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님 새 김 세 형 (1954~ )
길은 아무에게도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 자신 안을 오래 들여다본 자에게만 보여준다 새들은 어떻게 길 없는 길, 하늘길을 날고 있을까? 새 한 마리 길을 잃고 내 안에 갇혀 있다 그러나 난 내안에 갇혀 있는 그 새가 길을 잃은 새가 아니라 눈을 잃은 새라는 것을 어젯밤 꿈속에서 눈을 뜨고서야 알았다 난 눈뜬 장님 새로 평생 길을 찾아 헤맸다 그러나 그 모든 길들은 모두 꿈길이었다 지금 내 안의 알을 깨고 나온 늦은 새가 젖은 날개를 푸덕이며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땅에도 하늘에도 길은 없다 마음에 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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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지금 내 안의 알을 깨고 나온 늦은 새가
젖은 날개를 푸덕이며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눈뜬 장님새가 되어 살고있는 어떤여자가 날마다 꿈을 꿈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