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style="text-align: left;">박각시 오는 저녁<br><br>당콩밥에 가지 냉국의 저녁을 먹고 나서<br>바가지꽃 하이얀 지붕에 박각시 주락시 붕붕 날아오면<br>집은 안팎 문을 휑하니 열젖기고<br>인간들은 모두 뒷등성으로 올라 멍석자리를 하고 바람을 쏘이는데<br>풀밭에는 어느새 하이얀 다림질 감들이 한불 날리고<br>도루래며 팥중이 산 옆이 들썩하니 울어댄다.<br>이리하여 하늘에 별이 잔콩 마당 같고<br>강낭 밭에 이슬이 비 오듯 하는 밤이 된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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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백석은 식민지 체제가 기획하는 근대지향성의 역방향에서 근대가 침윤되지 않은 조선식 어법의 세계를 보여주었다.토속적 세계의 단면을 토착적 언어로 정착시키는 데 성공.../시집,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 중에서.
이해도 못하지만 언어들이 정겹습니다.
박각시- 나비목 박각시과의 곤충. 암회색
날개 길이 42-50mm
출현시기, 봄 여름 가을.
토속적 세계의 단면을 토착적 언어로
정착시키는 데 성공....
그렇군요...
오래된 시를 읽다보면 생소하지만 은근히 그 뜻을 알것도 같은 댠어들이 나오지요.
참 정겨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