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을 빼야 깊은 물에서 떠오를 수 있다.
나는 이번 여행을 내면의 포말로 정의한다.
이해되지 않았고, 보이지 않는 채로 부서지며, 바스라졌다.
뵙고 온 선생님들보다 후에 일어난 우리의 일들이 더 선명하다.
선생님들의 말씀을 들을 때면 자꾸만 졸았다. 밥을 먹을 때면 소화가 되지 않았고, 잠에 들려고만 하면 깼다.
장염에 걸린 듯, 스승님의 말씀을 내보낼 일만 나에게 닥쳐 왔다.
힘을 빼는 시간이었을까, 떠오르는 중에 부력과 다투던 걸까, 그럼 나는 이긴 걸까, 졌다. 정답이 없어 괴롭다.
모든 게 거짓 투성이라도 수필만은 거짓되지 않아야 한다. 내 마음가짐이 내 손을 붙든다.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을 뒤늦게 시작한다.
첫댓글 괜찮아 잘하고 있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