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을 때리는 엄마입니다.
저는 두 아이를 둔 주부이자 직장인입니다. 위로 초등학교 3학년 짜리 딸이 있습니다. 저의 고민은 딸을 대하는 저의 태도에 있습니다. 학원에 보내지 않고 집에서 공부시키는데 그 과정에서 저의 기대에 못 미칠때 아이를 때리게 됩니다. 손바닥을 때리기도 하고 화가 많이 날때에는 머리나 등짝을 때리기도 합니다. 어떤 때는 머리채를 휘어잡고 흔들기도 합니다. 그럴때마다 너무나 제 자신이 미워지고 죄책감이 들지만 그런데도 반복적으로 아이에게 손찌검을 합니다. 둘째 아이에게는 관대하면서 큰 아이에게만 유독 폭력적인 엄마가 되어 많이 괴롭습니다. 특히 공부시킬때 폭력적이 되는 것 같고 산만한 면이 보일때 약간 지나치게 화를 냅니다. 아이를 때린 다음 마음이 아파 울기도 하고 미안하다고 사과까지 하고서도 공부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때리곤 합니다. 저의 이중적인 태도가 아이에게 나쁜 영향을 주는게 느껴집니다. 부부사이는 원만하고 싸움도 잘하지 않는 좋은 관계입니다. 유독 큰딸에게만 폭력적인 면을 보이는 저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딸을 때리는 이유?
1) 혹시라도 행복맘 님의 내면에 성장 과정에서 해소하지 못한 엄마에 대한 감정이 억눌려 있는 건 아닌지요? 엄마에 대한 서운한 감정들, 분노 등을 한 번도 엄마와 마주 앉아 해결해 보지 않은 채 그냥 내면에 쌓아 두고 있지는 않은지요 ? 그리하여 이제, 역할이 바뀐 상태에서 그 모든 것을 딸에게 쏟아 붓는 건 아닌지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2) 또한 딸에게 자신의 모습을 그것도 자신의 열등하다고 여기는 측면을 투사하고 있는 건 아닌지도 점검 해 보세요..딸을 공부시킬때, 특히 딸이 기대에 못 미칠때 때린다고 하시는데, 혹시라도 예전에 자신이 공부를 못한다고 여기면서 그 사실에 대해 스스로를 파괴하고 싶을 만큼 화가 났던 적이 있었던 것은 아닌지요 ?
3) 더불어 행복맘 님, 남편이나 둘째와의 관게는 괜찮고 오직 큰 딸에게만 분노가 표출된다면 그것이 분노의 전치 현상은 아닌지 짚어 보세요...내면의 분노는 진정으로 그것을 느끼는 대상을 피해 (그가 곧 사랑하는 대상이기도 하므로) 다른 곳에서 표출됩니다 .특히 가족 내의 분노는 가장 만만한 사람에게 집중적으로 투사된다는 사실을 앞의 두명의나 님의 사례에서 보셨을 겁니다. 혹시 행복맘 님도 내면에 본디 가지고 있던 분노와 지금 남편에 대해 느끼는 분노까지 무의식중에 큰딸에게 떠 넘기는 것은 아닌지 점검해 보시기 바랍니다.
분노와 콤플렉스를 딸에게 옮기지 않습니다.
행복맘 님, 엄마 노릇이 쉽지 않습니다. 엄마는 아기의 정신을 탄생시키는 연금술사라는데, 그 연금술의 방법에 대해서는 별로 알려져 있지 않는게 현실입니다. 현대 사회로 접어들면서 정신분석학은 점점 더 엄마의 양육 방식이 아기에게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다는 사실을 밝혀 냅니다.
엄마는 아기의 안전과 위협, 쾌감과 억제, 만족과 좌절을 결정하는 삶으로 가는 통로이자 삶의 표상이라고 합니다. 엄마가 아기에게 제공하는 만족감은 리비도를, 불편함은 공격성을 투사하여 아기는 두 감정을 조절하게 됩니다. 엄마와의 정서적 상호작용이 성공적이냐 아니냐에 따라 아기의 내면에 신뢰와 불심감이 형성됩니다. 엄마의 성격과 정신 역동에 의해 아기를 안아주는 환경이 결정되며, 그 환경의 질에 따라 아기의 참자기 가 모습을 갖추느냐 못갖추느냐가 결정됩니다. 실제로 정신분열증을 일으키는 엄마 라는 논문을 발표한 학자도 있습니다. 진짜로 나쁜 엄마게 있느게 아니라 나쁘게 느켜지는 엄마가 있을 뿐이라고 엄마를 보호하는 주장도 있습니다.
