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신...
어릴때 부터 주변에서 미신이라고 생각하는 일들을 하는걸 보면 괜히 씰데없는 일이라는 부정적인 생각
을 하고 또 학교서도 배우고 지냈다.
그런데 요즘 철이 들면서 보니 내가 미신.. 이라며 비판을 하고 지나든 일들이 꼭 그렇게만 볼게 아니다
싶은때가 많다.
세상일을 한단면만 보고서 함부로 말하기 보다는 하는일이 때로는 자기나 이웃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같이 공감 하고 이해를 할려고 한다.
과학적이냐 에 따른 미신여부 보다는 우리가 살아가는데 어떤 도움이 되는게 있느냐..를 더 앞서서 본다.
어제 아침 출근 준비 하면서 티브이에서 잠시 봤다.
어떤 한의사 부부가 경북 봉화의 산속에서 자연속에서 더불어 치유하는 프로그램의 한의원을 만들고자 그
집터를 찾아서 고르는데 모교(한의대) 은사 교수님이 방문하여 집터의 위치,방향을 잡아 준다.
산 개울물이 이리 내려치니까 여기에 지으면 물을 맞받아 치는 역수가 되니 물과 땅 기운이 순수로 되는
여기에 중심 집을 짓고서 이쪽으로 길게, 또 이쪽으로 길게 건물 지으면 내룡의 형세로 모든게 순환하게
되니 이렇게 지어라..하면서 환경에 맞게 일일이 설명하며 잡아 주고는....잠시후 한쪽 펑퍼짐한 곳에다가
서울에서 준비해온 마른 명태랑 과일 제물들을 내어 고사상을 차려준다.
상 옆으로 이 산의 맑은 계곡수 한 동이를 정한수로 떠 놓으니 정갈한 고사 상이다.
상세하게는 않 나오지만 느낌은 "모모한 목적으로 여기 집을 지을테니 공사가 아무탈없고 무난하게 잘 되도
록 천지신명님들이 도와 주십사.." 하는 뜻의 기원을 한것 같다.
마지막에 구레나룻이 더부룩한 순해 보이는 남자 주인공이 일행들과 같이 공손히 큰절을 하고는 서로들 마음
을 합치자며 건배를 하였다.
과학적으로야 천지신명이 따로 있는지..또 있다고 해서 이렇게 한다고 도와 줄는지도 모르지만 여기 산속의
망망한 맨땅을 파서 몇동의 환경친화적인 집을 지을려는 그로서는 시작부터 마음이 부담이 되고 불안.약해질수
밖에 없다.
그러나 이렇게 이런게 고사를 지내면서 자기가 스스로에게 앞으로의 일추진을 최선을 다하여 열심히 하겟다는
의지를 다지는 계기가 될것이다.
거치른 주변땅.환경에도 나름대로 대접을 했으니 아군 같은 친근감으로 볼테니 이전 보다 덜 생소할것이다.
잔을 부딪힌 일행들도 같이 절하며 참여 하였으니 한결 더 마음이 합심이 될것이다.
전부다 고사를 치른덕이다.
또 본게 있다.
며칠전에 어디 지나면서..시골길 삼거리 어귀에서 젊은 부부가 새차 앞에다가 과일 몇개. 흰막걸리 한통을 두고서
큰절을 하는것을 봤다.
아마도 " 자기들이 새차를 사서 타는데 언제나 안전운행 할테니 차사고가 안나게 해 주소서.." 했을거다.
차 사고를 안나게 하는 절대자야 없겟지만 차를 운전할 본인이 차 앞에서 안전 운행 하겠다며 마치 월하의 맹서를
하듯 차와 자신에게 마음으로 다짐했어니 왠만한건 다 안전할거다.
미신 여부로 따지기 보다 일상을 스스로를 돌아 보며 겸손하게 사는듯한 모습의 연장에서 나오는거 같아서 괜히
지나치며 보면서도 좋게 보였다. 이쁘 보였다.
월하의 맹서를 지키는거니까..이들은 고사를 지낸 효과를 톡톡히 볼거다.
세상이 살아갈수록 간단치가 않다는걸 느낀다.
불확실한것도 많고, 이리저리 많이 얽혀서 돌아 가는 세상사다. 쉽지가 않다. 매번 사는걸 되돌아 보며 겸손으로
살아야 좋다.
주변에서 쉽게 보는 미신이나 실없어 보이는일들에도 한편으로는 긍정적이고 이로운 효과를 주는것도 많다.
내 생각으로만 맞고 아니고..의 오.엑스 답을 해버리기 보다는 보이는 그 일 너머의 다른면도 한번쯤 살펴주는 배려
하는 마음과 지혜가 있어야 좋다.
하하하하하....어렵다..평생 채우며 살아야할 (내)숙제다.
첫댓글 지난달 집 근처에서 새로운 모습을 봤는걸요......... 돼지도 데불궁..........ㅋㅋ
아공~ 마을님이 아직도 평생채워야하신다 하심 저같은 빈수레는 언제 채운다요?? 글고요~ 마을님이 갖고계신 그지혜 지두 좀 낭거주셔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