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노래가 '그분'께 다다르기를
50대는 조연에서 엑스트라로 넘어간다는 것을 깨달아야 우아해 진다. 책갈피에 꽂는 식물은 가을 잎. 책갈피에 꽂을 정도로 아름다운 식물은 봄, 여름을 겪어 본 잎이다. 인생도 그러하다. 살아온 여정이 성실했다면 그 끝도 아름다운 법. 젊음이 아름다운 거지 내가 아름다운 것이 아니다.
※ 자식한테 섭섭한 마음을 가진다면 내가 해준 것의 만 분지 일도 자식으로부터 보답을 받지 못했다고 서운해 한다면 오해다. 자식은 내게 있어 불씨다. 자식은 내가 살아가는 다이나믹, 생활의 활력을 줄 뿐 아니라 기쁨 그 자체이다. 내가 살아간 인생의 모든 궤적 위에 자식이 준 그 무엇이 있었다. 없었다면 우리가 살 수 있었을까? 자식이 커가면서 부모한테 받은 것의 1,000배 보답(밥값)을 이미 했다. 이제 다 큰 자식이 부모에게 용돈을 주는 것을 보너스로 생각하라. 이렇게 생각할 때 늙어서 내가 편해진다. 나이가 들어가면 입에 자물쇠를 채우고, 지갑을 열어라.
노년기(늦가울,晩秋) 질병, 고독, 빈곤, 역할 상실은 노년기에 직면할 수 있는 네 가지 고통이다. 사고(四苦)다. 이들은 하나같이 심한 스트레스를 안긴다. 운동, 율동적 동작, 무용요법, 댄스 스포츠 등이 노인의 스트레스를 줄여준다는 연구 결과가 국내에서 나왔다.
"가을 긴긴 밤에 눈 먼 딸이라도 하나 있었으면" 어느 신부의 임종의 쓸쓸함을 토로한 시다.
노년기는 활동기가 아니라 기도의 시간이다. 아이의 눈이 똘망똘망해야지 노인이 그래서 안 된다. 노인의 표정은 우아해야, 푸근함이 있어야 한다. 기도만이 무너져가는 나를 꼿꼿이 지켜준다. 인간은 가장 약한 존재. 내 몸 하나 지키지 못한다. 동물은 자기 시체를 남에게 보이지 않는다.
※ 그리스도인의 죽음 : 예수님의 고별사 (요한14,1-3) “너희 마음이 산란해 지는 일이 없도록 하라. 하느님을 믿고 또 나를 믿어라. 내 아버지 집에는 거쳐할 곳이 많다. 그렇지 않으면 내가 너희를 위하여 자리를 마련하러 간다고 말하였겠느냐. 내가 가서 너희를 위하여 자리를 마련하면 다시 와서 너희를 데려다가 내가 있는 곳에 너희도 같이 있게 하겠다." 그리스도인에게는 이미 천국 티켓이 마련되어 있다.
※ 인생의 법칙 어떻게 하면 잘 사는 걸까? 피려고 하면 진다. 필 때 잘 피어야 한다. 시간은 길이도 있지만 높이도 있다. 인간은 시간의 길이 앞에서는 무력하지만 시간의 높이를 내가 잘 조절(활용)하고 살 때 잘 사는 것이다.
과거는 '그분'의 자비에 맡기고 미래는 " 섭리 " " 현재를 감사하고 사는 것이다. 이것이 시간의 높이를 잘 활용하고 사는 것
※ 인생의 심지를 내리자 성냥불과 등잔불을 비교해보자. 어떤 것이 오래 탈까? 성냥불은 금방 확~ 하고 불타오르지만 이내 꺼진다. 심지가 없기 때문이다. 등잔불은 심지가 기름에 뿌리를 내리고 있어 오래오래 타오른다. 그리스도인이라 함은 영원히 고갈되지 않는 주님 사랑에 심지를 내린 사람이다. 그 샘물은 길어도, 길어도 고갈되지 않는 영원한 생명수를 우리에게 내어 준다. 바쁘다고 영적 충전을 하지 않고 살아온 황혼이라면 이제라도 확실하게 심지를 내려라. 심지를 내리는 방법은 그분 안에 머물러 있는 시간, 기도하는 것이다.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시간이란 언젠가는 사라져 가야할 크로노스의 시간이다. 인생의 늦가을을 마지하고 있는 사람은 카이로스의 시간을 살아가야한다. 구원의 시간이며 영원한 주님 안의 시간이다.
