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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기행수필1
메타세 쿼이아 숲의 정수, 익산 아가페 정원 / 지홍석
6월은 수국의 계절이다. 비단으로 수를 놓은 것처럼, 둥근 꽃이란 의미로 중국에서는 수구화(繡毬花)로 부른다. 모란처럼 화려한 꽃이 아니라 잔잔하고 편안함을 주는 꽃이지만 요즘은 색상이 화려해지면서 그 종류가 다양해 졌다. 수국의 원산지는 중국이지만, 전 세계로 널리 퍼트려 수많은 원예품종을 만든 건 일본이다. 그 과정에서 암술과 수술이 모두 없어지는 거세를 당해 열매를 맺을 수 없는 불운을 당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 언제 수국이 들어왔는지는 확실치 않다. 다만 조선 순조 24년(1824), 한글 학자 유희가 쓴 책 <물명고>의 무정류(無情類)에 수국화가 기록돼 있는 점으로 보아 그 이전부터 조상들이 심어온 것으로 추정된다. 수국은 그 아름다움으로 인해 수많은 사랑을 받는 인기 있는 꽃으로, 80종 이상의 품종이 존재한다. 비가 내릴 때 더욱 아름답게 피어나, 장마의 우울함 속에서 위로를 주는 꽃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지금 전국에는 수많은 수국 축제가 열리고 있다. 그 수많은 수국 축제 중에서 딱 한 군데를 선정하기란 무척 어렵지만, 다도해가 절경을 이루고 주변에 볼거리가 많은 장소를 선정하다 보니 자연스레 떠 오른 섬이 남해 고흥의 외나로도 쑥섬이다.
쑥 애(艾), 섬 도(島)를 써, “애도”라 불리기도 한다. 전라남도 고흥군 봉래면 나로도항길 120-7에 위치하며 고양이가 많아 <고양이 섬>으로도 불린다. 내비게이션에 “나로도연안여객선터미널‘를 검색하면 찾아가기는 그리 어렵지 않다.
전라남도의 민간 정원 1호로, 전직 교사와 약사였던 부부가 14년간 꽃씨를 심고 가꾼 해상 정원이다. 꽃정원, 달정원, 태양정원, 수국정원 등으로 명명되어 있다. 행정안전부 주관 '2017~2020년 휴가철 찾아가고 싶은 33섬'등에 선정되었으며, 2021~2022 '한국관광 100선'의 선정지이기도 하다.
쑥섬은 그동안 무명의 섬이었다가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필자도 그때 처음으로 다녀온 것으로 기억한다. 현재의 정원지기가 외할머니댁이 있는 쑥섬에 정원을 만들겠다고 결심한 것은 지난 2000년부터라고 한다. 전국에 흩어져 있는 땅 소유주들을 찾아다니며 설득하면서 매입하는 데 10년이 걸렸고, 정원으로 조성하기까지 수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꽃들이 살아가기에는 너무나 척박했던 산 정상부에 꽃을 심는 일이었다. 물이 없어 꽃들이 연이어 말라죽기를 반복했고, 몇 년의 시행착오 끝에 지금의 '비밀정원'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처음에는 백도와 거문도로 가는 여행객들이 잠시 시간이 남아 들렀던 섬이었다. 그러다 점차 입소문이 도처에 퍼지면서 지금은 오히려 백도, 거문도보다도 더 많이 찾는 유명 섬이 되고 말았다. 탁 트인 다도해의 절경이 사면팔방으로 병풍을 치고, 기화요초가 만발한 꽃 정원에는 300여 종이 넘는 다양한 꽃들이 향연을 펼치며 여행객들의 눈을 즐겁게 해주고 마음마저 정화 시켜 준다.
