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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온양꾼 원문보기 글쓴이: Fisherman
제3강 국어의 계통(1)
계통적 분류란 한 조상 언어에서 갈려 나온 언어들을 하나의 어족으로 묶어 분류하는 방법이다.
이는 언어들의 친족관계에 기초를둔 분류법인데, 이 친족관계를 밝히는 데 사용되는 것이 비교 방법이다.
친족관계에 있는 언어들은 본래 한 언어였으나 여러 갈래로 나뉘어 오랫동안 독자적인 변화를 겪으면서 많은 차이가 생기게
되지만 그 음운, 문법, 어휘에는 아직도 남아 있는 옛날의 공통 요소가 발견된다.
학자들은 이 공통 요소들을 찾아내는 데에 관심을 가지고 이러한 공통 요소들을 토대로 아득한 옛날 이들이 분리되기 이전의
상태인 공통조어의 재구를 시도하고 있다. 19세기와 20세기의 교체기에 국어의 계통에 관한 여러 가설이 제기되었는데
그 중 유력한 것은 우랄․알타이 계통설과 일본어와 동일 계통에 속한다는 가설이었다.
우랄․알타이 어족이 우랄 어족과 알타이 어족으로 나뉘게 된 뒤에는 알타이 계통설로 발전하였다.
1. 알타이 어족
알타이 어족(Altaic family)으로 분류되는 여러 언어들을 알타이 제어라 부르는데,
이들 알타이 제어는 크게 터키 어군, 몽고 어군, 퉁구스 어군의 세 어군으로 나뉜다.
(1) 터키 어군
① 야쿠트어, 추바시어, 할라지어
② 고대 터키어 자료 : 8세기의 돌궐 족 비문, 위구르 족이 남긴 문서들
(2) 몽고 어군
① 내몽고어, 외몽고어(칼카 방언), 부랴트어, 칼무크어, 몽구오르어, 다구르어
② 자료 : 1225년경의 칭기즈칸 비문(위구르 문자로 기록), 중국 역사에 나오는 북위와 거란(遼)에 대한 기록,
「元朝秘史」(몽고어를 한자로 기록)
(3) 퉁구스 어군(만주․퉁구스 어군)
① 북방군 : 에벤키어, 라무트어, 솔론어
남방군 : 만주어, 나나이어, 올차어, 오로키어, 우데헤어
② 자료 : 금나라의 여진어, 청나라의 만주어
2. 알타이 제어의 공통 특징
우랄․알타이 어족 가설은 이들 언어 사이에 공통적으로 존재하는 모음조화와 문법적 교착성이라는 구조적 특징에 따라
제기된 것으로 국어도 이러한 특징을 보인다는 점에서 알타이 어족에 속하는 것으로 분류되어 왔다. 그러나 구조상의 유사는
다른 계통의 언어들 사이에서도 발견되므로 이것이 친족관계를 증명하는 결정적인 증거로 이용될 수는 없다. 그렇지만 어떤 공통
특징의 묶음이 어떤 언어들을 다른 이웃 언어들과 뚜렷이 구별시켜 줄 때 이것은 친족관계 증명의 단서가 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1) 음운론적 특징
① 모음조화 특히 전설모음과 후설모음이 대립하는 구개적 조화가 있다.
② 어두에 자음군과 유음이 오는 것을 피하는 현상이 있다.
③ 모음교체나 자음교체가 일어나지 않는다.
(2) 문법적 특징
① 교착성이 있다.
모든 단어의 파생과 굴절은 접미사에 의해 이루어지는데, 어간과 접미사의 연결은 규칙적이며 모든 접미사는 단일한 기능을 가진다.
② 관계대명사와 접속사가 없다.
접속사 대신에 부동사(연결어미 또는 부동사 어미를 가진 동사)를 사용하여 연결의 기능을 한다.
인구어에서 두 동사는 보통 접속사로 연결되지만 국어와 알타이 제어에서는 선행동사가 부동사형을 취한다.
* 연구문제 길잡이
1. 다음 언어는 어느 어족에 속하는지 조사해 보라. 그리고 그 언어와 같은 어족에 속하는 언어를 하나 이상씩 들어 보라.
