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것은 흔들리면서
오규원
살아있는 것은 흔들리면서
튼튼한 줄기를 얻고
잎은 흔들려서 스스로
살아있는 몸인 것을 증명한다
바람은 오늘도 분다
수만의 잎은 제각기
몸을 엮는 하루를 가누고
들판의 슬픔 하나 들판의 고독 하나
들판의 고통도 하나
다른 곳에서 바람에 쓸리며
자기를 헤집고 있다
피하지 마라
빈들에 가서 깨닫는 그것
우리가 늘 흔들리고 있음을
오늘 현암에 반납해야하는 책 중 임동확시론집[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운 이유 ]에서 골라봤슴다
"모든 존재는 생성과 변화의 과정속에 있기에 바람 앞의 한 그루 나무처럼 흔들릴 수밖에 없는 존재다 그것을 자신의 본질로 수용해야한다"는 말에 공감합니다
첫댓글 바깥에 나가면 나뭇잎 하나하나 따로따로 흔들리는 것을 보고 뭔가 느낌이 있었는데... 오규원님은 이런 시를 쓰셨군요~~ 참 좋네요^^
'살아있는 것은 흔들리면서' 제목을 보고 느낀점! 어젯밤 검은 봉지가 바람에 나뒹구는 모습이 옆에 있던 고양이로 보이던데! 흔들리면 안될 것 같은 빌딩도 흔들리고요~^^
좋아하는 시네요^^늘 흔들리면서도 피하지 말아야 하는 게 인생인가 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