멜라니 클라인, 로널드 위니캇, 하인즈 코헛, 에릭 에릭슨 등의 혁신적 정신분석학자들에 의해 주장된 이 다양한 의견들은 모두 엄마가 아기를 정신적으로 탄생시키는 인큐베이터이며, 연금술사이며, 우주라는 사실을 말하고 있습니다. 특히 아기가 엄마를온전히 독차지 하며 엄마와 일대일 관계속에서 공생적 황홀감을 맛보는 일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 후 아기가 엄마로 부터 서서히 분리되어 독자적인 개인으로 성장하는 3년 정도까지 엄마의 역할은 절대적입니다.
아기가 엄마를온전히 독차지 하며 엄마와 일대일 관계속에서 공생적 황홀감을 맛보는 일은 매우 중요합니다. => 애착 형성.. 자기애가 충족되어야 그것을 바탕으로 타인 지향성이 생긴다... 타인에 의해 자기애가 생기면,, 성장해서도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그래야 분리 불안이 없고....=> 독자적인 성장을 한다.
현대 정신분석학이 엄마의 중요성을 더 많이 밝혀내는데 비해 현대 여성들은 어쩐지 엄마 역할에 서툽니다. 사실 모성이나 어린이는 현대사회가 만들어낸 개념입니다. 원시 수렵 사회에는 먹이를 놓고 자식과 다투는 어미가 있었고 농경사회의 보모는 자식을 노동력이나 사유재산쯤으로 여겼습니다. 중세의 부모들도 자식을 귀족 가문의 일꾼이나 공장의 도제로 보내 돈벌이 수단으로 삼았습니다.
실제로 출산을 경험한 여성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면 아기가 태어나자마자 내면에서 강처럼 흘러넘치는 모성을 경험했다는 사람은 드뭅니다. 오히려 아이를 낳았을때 너무나 무덤덤에서 당황하거나, 출산을 전후로 복잡한 감정을 경험하고 산후 우울증을 앓았다는 경우가 많습니다. 딸을 낳고서 " 이 아이도 나와 같은 여성의 운명을 살겠구나" 하는 생각에 연민의 눈물이 나오더라는 여성도 있습니다. 말을 배우기 시작한 아기가 어느 날 "엄마"하고 불렀을 때 깜짝 놀랐다는 여성도 있습니다. 이제부터 저 호칭 속으로 들어가야 하는구나.. 그리하여 엄마가 내게 해주었던 것을 죽었을 때까지 아이에게 해주어야 하는구나.. 그런 생각은 모성애 덧씌워진 이상적 가치에 대한 부담감 일 것입니다 .
행복맘 님, 우선 여성들이 모성에 대해, 혹은 엄마의 역할에 대해 어쩔 수 없이 불편한 감정을 느끼고 있다는 진실을 먼저 받아들시시 바랍니다. 엄마가 항상 관대하고 허용적이며 모든 것을 이해하고 베풀수 있는 건 아닙니다. 모성에 대해 그와 같은 환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엄마 노릇 앞에서 조금 경직되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 일반적인 상황을 먼저 고려하신 다음, 혹시 행복맘 님이 엄마에게 받은 것을 큰딸에게 고스란히 물려주고 있는 건 아닌지 점검해 보시기 바랍니다.
모녀 관계는 근원부터 갈등이 존재합니다. 남아에게든 여아에게든 엄마는 생애 초기에 생존의 전부를 의존하는 애착의 대상입니다. 얼마 후 여자 아니는 페니스를 발견하고 자신에게 그것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으면서 엄마에게 분노를 경험합니다. 엄마가 그것을 주지 않았기 때문에 그리고 페니스가 없는 엄마조차 열등한 존재로 보이기 때문에 그렇다고 합니다. 조금 더 커서 오이디푸스 시기가 되면 딸에게 엄마는 사랑의 경쟁자, 질투의 대상이 됩니다. 그 후로도 성장기 동안 아들과 차별하는 엄마의 양육 방식에 의 해 분노의 감정이 심화될수 있습니다.
