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월 16일 토요일
강원도 양양군 강현면 낙산사
해수관음상 중에 백미 낙산사 해수관음상
낙산사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낙산사 해수관음상은
전북 익산에서 700여톤의 화강암 석재를 운반해서 만든
높이 16m, 둘레 3.3m의 거대 불상으로,
불상 조각의 일인자인 권정학 씨가
1971년부터 다듬기 시작해 6년 6개월 만에 완성했다고 한다.
해수관음상은 활짝 핀 연꽃 위에 왼손에는 감로수병을 들고
오른손은 엄지와 검지를 살짝 포갠 수인 형태로
강인해보이면서도 자애로운 어머니 미소를 하고 있다.
후덕한 대갓집 마나님 같은 경남 남해 보리암의 해수관음상보다도
금칠한 경전을 손에 든 부티나는 양양 휴휴암의 해수관음상보다도
더 아름답고 지적이며 완벽한 관음상이라는
어디까지나 지극히 주관적인 내 생각~ ^ ^
지난 화재 때는 그음을만 입었다니 그나마 다행스럽고
낙산사의 제일 높은 이 곳에 서서
큰 불로 전각들이 타들어가는 모습을 다 내려다보았을테고
힘을 모아 잘 극복하고 재건되어가는 과정을 보면서
이젠 되었다 안심하기도 했을 듯..
지나간 아픔을 뼈저린 교훈 삼아
낙산사 화재의 역사는 이것으로 마무리 되기를...
맑은 날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찍었다면
더 좋았겠다 하는 아쉬움도 남아있지만
겨울에 이 정도 날씨도 감사할 일
휴일이어서인지 관광객들로 북적거려
차분히 감상을 하지 못한 것도 아쉽기는 하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나도 그 북적대는 사람들 중에 하나 아니겠는가.. ㅎㅎ
해수관음상 등 뒤로는 시원스레 툭 트인 망망대해 동해바다가 보이고
약간 오른쪽 바로 아래 의상대와 등대
오른쪽 저 멀리 보이는 곳은 아마도
위치상으로나 모양상으로나 양양 하조대 절벽이 아닐른지..
왼쪽으로는 설악해맞이공원이 있는 설악해변과
ㅇㅓ제밤 우리가 맛있게 대게찜을 먹은 대포항도 저 곳 어디쯤에 있을 것이다.
왼쪽 바닷가 끝 절벽은 지도를 찾아보니 속초 외옹치 절벽임이 분명하다.
육지쪽으로 눈을 돌리면 웅장한 설악산
ㅇㅕㅇ암 어디를 가나 월출산을 볼 수 있듯이
고성과 속초, 양양 어디에서나 설악산이 보이고
가운데 불쑥 솟은 바위는 울산바위다
차 안에서 울산바위가 경남 울산에 있지 않고
왜 강원도 설악산에 있는지 울산바위에 얽힌 얘기와
속초라는 지명에 얽힌 재미난 유래에 대해 검색해서 읽어주기도 했다.
설악산 대청봉
우리가 여행을 다녀온 다음 날부터 추워지기 시작하더니
온 나라가 빙하기에 들어간 것처럼 눈보라로 꽁꽁 얼어붙는 최강 한파에
급기야 설악산 대청봉에서 조난사고로 사망자도 나오고
수십명이 고립되었다 삼일만에 구조되기도 하는 걸 보면서
좋은 날씨에 안전한 여행을 다녀왔던 것이 뒤늦게 감사했다.
이제 해수관음상이 있는 언덕에서 내려와
낙산사 원통보전을 보기 위해 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