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매한 재능은 저주라는 말이 있다. 특히 예체능 분야에서 더 적용되는 것 같다. 최훈 작가의 웹툰‘프로야구 생존기’에 보면 2군 선수들이 모여 앉아서 “우리 모두 고등학교 때는 에이스였는데...”하고 한탄하는 장면이 나온다. 분명히 남들보다 잘해서 들어온 길에서 남들보다 잘하지 못하고 있을 때 느끼는 절망감은 더 클 것이다.
영화의 주인공 조나단은 서른이라는 나이에 집착을 한다. 이제 곧 서른인데, 아무것도 이뤄 놓은 게 없는 자신을 불안해한다. 막 사회에 진출해 자리 잡을 때라 아무것도 없는게 당연한 지금의 서른과는 다른 시대적인 배경이 있을 것도 같다. 우리나라도 서른즈음에란 명곡이 하나 있지 않은가? 게다가, 그때의 뉴욕에선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젊은 사람들도 픽픽 쓰러져 간다. 남은 시간이 부족하다는 불안감이 더 커질 거 같다.
또 하나 내가 주목한 것은 점점 꿈에서 멀어지는 주인공의 주변 인물들이다. 꿈을 좇아 뉴욕으로 왔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하나, 둘씩 현실적인 직업을 찾아간다. 그게 조나단의 불안감을 더 자극했을 거 같다. 스물의 꿈 많은 청춘과 서른의 꿈 많은 청춘은 분명히 다르기 때문에. 꿈을 좇는 스무 살은 반짝이지만, 서른까지 꿈만 좇는다면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하니까.
조나단은 분명히 재능이 있다. 파티에서 즉흥곡으로 분위기를 띄울 줄도 알고, 넘치는 창의력으로 주목받기도 한다. 하지만, 하나의 작품을 8년이나 끌고, 모든 걸 쏟아부은 작품은 애매한 호평만 받을 정도로 재능이 없다. 나라면 여기서 꺾이고 재기하지 못했을 거 같다. 실제로 조나단도 다른 길을 잠시 고민한다.
온 힘을 쏟은 작품이 엎어지는데, 다른 길을 선택하지 않는다고? 본인이 불안해하던 서른에? 또, 그 계기가 되는 사건은 너무 작위적인 거 아닌가? 하지만, 놀랍게도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했고, 그는 그런 선택을 내렸다. 고급 아파트 대신 전기료를 못 내서 불이 꺼지는 집으로 돌아간 것이다. 그 후, 틱틱붐으로 한번 더 도전을 했지만, 실패했고, 그 다음 작품 렌트에서 비로소 꽃 피울 수 있었다. 하지만, 그는 그 모습을 볼수가 없었다.
아마도, 너무 큰 스트레스와 음주, 흡연 등이 그의 건강을 갉아먹은 게 아닐까 추측할 뿐이다.
나라면 가지 못한 길을 선택했고, 나라면 이루지 못할 업적을 이루었기 때문에 위대하다.
위대한 작품을 남겼지만, 그 자신의 삶은 불행했던 고흐가 생각이 난다.
조나단의 삶은 꿈을 좇았기에 행복했을까?
아니면 불행했을까?
첫댓글 멋진 리뷰 감사합니다. 틱틱 붐 저장입니다.
잘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후회 없었습니다.
그저 뮤지컬 영화로만 생각 했는데.. 주인공에 몰입하게 될거 같아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보고 싶은 영화가 하나 더 늘었네요~^^
네. 뮤지컬 영화로도 괜찮고, 그 안의 정서도 좋더라구요.
멋진 후기 잘읽었어요~영화 보고싶게 됬어요
잘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넷플에 있으니 바로 플레이하시죠~
예상했던 것보다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깊이가 있는 영화로 보여지네요.
현실과 타협만 하고 살아온 저를 돌아보며… 과연 제 조카에게도 너는 원하는 꿈을 좇으며 살라고 말할 수 있을지 .. 생각해보게 되네요 ^^
너무 멋진 영화평을 읽어서 그런가봐요 ㅋ 감사드려요 😘
저도 현실에 잘 타협하기 때문에, 더욱 주인공에게 감정이입이 되었던거 같아요.
리뷰 잘 봤습니다. 차분히 잘 쓰셔서 멋지네요~ 저도 자극받아 리뷰 한 번 적어보렵니다~^^
감사합니다~ 밀크슈님 리뷰도 기대합니다~
저도 지난 금요일에 감상 했는데.. 전혀 정보 없이 보다가 배우들의 연기와 노래, 그리고 조나단 이란 사람에 대해 점점 빠져들더군요.
꿈을 쫓았고 그 꿈이 펼쳐진 세상을 함께하지 못하고 우리 곁을 너무 빨리 떠나보낸 사람들이 떠오르네요.. ㅜ.ㅜ
리뷰 잘 읽었습니다.~
네. 꿈이란 단어는 너무 멋지지만, 잔인하기 하기도 하지요. 잘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중년(?)의 저에게 생각할 것을 던져주는 좋은 영화같네요
저도 중년이라ㅎㅎ 중년에게 소구하는 면이 있는 영화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