혹시라도 행복맘 님의 내면에 성장 과정에서 해소하지 못한 엄마에 대한 감정이 억눌려 있는 건 아닌지요? 엄마에 대한 서운한 감정들, 분노 등을 한 번도 엄마와 마주 앉아 해결해 보지 않은 채 그냥 내면에 쌓아 두고 있지는 않은지요 ? 그리하여 이제, 역할이 바뀐 상태에서 그 모든 것을 딸에게 쏟아 붓는 건 아닌지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또한 딸에게 자신의 모습을 그것도 자신의 열등하다고 여기는 측면을 투사하고 있는 건 아닌지도 점검 해 보세요..딸을 공부시킬때, 특히 딸이 기대에 못 미칠때 때린다고 하시는데, 혹시라도 예전에 자신이 공부를 못한다고 여기면서 그 사실에 대해 스스로를 파괴하고 싶을 만큼 화가 났던 적이 있었던 것은 아닌지요 ? 그리하여 딸에게 자신과 닮은 점, 특히 자신의 부족한 점을 발견할때 마다 폭력의 충동이 이는 거 아닌지요? 만약 그렇다면 딸에게 자신의 욕망이나 콤플렉스를 투사하는 행위를 당장 중단하시기 바랍니다. 자식은 부모의 욕망을 대신 성취해 주는 대체물이 아니며, 부모의 감정적 앙금을 받아 내는 하수구도 아닙니다. 행복맘님이 훌륭한 성인으로 성장하여 결혼 생활을 잘 영위하는 것 처럼 큰 딸 역시 주의가 좀 산만해도, 성적이 덜 나아도 훌륭한 성인이 될수 있습니다. 좋은 성적을 내도록 닦달할 게 아니라 아이가 어떤 분야에 재능에 있는지, 어떤 일을 좋아하고 어떤 일을 잘하는지 눈여겨보고 진정으로 아이의 입장을 고려한 교육을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더불어 행복맘 님, 남편이나 둘째와의 관게는 괜찮고 오직 큰 딸에게만 분노가 표출된다면 그것이 분노의 전치 현상은 아닌지 짚어 보세요...내면의 분노는 진정으로 그것을 느끼는 대상을 피해 (그가 곧 사랑하는 대상이기도 하므로) 다른 곳에서 표출됩니다 .특히 가족 내의 분노는 가장 만만한 사람에게 집중적으로 투사된다는 사실을 앞의 두명의나 님의 사례에서 보셨을 겁니다. 혹시 행복맘 님도 내면에 본디 가지고 있던 분노와 지금 남편에 대해 느끼는 분노까지 무의식중에 큰딸에게 떠 넘기는 것은 아닌지 점검해 보시기 바랍니다. 남편과의 갈등이 없다고 하셨는데, 없는게 갈등을 회피하고 계신 것은 아닌지요? 남편에게는 일방적으로 관용과 희생을 보이면서 그 반대 감정은 모두 만만한 큰딸을 향해 터뜨리고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럴 때, 딸의 주의가 산만하다는 사실은 폭력에 대한 좋은 핑계 거리가 되어 줍니다.
부부 사이에는 갈등을 조절하고 욕구를 협상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결혼 초기의 부부들이 피 터지게 싸우는 것은 서로 다른 환경에서 성장한 두 사람이 함께 사는 방법을 찾고 스들 만의 문화를 만들기 위한 과정입니다. 싸우는 부부가 건강하다는 건 상식입니다. 전혀 갈등이 없다면 그것은 부부 중 한쪽이 희생하고 있거나, 제 삼자를 희생양으로 만들고 있다는 뜻입니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먼저 행복맘 님의 내면에 억압된 감정들을 잘 살펴보기 원합니다. 어머니에 대한 묵은 감정, 자신의 콤플렉스 , 남편과의 갈등 등을 제대로 처리하셔야 그것을 딸에게 쏟다 붇지 않습니다 .그런 다음 타고나는 것이 아닌 모성에 대해 학습해야 합니다. 모성의 신화에 압도당해 죄의식을 갖지도 마시고, 여성을 존중하지 않으면서 엄마에게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는 세상도 용서하세요..
엄마의 역할에 대해 그리고 어린 자녀의 양육에 대해 참고할수 있는 책....마가렛 말러의 유아의 심리적 탄생, 로널드 위니캇의 그림놀이를 통한 어린이 심리치료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