夜宿山寺(야숙산사) : 이백(李白)
산사에서 밤을 지내다
危楼高百尺(위루고백척) ; 백길 높은 누각에 오르니
手可摘星辰(수가적성진) ; 손을 내밀면 별이 라도 따겠구나,
不敢高声语(불감고성어) ; 감히 큰 소리로 말할 수 없는 것은
恐惊天上人(공량천상인) : 천상의 사람들이 놀랄까봐 두렵기 때문이다.
夜宴左氏莊(야연좌씨장) : 이백(李白)
좌씨장에서의 밤 연회
風林纖月落(풍림섬월락) : 바람 부는 나무숲에 초승달 넘어가고
衣露淨琴張(의로정금장) : 옷에 이슬 젖자 거문고 줄 느슨해지네.
暗水流花徑(암수류화경) : 어둠 속의 개울물은 꽃길로 흘러가고
春星帶草堂(춘성대초당) : 봄별은 초당을 감싸는구나!
檢書燒燭短(검서소촉단) : 책을 검토하는 동안 촛불이 타서 짧아지고
看劒引盃長(간검인배장) : 칼춤을 구경하느라 술잔을 오래 잡네.
詩罷聞吳詠(시파문오영) : 시 짓기 마치니 오나라 시창이 들려와
扁舟意不忘(편주의불망) : 조각배 탔던 생각 잊을 수가 없구려.
江上遊(강상유) : 이백(李白)
강에서 놀다
木蘭之枻沙棠舟(목란지설사당주) : 목란나무 상앗대를 걸친 사당나무 배에
玉簫金管坐兩頭(옥소김관좌양두) : 옥퉁소 황금피리 들고 양쪽에 앉아있네.
美酒樽中置千斛(미주준중치천곡) : 맛있는 술 술통에 가득 채우고
載妓隨波任去留(재기수파임거류) : 기생을 태워 물결에 맡겨 마음대로 오고간다.
仙人有待乘黃鶴(선인유대승황학) : 신선은 기다리다 황학을 타고 가고
海客無心隨白鷗(해객무심수백구) : 뱃놀이 나그네 무심히 백구 따라 논다.
屈平詞賦懸日月(굴평사부현일월) : 굴평의 사부는 일월처럼 빛나나
楚王臺榭空山丘(초왕대사공산구) : 초왕의 누대는 허물어지고 빈산만 남아있다
興酣落筆搖五嶽(흥감락필요오악) : 흥에 겨워 글을 쓰면 오악도 흔들리고
詩成笑傲凌滄洲(시성소오릉창주) : 시를 지어 거만하게 웃으며 창주도 능멸한다.
功名富貴若長在(공명부귀약장재) : 부귀와 공명이 영원하다면
漢水亦應西北流(한수역응서북류) : 한수도 또한 북쪽으로 흘러내리라.
嘲魯儒(조노유) : 이백(李白)
노나라 선비를 조롱하다
魯叟談五經(노수담오경) : 노나라 노인이 오경을 이야기하며
白髮死章句(백발사장구) : 백발이 되도록 글 구절만 논하다가 죽었다네.
問以經濟策(문이경제책) : 나라와 세상을 다스리는 방법을 물으면
茫如墜煙霧(망여추연무) : 안개와 연기 속에 떨어진 듯 멍한 표정이네
足著遠游履(족저원유리) : 발에는 먼 길 가는 나그네 신발을 신고
首戴方山巾(수대방산건) : 머리에는 상산 건을 두르고 있다네.
緩步從直道(완보종직도) : 느긋하게 걸으며 곧은길을 따른다하고
未行先起塵(미행선기진) : 걷기도 전에 먼지부터 일으킨다네.
秦家丞相府(진가승상부) : 진나라 승상부에서는
不重褒衣人(불중포의인) : 선비들을 귀하게 생각하지 않았었다네.
君非叔孫通(군비숙손통) : 그대는 숙손통을 옳지 않다하는가
與我本殊倫(여아본수륜) : 나와는 본래 다른 무리라네.
時事且未達(시사차미달) : 세상일에 아직도 통달하지 못하니
歸耕汶水濱(귀경문수빈) : 문수 물가에 돌아가 농사나 짓구려.
春怨(춘원) : 이백(李白)
봄을 원망하다.
白馬金羈遼海東(백마금기료해동) : 황금 굴레 갖춘 백마 타고 임은 요동 가버려
羅帷繡被臥春風(라유수피와춘풍) : 비단 휘장 수놓은 이불에 봄바람이 드러눕는다.
落月低軒窺燭盡(낙월저헌규촉진) : 처마 아래 지는 달은 꺼져가는 촛불 엿보는데
飛花入戶笑床空(비화입호소상공) : 꽃잎도 안방에 날아들어 빈 잠자리 비웃는다.
陌上贈美人(맥상증미인) : 이백(李白)
길에서 미인에게
駿馬驕行踏落花(준마교행답락화) : 준마는 아장걸음 걸어서 떨어진 꽃 밟고
垂鞭直拂五雲車(수편직불오운차) : 소년은 채찍 내려 오운거를 스쳐보네.
美人一笑褰珠箔(미인일소건주박) : 주렴을 걷고서 미인이 한 번 웃으며
遙指紅樓是妾家(요지홍루시첩가) : 붉은 다락 저곳이 곳 저의 집이라 멀리로 손짓하네.
