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히 오지 않을 오늘을 보내고 있다.
나의 피부는 하루 더 늙어가고
나의 몸도 하루 더 늙어가겠지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한의원과 치과를 다녀왔다.
담배때문인지 갈수록 잇몸이 내려앉는듯하다.
거기에다 근육통으로인한 다리의 통증이 상당히 심하다.
아침을 준비하기 싫어서 남편을 깨워 새조개 샤브샤브를 먹으러 가자고 했다.
생각한 것보다 맛이 있었다. 그도 그럴것이 보통 비싼밥이 아니었다.
낮잠을 자고 일어나서 저녁을 지을 생각에 앞이 캄캄하다.
방문목욕을 시작한 이후로 밥차리는 것이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왜냐하면 일이 끝나고 집에 오면 온몸이 피곤해서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
심지어는 몸을 씻는 일 조차 힘들다.
어찌어찌 미역국에 묵은지를 꺼내어 저녁을 해결하고
거실 쇼파에 몸을 던진다.
남편에게 과일을 사오라고 마트에 보내고
오늘 하루를 정리해본다.
갑자기 텔레비젼에서 노래가락이 흘러나오는데
그 가사가 나의 마음에 촉촉함을 준다.
나도모르게 흥얼흥얼해본다.
이 나이 먹도록 세상을 잘 모르나 보다 /진심을 다해도 나에게 상처를 주네
이 나이 먹도록 사람을 잘 모르나 보다/사람은 보여도 마음은 보이지 않아
이 나이 되어서 그래도 당신을 만나서/고맙소 고맙소 늘 사랑하오
술 취한 그날 밤 손등에 눈물을 떨굴 때/내 손을 감싸며 괜찮아 울어준 사람
세상이 등져도 나라서 함께 할거라고/등뒤에 번지던 눈물이 참 뜨거웠소
이 나이 되어서 그래도 당신을 만나서/고맙소 고맙소 늘 사랑하오
못난 나를 만나서/긴 세월 고생만 시킨 사람
이런 사람이라서 미안하고 아픈 사람/나 당신을 위해 살아가겠소
남겨진 세월도 함께 갑시다/고맙소 고맙소 늘 사랑하오
---고맙소 가사
https://www.youtube.com/watch?v=ipnMsoGsnI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