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책 들고 도주, 만면에 웃음..사랑제일교회 '기이한' 대응
사랑제일교회 집단감염 사태 일파만파
포항서 교인 확진자 성경책 들고 도주
파주서도 확진자 병원 탈출
전광훈 목사, 확진 판정 후 이송 중 '웃음' 여유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서울 사랑제일교회에서 지낸 뒤 포항에서 확진 판정을 받고 도주한 교인이 4시간여만에 붙잡혔다. 이 교인 품에는 성경책이 들려있었다.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캡처
포항 한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40대 여성 A씨는 17일 병원 이송을 거부하며 남편 팔을 물어뜯은 뒤 도주했다.
이후 경찰과 방역당국은 동선을 추정해 CCTV를 확인한 뒤 4시간 만인 이날 오후 4시25분쯤 포항 북구 덕수동 한 공원에서 A씨를 붙잡았다. A씨는 치료를 위해 안동의료원으로 이송됐다.
이 여성은 최근 5개월 동안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 사랑제일교회에서 지내온 것으로 확인됐다. 논란의 15일 광화문 광복절 집회에도 참석했다. 이후 발열과 기침 증세를 보이도 결국 확진 판정을 받았다.
보건당국이 병원 이송을 위해 집을 방문한 당시에는 이 여성이 달아난 뒤였다. 남편은 아내가 자신의 팔을 깨물고 성경책을 든 채 달아났다고 밝혔고, 포항시청은 실제 이같은 내용이 담긴 인상착의를 재난문자를 통해 공개해 시민들에게 신고를 당부하기도 했다.
A씨는 체포 당시 실제로 성경책을 품안에 들고 있었다. 현장을 찍은 사진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빠르게 퍼지기도 했다. 사진 속에서 A씨는 한여름 더위에도 방역복으로 중무장한 보건당국 관계자들과 거리를 두고 대치하는 모습이었다.
이전부터 당국의 협조요청을 일관되게 무시했던 사랑제일교회는 담임목사인 전광훈 목사마저 확진 판정을 받은 상황에서도 납득하기 힘든 행동을 반복하고 있다.
포항 뿐만 아니라 파주에서도 18일 교인 확진자가 병원을 벗어나는 일이 있었고, 전날 기자회견에서는 교회 측 변호인들이 전국민적 지탄이 쏟아지는 가운데서도 방역 협조에 대한 약속은커녕 정부에 대한 공세를 멈추지 않는 기이한 행태까지 나왔다.
사진=연합뉴스
정부의 대규모 집회 중단 요구에도 “죽는 것이 목적”이라며 교인과 지지자들의 참여를 독려해왔던 전 목사는 확진 판정 이후 병원에 이송되는 과정에서 만면에 웃음이 가득한 모습을 보이기까지 했다.
도주했다 결국 병원으로 이송된 포항 확진자 역시 체포 현장에서 성경책을 들고 당국 관계자들과 한동안 대치하는 모습을 보여, 사랑제일교회 측 협조 불응이 차후에도 이어지리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장영락 (ped19@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