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 처음 철인경기에서는 1:38 분에 헤엄쳤고, 결국 1:21 근처까지 개선되어, 그 후 몇 차례 철인 경기를 치룬 몇년 동안은 거의 그 기록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이 블로그에서 이야기 하고 싶은 기록 향상은 이것이 아닙니다.
저는 "1:21 정도의 수영인"으로 만족해왔습니다. 성인이 될 때까지 수영을 배우지 않고서도 17분을 단축했다는 것은 이미 충분한 발전이다 라는 생각으로 저 자신을 정당화했습니다. 이렇게 저 자신에게 말하면서, 수영 대신 자전거와 달리기에 주력했습니다.
물과 싸우면서 근육만 키우던 수년이 지나고 나서야, 수영 코치를 찾게 되고, 마침내 내가 곧 무지에서 벗어나 이치를 깨닫게 될 거라는 것을 조금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물속에서 팔씨름을 하고 있는 동영상을 보냈더니, 코치님은 제가 곧바로 적용할 수 있는 의견들을 보내주셨습니다. 결국, 코치님을 직접 만나 몇 차례 교습을 받았습니다. 짧게 이야기하자면, 몇년동안 1:21에 머물러 있던 제 기록은, 단지 몇 달만에, 다음 철인 경기 수영에서 1:11 으로 끌어내릴 수 있었습니다. 이제, 저의 이야기가 다른 선수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되돌아 볼 때, 철인 경기 수영 기록을 단축하는 데 영향을 끼쳤던 것들은 크게 6 가지로 분류할 수 있었습니다:
1. 자신감
어렸을 때 수영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그냥 잊어버리고, "나는 수영 선수다"라고 되뇌어야 했습니다. 사람이라서 우리는 때때로 사실일 리 없는 것들을 중얼거리다가 결국 믿어버리고 맙니다. 마음은 강력한 도구이므로, 어떤 생각들을 마음 속에 떠올릴 것인지 매우 신중해야만 합니다.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이 떠오른다면, 그것을 바로 확인해야 하고, 그것을 긍정적인 생각과 감정으로 바꾸기 위해 의식적으로 노력해야 합니다.
2. 긴장 푸는 법 배우기
빨리 가기 위해서는 본능적으로 더 힘들게 움직이므로, 이 개념은 직관과 반대됩니다. 어느 정도는 사실일 수도 있지만, 이 개념은 그냥 힘들여서 가는 것 보다는 목적을 생각하면서 현명하게 움직이는 것에 더 가깝습니다. 목표는 물속에서 최대한 효휼적으로 움직이는 것으로 변해갔습니다. 긴장을 풀게 되면서, 저는 물이라는 도구에 기대어 제 몸을 앞으로 밀어보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긴장을 푸는 것은, 물속에서 올바르게 균형을 잡아, 이전보다 훨씬 더 잘 떠있다는 갑작스러운 느낌을 갖게 되는 데 있어 핵심적인 요소입니다.
3. 널찍하게 손을 입수하기
물속에서 최대한 흐름선(streamline, 流線) 자세를 취해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습니다. 두 손을 겹치고 몸은 길게 늘려 마치 화살처럼 뾰족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그러면서 팔을 저을 때마다 손이 몸의 중심선을 넘어가면서, 에너지를 낭비하게 되고, 진로에서 벗어나곤 했습니다. 야외수영을 할 때면, 마치 뱀처럼 구불텅 구불텅 헤엄쳐서, 다음 부표를 목표로 하지만, 언제나 벗어나기 일쑤였습니다.
두 손을 더 널찍하게(30-45cm 정도) 입수시키면서, 야외수영을 할 때 균형을 더 잘 잡을 수 있게 되었고, 똑바로 일직선으로 헤엄쳐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팔젓기를 엉덩이 회전과 일치시킬 수 있게 되었습니다.(그 전에는 안되었었는데...)
4. 엉덩이 회전
저는 항상 상체의 힘, 특히나 팔의 힘에 의지했었습니다. 제가 엉덩이를 이 쪽에서 저쪽으로 강하게 회전시키는 것을 배우고 나서는, 무언가 획기적인 발전을 이루어낸 것처럼 느꼈습니다. 처음에는 엉덩이 회전을 과도하게 해야 했습니다만, 그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마침내 팔을 이용해 하반신을 끌고가는 대신, 엉덩이부터 중심부까지 몸 전체를 이용해서 헤엄치게 되었습니다.
5. 머리 자세를 낮게 하기
야외수영에서는, 특히나 먼 거리를 헤엄칠 때는, 머리 자세를 수영장에서보다 더 낮게 해야 한다는 것을 금방 알게 되었습니다. 물의 흐름을 헤치면서, 불필요한 저항을 더해가면서, 쟁기질하여 나아가기보다는, 머리 위로 물이 흘러가게 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물살이 머리 위로 넘어 흘러가게 하는 대신, 3.9 km의 거리를, 머리로 물을 밀면서 간다면 시간이 엄청 오래 걸릴 것입니다.
6. 악어의 눈
위치확인을 하려다 보면, 박자가 깨지고 쓸데 없이 긴장하게 됩니다. 저에게 있어 요점은 호흡과 위치확인 을 분리하는 것이었습니다. 평소에 수영장에서는 바닥에 그려진 선을 보면서, 아주 수월하게, 팔을 세번 저을 때마다 숨을 쉽니다. 야외수영에서는, 호흡하는 것과 재빨리 앞을 보는 동작을 결합하려고 했었습니다만 아주 엉망이었습니다.
그렇게 하지 않고, 호흡과 호흡 사이에 위치확인을 하면서 크게 달라졌습니다. 재빨리 들이 쉬고나서 머리는 다시 아래 위치로 되돌립니다, 그리고 숨을 내쉬는 동안에, 수경이 겨우 물 밖으로 나올 정도로만 머리를 틀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악어의 눈"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나서, 다시 숨을 들이마셔야 할 시간이 되기 젓에, 머리는 다시 아래 위치로 되돌리면서 팔젓기를 끝냅니다. 물결이 얼마나 거친지에 따라, 3 에서 1 번의 호흡 싸이클마다 이런 식으로 위치확인을 하곤 합니다.
첫댓글 좋은 글입니다. 형님 잘 읽었습니다 ^^
이런 반응 넘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