(1) 영어
어족 중 가장 잘 알려진 어족은 인구어족 즉 인도․유럽 어족(Indo-European family)이다. 인도와 유럽에 널리 퍼져 있으면서
여러 어파로 나뉜다. 로만스(Romance) 어파와 게르만(Germanic) 어파는 인도․유럽 어족 중 가장 대표적인 두 어파인데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루마니아어 등은 로만스 어파에 속하고 영어를 비롯하여 독일어, 네덜란드어,
덴마크어, 스웨덴어, 노르웨이어 등은 게르만 어파에 속한다.
(2) 핀란드어
지역적으로는 유럽에 있으면서 그 언어는 인구어족에 속하지 않는 언어들이 있는데 핀란드어, 에스토니아어, 헝가리어가
그것이다. 이들은 핀․우르리아 어족(Finno-Ugric family)에 속하는 것으로 분류한다.
(3) 아라비아어
모로코에서 이집트, 수단, 이디오피아, 소말리아에 걸치는 북부 아프리카와 사우디아라비아, 요르단, 이스라엘, 레바논, 시리아,
이란 등지의 남서 아시아에 걸쳐 쓰이는 언어들로 이루어진 어족으로서 아프리카․아시아 어족(Afro-Asiatic family)이 있다.
예전에 햄․셈 어족(Hamito-Semitic family)이라 부르던 어족이다.
그 중 셈 어파가 가장 잘 알려진 어파이며 히브리어, 아랍어(아라비아어)가 여기에 속한다.
(4) 인도네시아어
말레이․폴리네시아 어족(Malayo-Polynesian family)은 동쪽 이스터섬에서 서쪽 마다가스카르섬까지, 북쪽 하와이제도에서
남쪽 뉴질랜드섬에 이르는 남태평양의 광대한 지역에서 사용되는 언어를 말한다.
오스트로네시아 어족(Austronesian family) 또는 남방어족이라고도 한다. 이 중 인도네시아 어파에 말레이어, 인도네시아어,
자바어, 필리핀의 타갈로그어, 타이완의 고산족 언어, 마다가스카르의 말라가시어 등이 속한다.
(5) 하와이어
오스트로네시아 어족(말레이․폴리네시아 어족)에 속하는 어파 중에서 폴리네시아 어파는 서쪽은 누쿠오로 섬, 북은 하와이, 남은
뉴질랜드, 동은 이스터 섬에 이르는 영역에서 쓰이며, 대표적인 언어는 하와이어, 마오리어, 사모아어, 통가어, 타히티어 등이다.
2. 언어의 친족관계를 증명할 때는 반드시 제외되어야 할 사항들이 있다. 차용어, 보편적 유사성, 우연적 유사성이 그것이다.
이들에 해당하는 예들을 국어와 다른 언어 사이에서 찾아보라.
⇒ 체계가 다른 언어 체계의 어휘에서 빌려온 단어를 차용어라고 하는데 국어에는 중세 몽골어 차용어로 ‘송골매’,
범어 차용어인 ‘열반(涅槃)’, 포르투갈 차용어인 ‘빵’. 영어에서 차용한 ‘남포(lamp)’, 일본어에서 차용한 ‘냄비(ナベ)’,
‘구두(クツ)’, 중국어에서 차용한 ‘붓(筆)’ 등 수많은 차용어가 있다.
차용어는 친족 관계의 증명을 위한 대응에서 제외되어야 한다.
이러한 대응에서 제외되어야 할 것으로 보편적 유사성, 우연적 유사성도 있다. 모든 언어가 가진 보편성,
예를 들어 명사, 동사 등의 품사가 존재한다든가 문장을 이루는 성분으로 주어, 목적어, 서술어 등에 해당하는 요소가
있다는 것 등은 비교의 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 우연적 유사성이란 우연히 비교 대상 어휘의 음상이 같아진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국어의 ‘많이’와 영어의 ‘many’ 그리고 국어의 ‘푸르-’와 영어의 ‘blue’가 음상이 유사하다고 하더라도 이것은
우연적 유사성일 뿐 친족관계를 입증하는 유사성은 아니다. 언어의 친족관계를 설정할 때 중요한 것은 기본적인 단어의
유사성이다. 기본적인 단어들이란 가족 관계 명칭, 해와 달 같은 천체 명칭, 신체 부위 명칭, 수사 등이다.
