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어느 여경이 범죄자 포박 과정에서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오또케"를 남발하는 바람에 여경 여군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여성 비하 또는 여성 혐오의 대표적 사례가 되어 버렸다. 나는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 이러한 일부의 사건을 통해 전체를 반영하려는 시도를 매우 경계하는 바이다. 일부 극렬주의자의 시도가 전체를 반영하게 될 경우 우리는 전체주의 라는 모순에 빠지게 된다. 여자라는 지위를 이용하여 남성에 무임승차 하려는 시도는 형태만 바뀌었을 뿐 시대를 막론하고 있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군 징집 제도다. 이는 현대에 와서는 징집제를 체택하고 있는 한국 사회에서 더더욱 두드러진다. 이제 와서는 남남 갈등 혹은 남녀 갈등으로 비화 되는 추세다. 남자든 여자든 자신의 신체적 능력이 있고 이는 남녀를 떠나서 개인의 차이다.
나는 1992년 4월에 입대하여 1997년 10월에 중사 만기전역 하였다. 포병에 근무했는데 포병자체가 체력이 바탕이 되지 않으면 근무 자체가 불가능하다. 하나의 예를 들자면 155m/m포탄 한발의 무게가 48kg이다. 여기에 신관을 결합하면 50kg이다. 완전 군장 무게 25kg을 메고 포탄 한발을 어께에 메고 연병장 한바퀴를 뛸수 있어야 "그래 너 이제 진짜 포병이야 "라고 인정해 준다. 군장과 포탄 무게 합하면 진짜 쌀 한가마니다. 왠만큼 건장한 병사가 아니면 들고 버티는 것 조차 불가능하다. 92년 입대 당시 신체등급 2급까지 였던 현역기준이 병역자원이 급감하면서 95년부터 현역 입대 기준이 신체등급 5급 까지로 변경 되었다. 이게 뭐 어때서?라는 질문을 할 수 있겠지만 이 사건은 군 전체를 뒤집는 혁명과 같은 거대한 해일이었다. 몸무게 58kg이상 103kg 미만 키 162cm이상 192cm 미만이었던 현역 입대 기준이 몸무게 48kg이상 130kg만 키 152cm이상 210cm 미만으로 바뀐것이다.(오래 전 기억이므로 약간의 오차가 있을 수 있다.) 이로 인해 보급에 대한 모든 기준이 달라졌는데 가장 큰 문제는 군화였다. 내가 근무 당시 가장 큰 군화가 290밀리였는데 보급품중 가장 큰 칫수였다. 키에 비해 발이 유난히 큰 병사가 있었는데 그 병사의 발은 310밀리가 되어야 겨우 신을 수 있었다. 별 수 없이 사제 군화를 맞춰 신을 수밖에 없었다. 더욱 곤란한 것은 왜소한 체구의 병사였다. 96년 경 신병이 들어왔는데 이 병사의 신체가 키 156cm에 몸무게 48kg에 불과한 것이었다. 가장 작은 칫수의 야상을 입어도 트렌치코트가 되어버리는 마법을 좀 할 줄 아는 친구였던 것이다. 당연지사 포탄 드는것 자체가 불가능 했고 완전군장을 메고 40km 산악행군은 체력상 꿈도 꾸지 못하는 친구였다. 당시 대대행정관을 담당하고 있던 나는 별수없이 이 친구를 행정병에 배치하였다. 행정병을 맡은 이 친구의 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어떤 문서든 맡겨 놓으면 완벽히 수행해 내었고 컴퓨터가 없던 시절이었기에 이 친구에게 타자 치는 법을 배웠다. 내 계급이 중사임에도 불구하고 이등병이었던 이 친구에게 호되게 야단맞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나는 이 친구가 포탄도 들지 못하는 나약한 병사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누구보다도 군생활 열심히 했고 누구보다도 매사에 열정적인 친구로 기억한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다른 사람이 못 한다고 비난 할 일은 단언코 없어져야 한다. 나 또한 잘 하는게 있으면 못하는 일도 있는 법이다. 어느 여경이 오또케 거린다고 해서 전체 여경 또는 여군을 비난할 일도 아니다. 누구나 자기 역량이 있고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면 되는 일이다. 다만 지휘관 또는 인사 계통에 있는 사람들은 직원 또는 부하 직원의 능력에 맞는 자리에 배치하면 되는 일이다. 오또케 만 남발했던 여경 또한 마찬가지다. 임무 배치가 잘못 됐거나 개인 특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지휘관의 실수일 수도 있다. 실수가 있었다면 수정할 일이지 비난할 일은 아니다.
