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의 하하기행 토요일은 겨울답지않은 포근한 날씨다. 이른 시간, 3대의 차에 나눠타고 나주동강느러지전망대로 향하는 길은 늘 그렇듯 즐겁다. 1시간쯤 달렸을까? 뒤늦게 당도한 옥숙내외,현희와 합류하니 더 즐겁고 풍성하여 서로 안부를 나누는것도 즐겁다. 즐거움은 여럿이서 나눌때 더 커지는것이어서 그 기쁨 그대로 지닌채 발걸음을 옮긴다. 148일의 여정이 담긴 표해록을 남긴 곡강 최부의 안내문을 읽고 걷기 시작! 수국이 한창일 6월이면 더없이 예뻤을 길을 따라 한반도 지형을 조망할수있는 전망대에 오른다. 산바람과 강바람이 만난 탁 트인 시야가 시원하다. 한강의 발원지가 검룡소이듯 굽이쳐 흐른는 영산강의 발원지는 담양의 가마골용소다. 시원지에서부터 도도히 흘러왔을 물길을 머릿속으로 더듬으며 나주 동강면의 평화롭고 잔잔한 풍경에 마음까지 차분해진다. 자전거길을 따라 햇살 듬뿍 받으며 군무는 없지만 한가로운 오리들을 바라보며 수상데크길을 지난다. 오천보쯤 걸었을까? 아쉽지만 일정이 있어 일찍 가야할 아란 옥숙커플과 현희를 보내고 곡강을 끼고 농가를 지나 회귀에 접어든다. 두해 전 안동여행을 함께 했던 정문화샘 친구분도 찾아주어 반가움도 나누고 점심도 나눈다. 추어탕으로 배를 불리고 나와 느러지만 다녀가기 아쉬워 길을 재촉한다. 담양가사문학의 산실 식영정이 있듯 몽탄에도 한자뜻은 다르지만 식영정이 있다고한다. 얼마 가지않아 당도하니 몽탄노적이라는 표지석이 반긴다. 하굿둑이 축조되기 전 까지는 영산강의 번성을 주도했던 포구였다고한다. 돌계단을 밟고 식영정에 올라서니 잘 정리된 마당과 고목이 어우러진 빼어난 경치에 감탄한다. 영산강변에는 530여개의 정자가 있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정자라고하는데 그럴만하다고 느껴진다. 가을이면 잘 조성해놓은 코스모스길을 따라 다시 찾을듯싶다. 차를 타고 이동, 다시의 석관정을 찾는다. 석관귀범이란 글귀가 새겨진 표지석을 지나 전쟁터로 끌려가는 남편이나 가족을 눈물로 배웅했다는 이별바위를 오른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떠나 보내며 옷고름으로 눈물을 찍어냈을 옛 여인들을 떠올리며 과거와는 달리 지금은 을씨년스럽고 스산한 나루터를 애잔히 바라본다. 식영정이나 석관정에서 느낀 감정이 쓸쓸한것은 나만의 감성인걸까. 2월의 하하기행은 단순한 걷기만이 아닌 역사를 돌아보는 계기도 되어 뿌듯하다. 식영정과 석관정을 안내해주시고 하하기행 후원금도 챙겨주신 교수님께 감사를 드리고 짧은 시간을 쪼개어 함께해준 하하님들께도 감사하다. 3월은 여러 일정이 예정돼있어 첫째 토요일로 잡았다. 12692보로 적당한 걸음수에 만족하며 집에 와 가벼운 리커버리를 갖는다.
첫댓글 지명만큼이나 정감있고 느슨하고 여유로운 느러지길.
식영정, 석관정.
역사의 현장에 서있는 듯 잠깐 시차의 혼돈에 빠져들었어요.
산들강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식영정의 봄여름가을의 아름다움이 기다려져요.
옥숙 씨 부부, 현희 씨의 뜻밖의 출연이 얼마나 고맙고 반갑던지요.
즐겁고 유익한 하하기행에 수고해주신 하하산행위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좋은 데 다녀오셨군요! 느러지, 식영정, 석관정. 이름도 참 예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