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8월 11일 성령강림 후 12째 주일입니다.
오늘은 한반도 평화통일 주일이기도 합니다.
평화통일 주일을 맞이하여 동녘중창단의 특별 찬양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박지안 집사님의 기도와 이정한 전도사님의 <악마가 나타났다> 하늘뜻펴기가 있겠습니다.
추위가 주는 긴장감을 애타게 기다리는, 여름의 막바지입니다. 이제 말복 몸보신 한 번만 더 하면 다음 날 ‘광복절’이라고 빨간 색으로 날짜가 찍힌 달력을 흐뭇하게 들여다 봅니다. 더위 속에서 외부 활동이 많았던 분들 참 수고 많으셨습니다. 잠 못 이루는 마음고생이 있었거나 건강이 좋지 않았던 분들 모두 편안해지시기를 기도합니다.
2월 기도 당번일 때는 텅 빈 마음이라 기도 글이 적히지 않았던 기억이 납니다. 번뇌와 슬픔 들이 제 안에서 만들어져서 잠을 이룰 수가 없었습니다. 연말부터 작정한 100일 기도를 하는 중에도 성경 필사조차 힘들어서 포기하는 시간들이 용케 지나갔습니다. 많은 분들의 기도와 응원이 있었음을 감사드립니다.
3월 말부터 제게 좋은 일들이 다가오기 시작했습니다. 쓰임 받고자 간구하고 외로운 마음들을 이기고자 기를 쓰다가, 신기하다, 고맙다, 은혜롭다, 감사하다, 대박이다, 이런 말과 생각을 많이 하며 지내게 되는 마법 같은 일들이 계속 생겼습니다. 제 고민을 알고 있던 후배가 놓치지 않고 들은 말 한마디로 그토록 찾던 한국어 교사 주말 봉사 자리를 얻게 되었습니다.
매주 주일 오후마다 만나는 캄보디아 젊은이과 베트남 이주 여성들의 노력과 용기들을 보고 느끼며, 소리 내어 웃고 다시 한 주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어를 가르치면서 그들의 다양한 활동들을 돕고 함께 어울리며, 장난처럼 제게 ‘엄마’ 라고 하는 크메르족 아들들이 생겼고, 고향 부모님께 맡긴 아이를 그리워하며 한국인 남편과 아직도 말이 통하지 않아 고생하는 베트남 여성들의 고민들을 들어주며 제가 이 나이에 이른 후에야 비로소 얻게 되는 것들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지난달 13일에는, 수 년 만에 처음 ‘자진 퇴직’을 하고 며칠 불안감에 억눌리다가 또 기도를 했습니다. ‘이제 제가 정말 즐겁게 일 할 수 있는 놀이터 같은 곳을 주십시오.‘ 그리고 딱 열흘 만에 새 직장에 출근하게 되었습니다. 육신과 정신의 노화 상태를 낫게 하는 척 하지 않고, 낮동안이라도 즐겁고 편하게 해드리려고 노력하는 곳입니다. 2, 30대 사회복지사들과 함께 일하고 점심을 먹고 제 또래 요양보호사들과 합심하고 나이가 많은 단아한 간호팀장님이 저를 도와주십니다. 30여 분의 어르신에 직원이 17명이니 이 곳도 활력이 넘칩니다. 오랫동안 제가 살던 중산동으로 주 5일 근무하는 ’신세계‘속에서 지난주에는 재미있게 노느라고 기도 당번을 놓쳤습니다. 혹시 6개월 후에 제가 다시 또 슬럼프에 빠져 있더라고 그것이 인간사의 새옹지마임을 미리 알고 겸허히 기도합니다. 타인을 돌봄과 배려에 충실한 것 이상 저 자신을 잘 살피고 사랑하겠습니다. 제 기도를 자세히 들으시되 시기적절하게 당근과 채찍을 주시는 제 하나님을 사랑합니다. 기도들을 나누고 함께하는 동녘 교우님들의 평화를 위해 기도합니다.
이 모든 말씀 주 예수 이름으로 기도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