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저녁으로 날씨가 쌀쌀해 졌습니다.
덕분에 거추장스럽던 이불을 소중히 꼬~옥~
들판의 벼들은 어느덧... 빳빳이 버티던 시절이 무색하게...
겸손히 농부의 손길을 기다립니다.
큰 비로 들판이 잠겼을 때를 생각해 보면...
이만한 풍성함이... 감사고 은혜임을 깨닫습니다.
올 농사는 제대로 될까 하던 그 시절이...
전혀 기억나지 않는 요즘입니다.
쌀쌀한 날씨와 무더위가 교차하는 요즘...
덕분에 곡식은 더 단단히... 튼실히... 여물어 갑니다.
우리네 삶도 이런 자연의 섭리를 닮았음을 깨닫습니다.
온탕의 시절이 있으면... 냉탕의 시절도 있고...
겨울 지나야 따스한 봄이 찾아오는 섭리...
섭리를 이끄는 크신 뜻을 찾는 것이 신앙의 본질이거늘...
늘 눈앞의 문제에만 매몰됐던... 나를 발견합니다.
한 조각 한 조각 거룩한 섭리의 흔적 찾아 떠난 여행이...
아직도 멀었고... 아직도 부족함을 느끼는 시절입니다.
그나마 아침 저녁 들판을 벗 삼아 걷는 시간이 있어...
잠시나마 돌아 보고... 깨닫게 됩니다.
건강도 잡고... 마음도 정리하고... 신앙도 되돌아 보는...
이 또한 시련 중에 주신 은혜... 1석 3조의 시간입니다.
시련이 변하여 기회가 되고, 은혜가 되는 거룩한 섭리...
지금처럼... 쭉~ 앞으로도... 쭉~ 계속됨을 믿습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그 마음 잊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