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끝에 싸늘함이 묻어오는한국과 중국의 봄기운이다.
얼마만에 느껴보는 산들 바람인지
매일 매일 더위와 싸운 2 년여의 시간들이다
손등과 목에 돋아있는 땀띠는 시시로 가렵고
목밑에 그리고 가슴에는 항상 땀이고여있는
다바오에서 보낸 더위와의 전쟁이다.
모처럼 더위를 피해 나온 휴가를 옷차림 의 변화로 즐긴다.
정장 투피스도 입어보고
즐겨입던 바바리도 걸쳐보았다.
약간의 어색함을 감수하고 입고나선 호피무늬 코트에
진회색 머풀러로 포인트를 주고
김해 공항에서 만난 사람들 에게서 멋쟁이 라는 소리도 듣는다.
사계절 내내 반팔 아니면 민소매로 살아아가는 필리핀의
기후가 봄 겨울옷 은 전혀 필요 없게 만든다.그러나 지금 이시간
꽃무늬가 가득한 롱 드레스에 큰 며느리가 챙겨 주는 진회색
가디건을 걸치고 슬리퍼 를 가볍게 끌면서
발목에 휘 감기는 부드러움과 서늘함 을 즐긴다.
옆에서 조장로는 웃는다
별걸 다 즐긴다고...
그러나 사람은 변화를 즐기려는 본능이 가슴 한쪽에
숨어 있음이 분명 하다.
매일 같은 음식을 즐길수 없음같이
나처럼 여름 옷만 수년 입으면 때 때로 봄 가을옷도
입어보고 싶어질 것이다.특히 나처럼 멋쟁이라면 ㅎㅎ
예전엔 나도 계절 비뀌면 그냥 갈아 입던 옷들인데....
오랫 동안 옷장 에서 나를 기다려준
정들었고 오래된 그리고 유행을 훌쩍 지난 옷 가지가 사랑 스럽기도 하다.
중국 심양에서 서늘함을 즐기면서.
첫댓글 멋을 아는 여인네 중의 여인네 ^^ 사랑스러운 여인네^^
다바오의 멋쟁이 ? 다시여름옷으로 가장 시원한옷을 찾아입고 살아요 거의 벗은몸이지요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