근래에 쑥섬이 더욱더 폭발적인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는 이유는, 400년 동안 자연이 만들어 낸 원시림인 난대림과 근래에 조성된 수국공원이 수많은 사람을 매료시키고 있어서다. 사계절 언제 찾아도 좋은 섬이지만 꽃들이 바다와 어우러지는 국내 유일의 해상 꽃정원인 ‘별정원’과 ‘200m 수국길’, 다도해와 수평선을 조망하며 트레킹 할 수 있는 3km의 ‘몬당 길’ 등이 수백 년 된 돌담길과 어울려 시너지 효과를 내어서다.
일 년 중 쑥섬에 가장 많은 사람이 몰려드는 계절은 5월 말에서 6월이다. 비밀정원에 심어진 꽃들이 일제히 만발해 주변의 바다와 산이 멋진 전경을 연출해서다. 특히 평지가 아닌 언덕배기에 형형색색의 수국이 만발해 이웃 섬인 사봉도 봉화산과 나로도항이 매치가 되면, 더는 부러울 것이 없는 환상의 섬이 되고 마는 것이다.
마을 전체가 정원이기도 한 쑥섬을 천천히 돌아보고 나면 심신은 저절로 맑아진다. 사면팔방 눈앞으로 펼쳐지는 쪽빛 바다를 배경 삼아 인생샷 하나 남기는 건, 그저 식은 죽 먹기다. 작은 섬이지만 코스가 아기자기한 것도 장점이다. 쑥섬 선착장에서 출발해 갈매기 카페를 지나 원점회귀로 돌아볼 수 있다. 헐떡길~난대원시림~환희의언덕~몬당길(야생화길)~별정원(비밀꽃정원)~여자산포바위~남자산포바위~성화등대~우끄터리쌍우물~동백길~사랑의 돌담길을 거쳐 다시 선착장으로 돌아오는 탐방로는 총 길이가 3㎞ 정도다. 여유 있는 탐방 걸음으로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는데 중간에 탈출로도 있다.
마을 사람들의 자랑인 당산 숲에는 500여 종의 나무와 수십여 종의 야생화가 공존한다. 원래 주민들이 신성시하던 곳으로 남해안에서만 볼 수 있는 육박, 후박, 돈나무 등 고목들이 다양하고 멋진 모양으로 원시림을 이루고 있는데 탐방객들을 위해 400년 만에 개방되었다고 한다.
쑥섬은 정원뿐 아니라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 탐방길을 이어서 걷다 보면 여러 곳을 만날 수 있다. 미로처럼 보이는 마을의 돌담길을 비롯해 바다와 어울린 동백나무숲이 장관을 이루고, 해발이 83m에 불과한 정상에 오르면 여수 거문도와 손죽도, 완도 청산도까지 일대 섬을 다 조망할 수 있다. 정상 주변은 곳곳이 조망처다. 다도해 서북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점점이 흩뿌려진 섬들이 볼만하다. 석환도,가매도,구도,수락도, 편평도,나비우도,소리도,오형제도 등 즐비한 섬들을 구별해 내는 것도 색다른 즐거움이다.
쑥섬에 가기 위해선 고흥 나로도항에서 배를 탄다. 여객선터미널에서 0.5km 정도 떨어져 있는데 배를 타면 이동시간이 겨우 3분이다. 쑥섬을 방문하려면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승선권 예약이다. 14인승 소형 선박 두 척으로 운행하는데, 배 요금은 왕복 2,000원, 섬 입장료는 6,000이다. 10명까지 예약 가능하며, 승선 순서는 첫째가 주민, 두 번째가 인터넷 예매자, 세 번째가 현장의 대기자 순이다.
정기 휴항일 없이 주중. 주말 모두 1시간에 1번씩 정규 운항 중이지만 수국이 절정인 요즘은 사전 예약이 더욱더 필수다. “KSA여객선 예매사이트”에 접속하면 된다. 매표소에서 신분증을 제시 후 탑승이 가능하며, 자연 환경보호를 위해 음식물과 주류 등의 반입을 금한다. 반려동물과 함께 쑥섬 들어가시는 것은 불가하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아 자가용을 이용하면 나로도연안여객선터미널 주차장에 무료 주차가 가능하다.