군시절 하나의 예를 더 들자면 포병훈련을 하는데 어느 한 병사가 일주일 넘게 조준경과 카르메타(조준틀)의 십자선을 일치시키지 못해서 매일 구타(당시구타는 눈감아주는 악습이 있었으나 공식적으로는 구타금지)와 얼차려가 행해졌었다. 대표적인 포병 얼차려는 포신에 매미가 있었는데 포신에 매미처럼 거꾸로 매달아 놓고 포신을 거의 일직선으로 올리는 것인데 단 1분을 넘기지 않음에도 죽음의 공포를 겪는다. 이유는 포병 출신만 알기에 이 글에선 노코멘트 할란다. 이 병사가 나를 찾아와 죽고 싶다 했다. 어떡하면 좋겠느냐는 물음에 전포반만 아니면 된다기에 취사병으로 주특기를 돌려주었다. 취사병 출신은 알겠지만 가장 잠못자고 괴로운 병과중 하나가 취사병이고 가장 고생하면서도 전역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주특기가 취사병과다. 이 친구는 그후 별 탈없이 군복무를 마치고 병장 만기 전역했다. 위에서 언급한 왜소한 친구는 상병 때 부사관 지원하여 의무부사관으로 직업 군인의 길을 걸었다. 일부 여성이 남성 비하 발언을 한다고 해서 오또케 거리는 여경의 예를 들면서 여성 전체를 비하 하는 일부 세력에 대해서 우리는 경계하고 또 경계해야 한다. 그들의 말에 동조해서도 안 되고 그들의 말에 흔들려서도 안 된다. 그렇게 따진다면 포탄 한발도 들지 못하는 남군에게 세금 아깝다고 비난하는 것과 뭐가 다를 것인가? 더 크게 나오자면 8인치 포탄의 경우 포탄 한발의 무게가 90kg이다 역도 선수가 아닌 이상 혼자서 든다는 건 어불성설이다. 역도선수만 포병 해야 하는가? 포병이 포탄도 못든다고 비난 할 것인가? 여성이 남성에게 묻는다. 60kg 남군이 얌전히 누워 있는 90kg짜리 포탄 한발도 못들어? 남성이 여성에게 묻는다. 60kg 여경이 발악하는 90kg짜리 남성 범죄자 하나 못 잡아? 당신의 대답은 어떠신가요?
첫댓글 공감이 가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그나저나 포탄 한 발의 무게가 90킬로라니 놀랠 노자네요 ㅎ
그게 8인치 포탄인데 신관 결합시 100kg이에요 다행스럽게도 2000년경 전량 퇴역하고 지금은 운용하지 않는답니다
이 인새의 무게는 만 톤 ㅋㅋㅋㅋ
백 키로는 우섭지 ㅋㅋㅋ
그러게 말이다 네 인생도 좀 가벼워졌으면 좋겠다
@우리윤아 그게 잘 안되네요 딸 시집 보네교 이제 할아버지가 되셨ㄴ네요 ㅋㅋㅋ
@아롱이 다롱이 만세 사는게 다 그렇지 뭐 생각을 가볍게 하면 치유가 쉬울듯 한데 말이야
역시 형입니다 소통이 되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