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 곤명 선산김가 세일사 축문 해설(예)
維歲次 辛丑 十月朔 丁巳 十日 丙寅
유세차 신축 시월삭 정사 십일 병인
孝八代孫 尙熙 敢昭告于
효팔대손 상희 감소고우
顯 八 代 祖 考 通 政 大 夫 府 君
현 팔 대 조 고 통 정 대 부 부 군
顯 八 代 祖 妣 淑 夫 人 完 山 李 氏
현 팔 대 조 비 숙 부 인 완 산 이 씨
顯 高 祖 考 學 生 府 君
현 고 조 고 학 생 부 군
顯 高 祖 妣 孺 人 慶 州 崔 氏
현 고 조 비 유 인 경 주 최 씨
歲薦一祭 禮有中制 履茲霜露 宜禮墓祀
세천일제 예유중제 이자상로 의례묘사
事勢不逮 設位奉行(享) 不勝感慕
사세불체 설위봉향 불승감모
謹以菲儀 式陳祗薦 合祀 尙
근이비의 식진지천 합사 상
饗
향
세일사 축문 해설
◑ 유(維) : 이어서 내려오다. 또는 이제 라는 예비 음이다.
◑ 세차(歲次) : 해의 차례가 이어 온다는 뜻이다.
◑ 干支(간지) : 신축(辛丑)년은 제사 지내는 해의 태세(太歲)이다. 즉, 금년(今年) 2021년의 간지(干支)이다.
◑ 十月朔(시월삭) : 시제달인 시월 달 초하루를 말한다. 그날 일진(달력에 표시 되어 있거나 네이버 음력 양력 변환기를 이용하면 쉬움)이 정사(丁巳)다. 10일(올해 시제 지내는 날이 음력 초열흘날에 시제를 지냄) 일진이 병인(丙寅)이다.
결국 維歲次(유세차)는 이 해의 차례(次例)라는 뜻으로 제문의 첫머리에 쓰는 글의 형식이다. 維의 본뜻은 밧줄이나 여기서는 발어사에 해당된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신축(辛丑)년 시월초하루 일진은 정사(丁巳)이고, 시월 10일 일진은 병인(丙寅))이다.
‘효(孝)’자의 의미는 ‘맏이효자’로 제사를 지낼 권리와 의무가 있다는 뜻이다. 8대손 상희는 신위(神位)와의 관계다. 敢昭告于(감소고우)의 뜻은 '삼가 신주(조상)님께 고합니다.'이다.
(불참자가 있어서 다른 사람이 잔을 대신 드릴 경우 대체로 세 가지 이유를 고한다. 將事不能(장사불능) : 제사를 지낼 수 없을 경우. 有故不參(유고불참) : 어떠한 사유가 있어서 참석하지 못할 경우. 謹替(근체) : 형편을 살펴 대체하였습니다.
이러한 경우 먼저 제관의 이름을 거론하고 사유를 말한 다음 교체자의 이름을 거명한다.
顯 八 代 祖 考 通 政 大 夫 府 君
현(顯)은 조상님이 계신자리의 의미이고 8대 조고는 제관과의 관계이며, 考(고)는 ‘생각할 고자’이나 여기서는 ‘돌아가신 아버지 考(고)’로 읽는다.
통정대부는 벼슬이름이나 직위, 직분을 뜻한다. 부군(府君)은 府院君(부원군)의 줄인 말로 왕의 종친을 의미하는데 여기서는 '대대로 이어져 온 조상'의 의미다.
顯 八 代 祖 妣 淑 夫 人 完 山 李 氏
妣(비)는 ‘돌아가신 어머니 비’자이다. 숙부인(淑夫人)조선시대 외명부에 기록된 벼슬 품계에 따른 부인의 명칭이다. 잘못 기재하면 안 된다.
9품계의 예를 들면 정경부인(貞敬夫人), 정부인(貞夫人), 숙부인(淑夫人) 혹은 숙인(淑人), 영인(令人), 공인(恭人), 의인(宜人), 안인(安人), 단인(端人), 유인(孺人)이다.