특집 기행수필2
기화요초 만발한 고흥 쑥섬에, 수국꽃이 더해지다. / 지홍석
6월은 수국의 계절이다. 비단으로 수를 놓은 것처럼, 둥근 꽃이란 의미로 중국에서는 수구화(繡毬花)로 부른다. 모란처럼 화려한 꽃이 아니라 잔잔하고 편안함을 주는 꽃이지만 요즘은 색상이 화려해지면서 그 종류가 다양해 졌다. 수국의 원산지는 중국이지만, 전 세계로 널리 퍼트려 수많은 원예품종을 만든 건 일본이다. 그 과정에서 암술과 수술이 모두 없어지는 거세를 당해 열매를 맺을 수 없는 불운을 당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 언제 수국이 들어왔는지는 확실치 않다. 다만 조선 순조 24년(1824), 한글 학자 유희가 쓴 책 <물명고>의 무정류(無情類)에 수국화가 기록돼 있는 점으로 보아 그 이전부터 조상들이 심어온 것으로 추정된다. 수국은 그 아름다움으로 인해 수많은 사랑을 받는 인기 있는 꽃으로, 80종 이상의 품종이 존재한다. 비가 내릴 때 더욱 아름답게 피어나, 장마의 우울함 속에서 위로를 주는 꽃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지금 전국에는 수많은 수국 축제가 열리고 있다. 그 수많은 수국 축제 중에서 딱 한 군데를 선정하기란 무척 어렵지만, 다도해가 절경을 이루고 주변에 볼거리가 많은 장소를 선정하다 보니 자연스레 떠 오른 섬이 남해 고흥의 외나로도 쑥섬이다.
쑥 애(艾), 섬 도(島)를 써, “애도”라 불리기도 한다. 전라남도 고흥군 봉래면 나로도항길 120-7에 위치하며 고양이가 많아 <고양이 섬>으로도 불린다. 내비게이션에 “나로도연안여객선터미널‘를 검색하면 찾아가기는 그리 어렵지 않다.
전라남도의 민간 정원 1호로, 전직 교사와 약사였던 부부가 14년간 꽃씨를 심고 가꾼 해상 정원이다. 꽃정원, 달정원, 태양정원, 수국정원 등으로 명명되어 있다. 행정안전부 주관 '2017~2020년 휴가철 찾아가고 싶은 33섬'등에 선정되었으며, 2021~2022 '한국관광 100선'의 선정지이기도 하다.
쑥섬은 그동안 무명의 섬이었다가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필자도 그때 처음으로 다녀온 것으로 기억한다. 현재의 정원지기가 외할머니댁이 있는 쑥섬에 정원을 만들겠다고 결심한 것은 지난 2000년부터라고 한다. 전국에 흩어져 있는 땅 소유주들을 찾아다니며 설득하면서 매입하는 데 10년이 걸렸고, 정원으로 조성하기까지 수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꽃들이 살아가기에는 너무나 척박했던 산 정상부에 꽃을 심는 일이었다. 물이 없어 꽃들이 연이어 말라죽기를 반복했고, 몇 년의 시행착오 끝에 지금의 '비밀정원'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처음에는 백도와 거문도로 가는 여행객들이 잠시 시간이 남아 들렀던 섬이었다. 그러다 점차 입소문이 도처에 퍼지면서 지금은 오히려 백도, 거문도보다도 더 많이 찾는 유명 섬이 되고 말았다. 탁 트인 다도해의 절경이 사면팔방으로 병풍을 치고, 기화요초가 만발한 꽃 정원에는 300여 종이 넘는 다양한 꽃들이 향연을 펼치며 여행객들의 눈을 즐겁게 해주고 마음마저 정화 시켜 준다.
