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어느 새벽꿈 속에서나마
나 만난 듯하다는
그대
내 열 번 전생의
어느 가을 볕 잔잔한 한 나절을
角干 庾信의 집 마당귀에
여물 씹는 소였을 적에
등허리에
살짝
앉았다 떠난
까치였기나 하오.
참
그 날
쪽같이 푸르던
하늘 벗이라니!
.
* 김원길(金源吉.1942.11.27∼ )
시인. 경북(慶北) 安東에서 생장. 1965년 성균관대학교 영문과, 1973년 건국대학교 대학원 국문과 수료. 안동 지례예술촌 촌장. 한국문인협회 경북지회장역임.
1971년 [월간문학] 신인상 모집에 시
첫댓글 안동에서 김원길님을 뵌 기억이 납니다. 윤회 사상을 글로 표현한 것으로 이해됩니다.
짧은 글 속에 긴 여운이 담겨있는 글입니다.
"불교의 윤회사상을 바탕으로 하여 현실보다는 내부의 정감(情感)을 시화(詩化)하는 데 주력한다"
작가 소개의 글에서처럼 작품성향이 잘 반영된 작품인 듯 합니다.
작가님은 한국문인협회 경북지회장님을 역임하신 분이시라 친근하게 다가옵니다.
좋은 작품 잘 감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