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컬렉션으로 만나는 '한국근현대미술의 정수' 제주도립미술관서 오는 7월21일까지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 박수근, <절구질하는 여인>, 1957, 캔버스에 유채, 130×97cm, 국립현대미술관
▲ 강요배, <억새꽃>, 2005, 캔버스에 아크릴릭, 130×97.5cm, 국립현대미술관
▲ 허백련, <십군자(十君子)>, 1960년대, 종이에 먹, 10폭 병풍, 128×32.4cm×10), 국립현대미술관
▲ 장욱진, 어미소, 1979, 캔버스에 유채, 12.2×17.5cm, 국립현대미술관
▲ 박생광, <무속>, 1985, 종이에 채색, 133×134.cm, 서울시립미술관
▲ 이응노, <해녀>, 1950년대, 종이에 먹, 59×74cm, 이중섭미술관
▲ 천경자, <굴비를 든 남자>, 1964, 종이에 채색, 150×120cm, 금성문화재단
▲ 이중섭, <오줌싸개와 닭과 개구리>, 1950년대, 28×41cm, 국립현대미술관
▲ 시대유감을 관람하는 사람들
“나의 삶은 방향 없이 급회전하는 무질서한 현대의 소용돌이에서 벗어나는 시간을 필요로 한다. 나는 생활에서 기꺼이 도피한다. 자연과 나의 내부로”
- 장욱진, <상념(想念)의 노트>, 「월간세계」, 1968년 2월호 -
지금 제주도립미술관에서는 장욱진, 박수근, 강요배, 이중섭, 박생광, 유영국 ,김환기, 김창열 등 시대를 풍미한 예술가들의 작품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뜻깊은 전시회 <시대유감(時代有感)>이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이건희컬렉션 한국근현대미술 작품들로 이는 지난 2021년 4월, 이건희 회장(1942-2020)이 평생 동안 수집한 문화재와 미술품 2만 3천여 점이 국가에 기증된 데서 출발한다.
국립현대미술관으로부터 지역미술관까지 광범위하게 이루어진 이번 기증은 사회적으로 엄청난 화제가 되었는데, 개인의 재산이 공공 자산으로의 환원을 실천하는 의미를 가졌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2022년부터 국립현대미술관에서는 이건희컬렉션 지역순회전을 열면서, 기증과 나눔의 값어치를 전국으로 확산시켰으며 올해 2024년, 그 아홉 번째 전시로 제주에서 이건희컬렉션 한국근현대미술 특별전을 열게 된 것이다.
미술평론가 이경성(1919-2009)은 예술이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간에 치열한 시대정신이 바탕되어야 함을 언급한 바 있다. 개항과 망국 그리고 해방과 전쟁 등 20세기 격변의 한국 근현대사를 살아가야만 했던 당대의 화가들은 다가오는 시대상을 인식, 수용했을 뿐만 아니라 자신만의 양식으로 표출하며 대응해왔다.
제주도립미술관에서 열리는 이건희컬렉션 한국근현대미술 특별전 《시대유감(時代有感)》은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한 이건희컬렉션을 중심으로 20세기 한국 근현대미술 속 시대의 여러 단면들을 조명하고자 기획되었다. 또한 이건희컬렉션 뿐만 아니라 타 기관의 컬렉션을 함께 선보임으로써 수집과 기증의 의미 역시 되새겨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였다.
이번 전시에서는 한국근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40명의 작품 82점을 4개의 섹션 -‘시대의 풍경’, ‘전통과 혁신’, ‘사유 그리고 확장’, ‘시대와의 조우’- 로 구성하였다. 한 시대를 살아간 여러 감정들의 결정(結晶)이자 한국 근현대미술을 수놓은 명작들을 감상할 수 있는 뜻깊은 전시회는 오는 7월 21일까지 제주도립미술관 기획전시실에서 감상할 수 있다.
*제주도립미술관: 제주시 1100로 2894-78
064-710-4300 // 매주 월요일은 휴관일, 관람료 어른 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