근래에 쑥섬이 더욱더 폭발적인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는 이유는, 400년 동안 자연이 만들어 낸 원시림인 난대림과 근래에 조성된 수국공원이 수많은 사람을 매료시키고 있어서다. 사계절 언제 찾아도 좋은 섬이지만 꽃들이 바다와 어우러지는 국내 유일의 해상 꽃정원인 ‘별정원’과 ‘200m 수국길’, 다도해와 수평선을 조망하며 트레킹 할 수 있는 3km의 ‘몬당 길’ 등이 수백 년 된 돌담길과 어울려 시너지 효과를 내어서다.
일 년 중 쑥섬에 가장 많은 사람이 몰려드는 계절은 5월 말에서 6월이다. 비밀정원에 심어진 꽃들이 일제히 만발해 주변의 바다와 산이 멋진 전경을 연출해서다. 특히 평지가 아닌 언덕배기에 형형색색의 수국이 만발해 이웃 섬인 사봉도 봉화산과 나로도항이 매치가 되면, 더는 부러울 것이 없는 환상의 섬이 되고 마는 것이다.
마을 전체가 정원이기도 한 쑥섬을 천천히 돌아보고 나면 심신은 저절로 맑아진다. 사면팔방 눈앞으로 펼쳐지는 쪽빛 바다를 배경 삼아 인생샷 하나 남기는 건, 그저 식은 죽 먹기다. 작은 섬이지만 코스가 아기자기한 것도 장점이다. 쑥섬 선착장에서 출발해 갈매기 카페를 지나 원점회귀로 돌아볼 수 있다. 헐떡길~난대원시림~환희의언덕~몬당길(야생화길)~별정원(비밀꽃정원)~여자산포바위~남자산포바위~성화등대~우끄터리쌍우물~동백길~사랑의 돌담길을 거쳐 다시 선착장으로 돌아오는 탐방로는 총 길이가 3㎞ 정도다. 여유 있는 탐방 걸음으로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는데 중간에 탈출로도 있다.
마을 사람들의 자랑인 당산 숲에는 500여 종의 나무와 수십여 종의 야생화가 공존한다. 원래 주민들이 신성시하던 곳으로 남해안에서만 볼 수 있는 육박, 후박, 돈나무 등 고목들이 다양하고 멋진 모양으로 원시림을 이루고 있는데 탐방객들을 위해 400년 만에 개방되었다고 한다.
쑥섬은 정원뿐 아니라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 탐방길을 이어서 걷다 보면 여러 곳을 만날 수 있다. 미로처럼 보이는 마을의 돌담길을 비롯해 바다와 어울린 동백나무숲이 장관을 이루고, 해발이 83m에 불과한 정상에 오르면 여수 거문도와 손죽도, 완도 청산도까지 일대 섬을 다 조망할 수 있다. 정상 주변은 곳곳이 조망처다. 다도해 서북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점점이 흩뿌려진 섬들이 볼만하다. 석환도,가매도,구도,수락도, 편평도,나비우도,소리도,오형제도 등 즐비한 섬들을 구별해 내는 것도 색다른 즐거움이다.
쑥섬에 가기 위해선 고흥 나로도항에서 배를 탄다. 여객선터미널에서 0.5km 정도 떨어져 있는데 배를 타면 이동시간이 겨우 3분이다. 쑥섬을 방문하려면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승선권 예약이다. 14인승 소형 선박 두 척으로 운행하는데, 배 요금은 왕복 2,000원, 섬 입장료는 6,000이다. 10명까지 예약 가능하며, 승선 순서는 첫째가 주민, 두 번째가 인터넷 예매자, 세 번째가 현장의 대기자 순이다.
정기 휴항일 없이 주중. 주말 모두 1시간에 1번씩 정규 운항 중이지만 수국이 절정인 요즘은 사전 예약이 더욱더 필수다. “KSA여객선 예매사이트”에 접속하면 된다. 매표소에서 신분증을 제시 후 탑승이 가능하며, 자연 환경보호를 위해 음식물과 주류 등의 반입을 금한다. 반려동물과 함께 쑥섬 들어가시는 것은 불가하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아 자가용을 이용하면 나로도연안여객선터미널 주차장에 무료 주차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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