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악기(박현수)
늙으면 악기가 되지
어머니는 타악기가 되어
움직일 때마다 캐스터네츠 소리를 내지
아버지가 한때 함부로 두드렸지
잠시 쉴 때마다
자식들이 신나게 두드렸지
황토 흙바람 속에서도 두드렸지
석탄먼지 속에서도
쿨럭, 거리며 두드렸지
뼈마디마다
두드득, 캐스터네츠는 낡아갔지
이제 스스로
연주하는 악기가 되어
안방에서 찔끔.
베란다에서 찔끔,
박자를 흘리고 다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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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악기(박현수)
이계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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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9
24.08.09 08:03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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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내 엄마는 아예 소리없는 고물악기가 되었지.
엄마,,
살아계시면
엄마 , 엄마 "엄마!!"
불러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