되면서
불자들 사이에 명소로 부각되어 점점 규모가 커졌는데
부지 내에 개인 사유지가 있어 오랜 법정다툼이 진행되고 있고
설상가상 사유지 주인이 기독교인이어서 더욱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고 있으며
군유지와 사유지에 불법 점유하였다하여 철거명령까지 내려진 상태로
매년 양양군에 1천만원 상당의 강제이행금을 납부하고 있다하니 안타까운 일이다.
아름다운 바닷가에 세워져 이미 명소가 된 만큼
잘 해결되기를 바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