시간에는 두 가지가 있다. 흘러가는 시간도 있고, 의미 있는 시간도 있다. 흘러가는 시간을 헬라어로 '크로노스'(chronos)라 하고, 의미 있는 시간을 '카이로스'(kairos)라 한다.
'크로노스'는 연대기적인 시간을 말한다. 매일 한 번씩 어김없이 낮과 밤이 찾아오고, 매년 한 번씩 봄여름 가을 겨울이 찾아오는 시간이다. 생물학적으로는 동식물이 낳고 늙고 병들고 죽는 시간이다. 이 속에서 인간을 포함한 모든 동물들이 웃고 울며, 분노하고 기뻐하며, 번민하고 수고하며 살아간다.
'카이로스'는 특정한 시간 또는 정한 시간을 말한다. 또한 은총의 때라고 말한다. 시간은 비록 흘러가는 것이지만, 시간에 특별한 의미가 있을 때에 이 의미 있는 시간을 '카이로스'라 부른다. 그래서 '카이로스'는 어떤 일이 수행되기 위한 시간 또는 특정한 시간을 가리킨다. 계획이 세워지고 그 계획이 실행되는 시간을 가리킨다. 특히 하나님의 활동이 전개되고 그 분의 계획이 실현되는 시간을 가리킨다.
거듭 말하지만 우리는 카이로스의 시간, 즉 은총의 때를 살아가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주님이 마련하신 영원한 생명의 샘에 우리의 심지를 내려야 한다. 기도하라, 그리고 그분 안에 머물러라!
동양에서와 같은 回甲개념이 없는 서양에서는 대체로 노인의 기준을 75세로 보는 것 같다. 그들은 65세에서 75세까지를 'young old' 또는 active retirement(활동적 은퇴기)'라고 부른다. 사회 활동을 하기에 충분한 연령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육체적 연령보다도 더 중요한 것이 정신적인 젊음일 것이다.
유대계 미국 시인인 사무엘 울만은 일찍이 그의 유명한 시 '청춘 (Youth)'에서 이렇게 노래했다. ‘청춘이란 인생의 어떤 기간이 아니라 마음의 상태를 말한다.’ 때로는 20세 청년보다도 70! 대 노년 “ 청춘이 있다.
나이를 더해가는 것만으로 사람은 늙지 않는다. 이상과 열정을 잃어버릴 때 비로소 늙는다.
재작년 96세로 타계한 세계적인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는 타계 직전까지 강연과 집필을 계속했다. 페루의 민속사를 읽고 있으면서, 아직도 공부하시냐고 묻는 젊은이들에게' 人間은 호기심을 잃는 순간 늙는다'는 유명한 말을 했다.
1973년에 96세로 타계한 금세기 최고의 첼리스트 파블로 카잘스는 93세때 UN에서 조국 카탈루냐의 민요인 '새의 노래' 를 연주하고 평화에 대한 연설을 하여 세계인들을 감격케 했다.
이들보다 나이는 적지만 금년도 70세인 세계 제일의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는 최근 '이제 쉴 때가 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쉬면 늙는다. (If I rest, I rust) ' 라며 바쁜 마음(busy mind) 이야말로 건강한 마음 (healthy mind)이라며, 젊음을 과시했다. 이들은 한결 같이 젊은이보다. 더 젊은 꿈과 열정을 가지고 살았다.
정신과 의사들은 말한다. '마음이 청춘이면 몸도 청춘이 된다' 이 나이에 무슨…이라는 소극적인 생각은 절대 금물이다 노령에도 뇌세포는 증식한다.
죽을 때까지 공부하라'. 확실히 '늙음'은 나이보다도 마음의 문제인 것 같다. 물론 생사는 우리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일할 수 있고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때까지 살 수 있다면 감사한 인생이 되지 않겠는가.
사람은 늙고 나이 들어서 새로운 도전에 대한 꿈을 중단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도전에 대한 꿈을 접을 때 늙는다. 만약 꿈이 없다면 나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천천히, 그러나 확실히 시들어 버릴 것이다. -엘링 카게, ‘생각만큼 어렵지 않다’에서
거듭 말하지만 우리는 카이로스의 시간, 즉 은총의 때를 살아가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주님이 마련하신 영원한 생명의 샘에 우리의 심지를 내려야 한다. 기도하라, 그리고 그분 안에 머물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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