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2007년에 재미있게 본 드라마“마왕”을 다시 봤는데 참 재미있었다
주인공 강오수는 고교시절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면서 어수룩하고 모자란 학생을 괴롭혔다
괴롭힘을 당하던 학생이 덤비려고 어느날 칼을 들고 있는걸 보고는
모범생이고 용감한 정태훈이 칼을 압수하고 대신 오수와 실갱이를 하던 와중에
오수가 칼을 잡게되고 정태훈이 찔려 사망한다
아버지가 재력과 권력이 있기 때문에
오수는 정당방위로 벌을 받지 않지만
홀어머니와 동생 태성이와 같이 살던
태훈이네는 풍지 박산이 된다
태훈의 어머니는 그 충격으로 죽고
동생 태성만 세상 천지에 홀로 남겨지고..
소년시절 실수로 동급생을 죽인 강오수는 12년후 그 죄를 속죄하기 위해서
정의를 외치는 형사가 되었는데…
어느날 부터 살인 예고를 알리는 타로카드가 배달되고
타로카드를 받은 자는 하나씩 죽어가고…
하나 둘씩 살인 사건을 쫒아 가다보니
살해 당한 사람들이
12년전 강오수 사건을 정당방위로 이끈 변호사,
강오수의 증인이 되어준 친구들,
재력가 강오수네한테 유리하게 기사를 쓴 기자등
이었다
그래서 강오수는 이 살인들의 동기가
12년전에 자기가 저지른 살인에 관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애처롭고 순수하고 아름다운 삼각관계 사랑의 이야기도
있어서 드라마를 더욱 재미있게 만들었다.
엄태웅에게 강오수의 역할이 잘 맞았고 참 멋졌다.
멋진 형사에다 사건이 자기 과거에 연결된것을 알고 고뇌하고…
그리고 수줍으면서도 순수한 사랑을 느끼는…
또 괴테의 파우스트에 비한 오승하를 연기한 주지훈의 연기도 일품이었다.
人間의 심리를 이용해 저절로 우연히 살인이 되게 만듬으로서
한사람 한사람에게 복수를 하는 천재적이고, 냉철하고, 외롭고,
세상과 담쌓고 살면서 정말로 아름다운 사랑을 하는…
어쩌면 그렇게 소름치 끼치는 사악한 미소도 잘 하는지…
또 증오가 차츰 애증으로 변하고
자신의 터넬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복수를 멈출 수 없었던 고뇌하는 연기도 참 잘 했다.
또 사이코메트리 능력을 가진 초능력자 여자로서 살인사건을 하나하나
알아 맞추는 신민아는 착하고, 건망증이 심하지만, 무섭게 열중하는 능력도 가진
아주 아름답고 관대하고 또 신비스러워 보이는 역을 잘 했다.
또 조연들도 참 좋았는데...
특히 남자같고 털털한 성격의 여형사로 나오는 박그리나는 생전 처음 보는 배우였는데
참 귀여웠다.
주제가 “멈출 수가 없어요”의 허스키한 보이스의 주제가는
오승하가 복수를 멈추고 싶어도 멈출 수 없다 절규 같기도 하고
오승하가 사랑하는것을 멈출 수 없다는 뜻으로도 들리고...
드라마의 느낌을 너무나 잘 살려 주어
그 노래를 들으면 애절한 슬픔이 가슴을 적셨다.
또한 드라마에 괴테의 파우스트와 복수에 불타는 오승하를 비한 얘기라던가…
타로카드의 그림으로 살인 예고, 단테의 신곡을 주제로 삼은 로뎅의 지옥문 상징,
등 이야기가 아주 신비로웠다.
강오수, 그리고 죽은 친구 오승하의 이름을 빌어 살아가며 복수를 하는 정태성 둘 다 피해자이고
둘 다 가해자인것 같았다.
마왕은 없었고..아니 어쩜 모두가 마왕인지도...
모두가 후회했고 모두가 아파했으면 살아남은 자들은 계속 슬퍼하고..
그리고 이드라마를 보면서 과연 인간의 선과 악은 무엇이며
인생의 행불행은 어떻게 만들어지고 지켜지는지에 대한 의미를 되짚어 보게 만들었다..
치밀한 사건전개와 세밀한 심리묘사, 섬뜩한 상황연출등 탄찬한 작가의 스토리와
주지훈, 엄태웅, 신만아등 배역을 잘 소화한 배우들 그리고 뛰어난 연출등
최고의 드라마 인데
출생의 비밀, 불륜등 막장이 아니어서 그런지 대중의 인기를 얻지못해
시청율이 대단히 낮고 2007년 KBS 연기대상에서 단 하나의 상도 받지는 못했지만
2008년에 일본 TBS에서 이 드라마를 11부작으로 리메이크 되어 방영했다고 한다
요즘 많은 우리나라 드라마가 다른나라의 드라마를 리메이크해서 방영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드라마를 다른나라에서 리메이크한걸 보면 잘만든 드라마에 틀림 없는것 같다
첫댓글 청이님 글을 읽어보니 막장 드라마도 아니고,
좋은 시나리오에 출연진들이 잘 만든 드라마같은데,
시청률이 저조했다니 안타깝네요.
시청률이 저조해서 그런지 드라마 제목도 여기서 처음 들었습니다.
일본에서 리메이크를 했다니 일본 시청자들은 어떻게 반응했을지 궁금하네요.
저도 재밌게 봤던 드라마에요 배우들이 연기를 참 잘했던 기억이 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