哭宣城善釀紀叟(곡선성선양기수) : 이백(李白)
선성 선양기 노인을 곡하다
紀叟黃泉裡(기수황천리) : 기가 늙은이가 죽어 황천에 가서도
還應釀老春(환응양로춘) : 그곳에서도 응당 노춘수를 빚을 것이네
夜臺無曉日(야대무효일) : 밤 누대에 밝은 해: 곧 나 이백이 없으니
沽酒與何人(고주여하인) : 어느 누구에게 술을 팔건가
望夫山(망부산) : 李白(이백)
남편이 돌아오길 기대하며 산을 보다.
仰望臨碧空(앙망임벽공) : 올려바라 보니 푸른 하늘 보이고
怨情感別離(원정감별리) : 원망하는 정은 이별을 느끼는구나.
江草不知愁(강초불지수) : 강가의 풀은 근심을 알지 못하고
岩花但爭發(암화단쟁발) : 바위 위의 꽃은 다만 다투어 피였구나.
雲山萬里隔(운산만리격) : 구름 산은 만리나 막혀있고
音信千里絶(음신천리절) : 소식은 천리만리 끊어졌구나.
春去秋復來(춘거추복래) : 봄이 가고 가을이 다시 오니
相思幾時歇(상사기시헐) : 그리운 정은 언제나 그칠까
送裴十八圖南歸嵩山(송배십팔도남귀숭산) : 이백(李白)
배 십팔이 남으로 숭산에 가려는 것을 전송하다
君思潁水綠(군사영수록) : 그대가 영수가 푸른 것을 생각하고
忽復歸嵩岑(홀부귀숭잠) : 홀연히 다시 숭산 봉우리로 돌아오네.
歸時莫洗耳(귀시막세이) : 돌아갈 때 귀는 씻지 말아라
為我洗其心(위아세기심) : 날 위해 그 마음을 씻어주게나
洗心得真情(세심득진정) : 마음을 씻음은 진정을 얻는 것
洗耳徒買名(세이도매명) : 귀를 씻음은 한갓 이름만 사는 것이네
謝公終一起(사공종일기) : 사공이여 끝내는 한번 일어나
相與濟蒼生(상여제창생) : 서로 같이 창생을 구제해보자꾸나
別東林寺僧(별동림사승) : 이백(李白)
동림사 승려와 이별하며-李白(이백)
東林送客處(동림송객처) : 동림에서 객을 보내는 곳
月出白猿啼(월출백원제) : 달뜨고 흰 잔나비 우네.
笑別廬山遠(소별려산원) : 웃으며 떠남에 여산이 멀어지니
何煩過虎溪(하번과호계) : 어찌 호계를 지나는 걸 꺼려하리오.
贈盧司戶(증노사호) : 이백(李白)
노사호에게 주다
秋色無遠近(추색무원근) : 멀고 가까움에 관계없이 천지가 가을빛
出門盡寒山(출문진한산) : 문을 나서면 모두 다 쓸쓸한 산이로구나.
白雲遙相識(백운요상식) : 흰 구름이 멀리서 알고서
待我蒼梧間(대아창오간) : 나를 창오 고을에서 기다리는구나.
借問盧耽鶴(차문노탐학) : 노탐학에게 묻노니
西飛幾歲還(서비궤세환) : 서쪽으로 날아가 어느 해에 돌아오려나.
重憶(중억)-이백(李白)
거듭 생각하다
欲向江東去(욕향강동거) : 강동을 향해가고 싶으나
定將誰舉杯(정장수거배) : 진정 누구와 술잔을 들리오.
稽山無賀老(계산무하로) : 계산에는 하노인이 없으니
卻棹酒船回(각도주선회) : 도리어 노저어 술 배는 돌아온다.
望天門山(망천문산) : 이백(李白)
천문산을 바라보며
天門中斷楚江開(천문중단초강개) : 천문산을 가운데로 초강이 나누어지고
碧水東流至此回(벽수동류지차회) : 푸른 물은 동으로 흘러 이곳에서 돌아가네
兩岸青山相對出(량안청산상대출) : 양 언덕 푸른 산이 마주보고 나와
孤帆一片日邊來(고범일편일변래) : 외로운 돗단배 하나 해빛 쪽으로 닿가오네
登廬山五老峰(등여산오로봉) : 이백(李白)
여산 오로봉에 올라
廬山東南五老峰(여산동남오로봉) : 여산 동남쪽 오러봉
青天削出金芙蓉(청천삭출금부용) : 푸른 하늘로 금부용 솟았네
九江秀色可攬結(구강수색가람결) : 구강의 좋은 경색 손에 잡힐 것 같아
吾將此地巢雲松(오장차지소운송) : 나는 이곳 구름 낀 솔나무에 집을 지으려네.
太原早秋(태원조추) : 李白(이백)
태원의 이른 아침
歲落眾芳歇(세락중방헐) : 한 해가 다 가니 온갖 꽃이 다 지고
時當大火流(시당대화류) : 철은 큰 불이 흐르는 때이라
霜威出塞早(상위출새조) : 일찍 변방을 나서면 서릿발이 엄하고
雲色渡河秋(운색도하추) : 구름색은 강 건너 벌써 가을이로구나.
夢繞邊城月(몽요변성월) : 꿈은 변방의 성 달을 두르고
心飛故國樓(심비고국루) : 마음은 고향의 누대로 달려간다.
思歸若汾水(사귀약분수) : 돌아가고픈 마음은 분수의 물 같아
無日不悠悠(무일불유유) : 돌아갈 날이 없어 편안하지가 않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