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이렇게 글을 써본다.
몇달정도만 휴학하는걸 정기 기학을 넘어 반년동안 쉬게된 동안 부끄럽게도 그간의 배움을 깨우치지도 발휘하지도 못했지만 이렇게라도 한 말씀을 들어 다시한번 잊어버리기 전에 이렇게 글을 남겨본다.
반년사이에 키로만 갔던 살이 갑작스럽게 내 얼굴과 배에 붙어 살이 눈에띄게 쪘다. 그동안 너무 게으른 생활을 했나. 아님 식생활이 건강하지 않았던가. 어찌됐든 그리하여 몇달 전부터 다이어트로 운동을 다니기 시작했다. 그중 하나로 헬스를 계획했다. 어렸을 때 한달정도 다녀본적도 있고 나정도면 헬스는 적당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잏정이 밀려 글쓴 시점보다도 더 뒤인 6월달부터 시작하기로 했고 그 전에는 수영을 하기로 했다.
한 말씀을 들은 시점은 꾸준이 다니던 수영을 통증이 느껴지는 귀와 얕은 코, 목감기때문에 잠시 쉬게된 때다. 수영에 열심히 임했지만 자세에 허점이 있던 것인지 귀에 물이 들어가 찌릿한 통증이 느껴졌고 그때문에 병원에도 가보고 약도 먹고 수영용 귀마개를 사 해결했지만 이후에 온 얕고도 거슬리는 감기 때문에 수영을 다시 쉬게 되었다. 수영에 흠이 생기니 난 다른 운동을 찾기 시작했다.
크로스핏도 신청했고 트램펄린 점핑도 해봤으며 시간날때면 집 밖으로 나와 동네 전체를 돌기도 했다. 그러다가 오늘 줄넘기 학원 체험을 할 기회가 되어 직접 학원레 가봤다. 사실 처음에는 이 운동은 어떨까 라는 생각보단 줄넘기같은데 내 체급과 맞을까 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줄넘기는 초등학생때나 했던 것이지 고등학교 2학년 나이인 내겐 줄넘기가 운동이 될까 싶었다. 역시나 내 편견이였다. 직접 해보니 남들은 50번 100번을 넘기는 동안 난 30번을 돌린 뒤 무릎짚고 헉헉거리고 있었다. 고2라는 젊은 나이지만 그보다도 못한 체력을 가진 것을 깨달았다.
그런 내 상태를 알고 학원선생님께서 첫날부터 무리하지 말고 쉬엄쉬엄 하라 말하셨다. 난 한세트를 할 때마다 잠시 앉아서 숨을 골랐다. 그럴 때마다 삼무곡에서 배운 호흡법이 생각났다. 숨을 그대로 두고 코끝을 지나다니는 호흡에 집중하는 것. 난 늘 그 호흡법을 숙면이나 명상할 때만 쓰는 줄 알았지만 오히려 운동하고난 뒤 숨을 헐떡일 때 숨을 참을래야 참지 못하는 순간에 더 잘 집중되고 더 크게 체감됐다. 그리고 어느순간 억지로라도 몸을 움직여 줄을 넘기기 시작했다. 온전히 숨과 자세에만 집중했다. 특이점에 도달하듯 어느순간 호흡만 남고 힘들다는 생각도, 지치고 땡기는 몸도, 머릿속에서 모두 사라졌다.그리고 쉬는 도중 한 말씀을 작고 옅게나마 들었다.
”기초“
딱 이 두 글자가 내게 온 한 말씀이였다. 전에 나뭇가지와 엄지속가락으로부터 얻은 배움인 ‘겸손해져라’를 잊고 살았다보니 어느순간 줄넘기를 줄넘기 따위라고 보게 되었다. 어렸을때부터 뛰어놀고 체력을 길러온 초등학생에겐 줄넘기는 적당한 운동이다. 그리고 그런 생활을 꾸준히 해오면 줄넘기를 졸업하고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 하지만 어렸을때만 뛰어놀고 고등학생이 될때까지 게을리 살아온 학생에게 줄넘기가 과연 가벼운 운동 따위일까?
딱 두 글자를 통해 내게 온 화두는 내 본질을 알려주었다.
과거에 헬스를 했으니 헬스 이하는 기별도 안되는 운동이다? 과거는 이미 지나 없어진 순간이다. 고2라서 줄넘기정돈 가볍게 한다? 몇년동안 손놓고 게을리 산 사람에겐 얄짤없다. 난 다시한번 내 밑바닥에 닿아 기준을 알게 되었다.
결론은 이렇다.
줄넘기를 만만하게 보고 들어갔지만 착각이였고
‘아, 난 아직 기초가 안다져져 있구나’를 알았다.
그러니 지금이라도 내 기초를 깨달은 순간을 기억하며
6월달부터 줄넘기 학원을 제대로 다니기로 했다.
나태함에 뭍혀 잊고살았던 배움을 다시한번 경험했다.
내안의 나여 다시 기억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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