學生(학생)의 의미는 비록 벼슬길에는 나가지 않았으나 그 경윤이나 학식이 아까운 선비라는 의미이다.
孺人(유인)은 조선시대 외명부에 등재된 정, 종 9품의 벼슬아치 부인의 호칭이다. 가족을 위해 헌신한 여인에게 사후에 한 등급 높은 직위를 부여한 작호이다
歲薦一祭(세천일제)는 일년에 한차례씩 올리는 시제 뜻이다.
禮有中制(예유중제)는 중용(中庸)의 묘(妙)를 가진 예(禮)가 있다, 즉 가장 적합한 제도가 있다는 의미다.
履玆霜露 宜禮墓祀는
履玆霜露(이자상로)는 '묘소에서 이슬과 서리를 밟고'의 뜻이며, 宜禮墓祀(의례묘사) '마땅히 산소에 직접 가서 제사를 지내야 함이 마땅하다'는 의미다.
事勢不逮 設位奉行(享)은
사세불체(事勢不逮)는 '일의 형세가 뒤따르기가 어려워', 설위봉항(設位奉行)은 '신주를 모신 지위를 항렬에 따라 받들어 올려 의식을 행한다.' 는 의미다. 사실은 붉은 색의 글자가 글의 의미상 더 어울린다.
享(향) 은 享祀(향사) : 즉 '제사를 올리는 일' 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우리 집안은 행(行)자를 오래동안 써 왔다.
그것도 비교적 어울리는 글자이기는 하다.
不勝感慕는
불승감모(不勝感慕)는 '사무쳐 그리워하는 마음을 이길 수 없다.' 즉 '몹시 그립다'는 의미다.
謹以菲儀 式陳祗薦은
근이비의(謹以菲儀)는 '삼가 고하건대 보잘 것 없는 차림의 의례로',
식진지천(式陳祗薦) '법도에 따라 제수를 차려 공손한 마음으로 올린다'는 뜻이다.
合祀 尙은
합사(合祀) '여러 조상님의 혼령을 함께 모시어 제사를 올린다'는 뜻이다. 상(尙)은 '바라건대'의 뜻이다.
饗은
향(饗)은 '음향 하시옵소서'.
대략 이러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축문을 읽을 때는 글의 의미에 따라 띄어 읽고, 글자의 평측(平仄) 즉 상성, 거성, 평성, 입성에 따라 길고 짧고 높고 낮게 발음한다.
의미를 알고 축문을 다시 읽어 보면 아마 느낌이 다르게 다가오리라고 본다.
◐, 참고 : 조선시대 관료와 내ㆍ외명부 품계
정1품 : 영의정, 좌의정 , 우의정
종1품 : 숭록대부, 숭정대부, 좌ㆍ우찬성
정경부인(貞敬夫人)
정2품 : 정헌대부, 자헌대부(판사, 판윤)
종2품 : 가정대부, 가선대부(사헌부, 대사헌)
정부인(貞夫人)
정3품 : 통정대부, 통훈대부(승정원, 도승지)
종3품 : 중직대부, 중훈대부(신간원, 사간원)
숙부인(淑夫人) 혹은 숙인(淑人)
정4품 : 봉정대부, 봉렬대부(의정부사인)
종4품 : 조산대부, 조봉대부
영인(令人)
정5품 : 통덕랑, 통선랑(내수사 전수)
종5품 : 봉직랑, 봉훈랑
공인(恭人)
정6품 : 승의랑, 승훈랑(사포서 사포)
종6품 : 선교랑, 선무랑(양현 고주부)
의인(宜人)
정7품 : 무공랑(한성부 참관)
종7품 : 계공랑(돈령부 직장)
안인(安人)
정8품 : 통사랑(의정부 사록)
종8품 : 승사랑(6조의 계사)
단인(端人)
정9품 : 종사랑(내시부 상경)
종9품 : 장사랑(혜민사 참봉)
유인 (孺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