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재혁샘 민혁샘 성인식 때 축가를 맡았었다. 원래 주환이랑 나랑 노래를 만드는 것 이었는데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아 동혁샘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그래서 그날 저녘에 같이 노래를 만들었다. 근데 동혁샘이 코드를 다 짜주고 정하샘이 방에 들어와 가사 멜로디를 다 짜 주었다. 때문에 나도 뭔가 해 보고 싶어서 2기타로 만들었지만 이마저도 음이 맞지 않았다. 그래서 마지막 리허설 때 상화가 옆에서 보다가 음이 맞지 않는다며 직접 만들어 주셨다. 처음엔 내가 맡은 노래 이지만 정작 내가 한 것이 없어 모두에게 미안했고 자기 일도 아닌데 진심으로 임해주는 형들이 고마웠다.
축사는 삼무곡 학생 전부가 준비하여 한명 한명 재혁샘과 민혁샘 앞에서 읽어줬다. 아홉명 전부가 나와서 읽고 자리로 돌아가는 것이기 때문에 짧게 간추려 축사를 준비하라고 했다. 그래서 난 2년간 재혁샘과 민혁샘을 보고 느낀것에 대한 것을 짧지만 내가 하고 싶은 말들은 다 넣도록 축사를 적었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이 축사를 적은것을 보니 생각보다 축사가 너무 길어 당황했었다. 혹시 내가 이렇게 축사를 적으면 안되려나 하는 불안한 마음이 있었지만 또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다 적었는데 더 쓸 필요도 없어보였다. 그때 동혁샘이 너가 하고 싶은 말을 다 적었으면 그걸로 된거다. 라는 말에 안심이 되었다. 내가 짧게말을 하던 길게 말을 하던 내 할말을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