3. 유음으로 시작된 외국어 단어가 국어에 들어와서 어떻게 되었는지 조사해 보라.
(1) 한자어의 예
(2) 영어의 예
⇒ 국어는 유음 ‘ㄹ’이 어두에 올 수 없다는 제약이 있다.
그래서 [i]나 [j] 앞에서의 ㄹ은 탈락하며, ‘ㅏ, ㅓ, ㅗ, ㅜ, ㅡ, ㅐ, ㅔ, ㅚ’ 앞의 ‘ㄹ’은 ‘ㄴ’으로 변한다.
한자어에서 온 단어들인 ‘량심(良心)→양심, 력설(力說)→역설, 류행(流行)→유행, 리과(理科)→이과, 락원(樂園)→낙원,
로인(老人)→노인, 루각(樓閣)→누각, 래일(來日)→내일, 뢰성(雷聲)→뇌성’ 등의 경우를 보면 알 수 있다.
그러나 유음으로 시작되는 외국어 단어 중에서 영어에서 온 것들은 ‘라디오, 라듐, 라디에이터, 로마, 로켓, 로봇, 레이저’ 등과
같이 어두에 유음이 올 수 있다.
4. 알타이 제어와 국어는 문법적 특징에서 차이를 보이기도 한다. 다음에 대하여 어떤 차이가 있는지 알아보라.
(1) 주격
(2) 동사의 명령형
⇒ 알타이 제어에 있어서 명사나 동사의 최소형은 어간이라서 명사 어간이 그대로 주격형으로 쓰이거나 동사 어간이
그대로 명령형으로 쓰이지만 국어에는 주격 어미가 존재하며 동사 어간이 어미 없이 사용되는 일은 거의 없다.
그러나 이런 차이점보다는 공통 특징이 더 중요하며, 이런 차이들은 공통 조어에서 분리된 후 서로 달리 발달한 결과이다.
알타이 제어 상호간에서보다 국어와 알타이 제어와의 사이에 그러한 차이가 더 현저히 크다는 것은
국어와 알타이 제어의 친족 관계가 소원함을 암시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제4강 국어의 계통(2)
1. 국어와 알타이 제어의 비교
국어와 알타이 제어 사이에 존재하는 공통 특징의 존재만으로는 친족관계를 결정적으로 증명할 수 없으며, 우연에 의한 것이나
차용의 결과로 설명될 가능성이 있는 것들을 배제하고 資材的 세부의 일치를 발견함으로써 친족관계를 증명할 수 있다.
비교방법은 어휘나 문법형태의 비교에 있어서 엄밀한 음운대응의 규칙을 수립한다. 같은 계통에 속하는 언어들이 서로 다른
음운체계를 보이는 것은 공통조어의 음운체계에서 서로 다른 변화를 겪었기 때문인데 이런 변화는 규칙적으로 일어나므로
그들 사이에 음운대응의 규칙을 세울 수가 있다. 이 음운대응의 규칙에 의해 언어를 비교하게 된다.
(1) 음운의 비교
국어와 알타이 제어 사이의 모음 대응 규칙은 부정확하나 자음 특히 어두자음의 대응규칙은 수립되어 있다.
① 국어의 ‘ㅂ’과 알타이 조어의 ‘*p-’의 대응
알타이 제어의 ‘p~f~h~∅’와 국어의 ‘ㅂ’이 대응된다.
② 유음의 대응
알타이 제어에서 r은 어두에 나타나지 않으며 l도 극히 드물게 나타난다.
국어에는 유음이 ‘ㄹ’ 하나밖에 없는데 다른 알타이어들은 l과 r을 가지고 있으며 터키어는 l, r과 함께 š, z를 보여 준다.
이런 대응을 토대로 알타이 조어에 두 개의 r(*r1, *r2)과 두 개의 l(*l1, *l2)을 재구하기도 한다.
(2) 문법의 비교
문법체계는 차용이 거의 없고 보수적이어서 고유 요소의 중심부를 이룬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언어의 친족관계를 증명하는 데 있어서 문법체계의 비교는 가장 존중되어 왔다.
① 알타이 조어의 문장에는 명사문이 많았다. : 알타이 제어에서는 동명사 어미가 매우 중요하여 많은 활용형이
동명사형에서 기원하며 동사의 서술형에도 동명사형이 그대로 사용되는 예가 보인다.
② 알타이 제어의 동명사 어미 ‘*-r, *-m, *-n’이 국어에서도 확인된다. 중세국어의 동명사 어미 ‘-(/으)ㄹ’,
중세국어의 파생 어미 ‘-(/으)ㅁ’, 중세국어의 동명사 어미 ‘-(오/우)ㅁ’, 중세국어의 동명사 어미 ‘-(/으)ㄴ’에서
동명사 어미의 반사형을 확인할 수 있다.
③ 세 동명사 어미의 일치는 국어와 알타이 제어 사이에서 규칙적 사실들의 특수한 구조를 발견할 수 있게 한다. 즉 동명사 어미들
사이에는 개별적인 일치와 함께 그들이 이루고 있는 구조의 일치가 발견되며 여기에는 우연성이 개재할 여지가 거의 없다.
(3) 어휘의 비교
알타이 제어와 국어 사이에는 어휘에 있어서도 현저한 일치를 보여 준다. 특히 국어와 퉁구스 제어 사이의 일치가 수적으로
가장 많다. 국어와 몽고 제어 사이의 일치는 수적으로는 퉁구스 제어와의 사이보다 적지만 매우 인상적인 것이 존재한다.
인도․유럽 제어에서는 수사의 일치가 현저하지만 알타이 제어 사이는 그렇지 못하다.
2. 국어와 일본어의 비교
국어의 계통에 대해 알타이 조어설 외에 제기된 또 하나의 유력한 가설로 일본어와 동일 계통에 속한다는 설이 있다.
이는 일본어의 계통을 밝히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제기된 가설인데 일본어와 국어의 동계설은 북방계설을 대표하는 것이다.
국어와 일본어는 그 구조가 유사하며 알타이 제어와 국어의 공통 특징을 일본어에서도 볼 수 있는데 고대 일본어에 있었던
모음연결에 관한 규칙이 알타이 제어의 모음조화와 같은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현대 일본어는 모음으로 끝나는 개음절
구조를 가진 것이 그 구조상의 특징 중의 하나로 말해지지만 본래는 폐음절 구조였음을 보여주는 흔적도 남아 있다.
그러나 국어와 일본어가 가지는 구조상의 일치에도 불구하도 어휘 및 문법적 요소의 일치는 매우 빈약하여 이들로는
정밀한 음운 대응의 규칙을 세우기 어려우며 이것이 일본어와 국어의 동계설을 주장하는 데에 가장 큰 고민이 되어 왔다.
국어와 일본어 사이에는 인상적인 어휘의 대응이 존재하는데 어휘의 비교에서 고대에 차용된 단어들은 제외해야 한다.
3. 국어의 계통적 위치
알타이 제어와 국어는 비교방법을 적용하기에 불리한 점이 있다.
① 각 어군의 고대 자료가 적다.
② 각 어군에 속하는 언어들 사이의 차이가 적다.
③ 많은 언어가 아무런 자취도 남기지 않고 소멸하였다.
이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국어를 알타이 어족의 일원으로 보고 이 어족 안에서의 위치에 대한 가설을 세운 사람은
람스테드(Ramstedt)와 포페(Poppe)였다. 람스테드는 지금으로부터 4천년 전까지 알타이 어족 단일시대가 계속된 듯하다고
추정하였고, 포페는 알타이 제어의 친소관계와 그 분화에 대해 새로운 가설을 제기하였는데 그에 의하면 한국어가
알타이 조어에서 맨 먼저 분리되어 나갔다고 볼 수 있다.
(1) 람스테드의 가설
① 터키어는 한편으로는 몽고어, 다른 편으로는 한국어와 친근하다.
② 한국어는 한편으로는 터키어, 다른 편으로는 퉁구스어와 친근하다.
③ 퉁구스어는 한편으로는 한국어, 다른 편으로는 몽고어와 친근하다.
④ 몽고어는 한편으로는 퉁구스어, 다른 편으로는 터키어와 친근하다.
(2) 포페의 가설
① 한국어에도 알타이어의 요소가 존재한다.
② 한국어의 言語材는 퉁구스 제어와 제일 가깝다.
③ 퉁구스 제어는 음운론적으로 터키 제어보다는 몽고 제어에 가깝다.
④ 한국어가 알타이 조어에서 맨 먼저 분리되어 나갔다.
⑤ 한국어가 분리된 후에도 터키․몽고․퉁구스 제어 단일시대는 꽤 오래 계속되었을 것이다.
⑥ 그 다음 오늘의 터키 제어의 조상이 분리된 뒤에도 몽고․퉁구스 제어 단일시대가 어느 기간 존속했을 것이며
최후로 원시 몽고어와 원시 퉁구스어가 분리되었을 것이다.
* 연구문제 길잡이
5. 다음 단어들과 비교되는 단어들을 다음 책에서 찾아보라.
G. J. Ramstedt, Studies in Korean Etymology
(1) 말(馬)
(2) 물(水)
(3) 잡다(執)
(4) 알다(知)
⇒ 이 책은 1949년 핀란드 헬싱키에서 출판되었다.
한국어의 어휘와 알타이 공통 조어와의 대응을 통해 그 기원형을 탐구하려는 시도를 보여준다.
6. 국어의 계통적 분류에 대하여 알타이 어족설 외에 어떤 학설이 있는지 알아보고, 그 근거를 찾아보라.
⇒ 국어의 계통적 분류에 대해서는 알타이 어족설이 가장 지지를 받고 있지만 그 외에 일본어와의 동계설, 남방기원설 등도 있다.
1) 한국어와 일본어는 지리적으로 가까운 곳에서 사용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교착적인 유사성, 유사한 어휘 등을 이유로
두 언어의 동일 계통설이 제기되었다. 이는 일본어의 계통을 밝히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일본 학자들에 의해서 논의되기
시작했는데 유사성의 근거로 제시된 것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다.
① 주격조사 -이 -i
② 의문형어미 -가 -ka
③ 명령형어미 -라 -ro
④ 복수접미사 -들 -tati
⑤ 부정사 아니 ani
⑥ 동사파생명사 -이 -i
-ㅁ/음 mi
⑦ 인칭대명사 나,너 na(1,2인칭)
2) 남방기원설은 미국 선교사 헐버트(Hulbert)에 의해 제기된 가설인데 한국어가 남인도의 드라비다어와 친족 관계에
있다는 것이다. 중국고사서의 한국에 관한 기록을 근거로 들어 고대에 한반도 남쪽에는 마한․진한․변한 등 삼한이 있었는데,
그 주민은 한반도 북쪽 민족과는 다른 종족이었다고 해석하고, 삼한의 지명에
①마한에는 ro로 끝나는 지명이 7개, 변한에는 두세 개가 있는데 진한에는 하나도 없는 점,
②마한에는 ri로 끝나는 지명이 14개(이 중 5개는 piri)인데 다른 두 나라에는 없는 점,
③변한에는 pyÖn--jin으로 시작하는 지명이 10개가 있는데 다른 두 나라에는 없는 점,
④변한에는 mi--dong의 어미를 갖는 지명이 셋이 있는 점,
⑤진한에는 kan으로 끝나는 지명이 9개, kaya로 끝나는 지명이 5개가 있는데 다른 나라에는 없는 점 등을 들어 이와 같은 지명
비교에서 드러나는 사실은 우연이 아니라 한반도 남쪽에 위치한 삼한 민족의 기원에 관한 커다란 암시를 주는 것이라 보았다.
한편 이들 지방의 지명들이 다음절로 구성된 것이 많아 긴 것은 6음절에 미치고 있다는 사실을 들어 이는
이들 삼한족의 기원이 북방 대륙에 있다 하더라도 그 지방에서는 이런 다음절 지명을 발견할 수 없고,
만주․몽골․타타르의 지명조차도 3음절을 넘는 것이 희귀한데, 일본이나 폴리네시아 여러 섬의 지명에는
이런 다음절 지명이 보통으로 사용되는 것으로 보아 삼한 세 나라의 ro, piri, mi--dong, kan 등 지명 접미사는 남인도에 있는
드라비다어의 village, kingdom을 의미하는 말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보고 한국어의 드라비다 기원설을 주장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