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제이 릴라 반살리 감독이 연출한 <강구바이 카티아와디: 마피아 퀸>은 매춘 여성들의 인권을 위해 일생을 살아온 한 여성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강가는 연인인 람닉의 소개로 영화계에서 일한다는 이모 쉴라를 만나기 위해 몸베이로 향합니다. 영화배우가 꿈이었던 강가는 당시 슈퍼스타였던 데브 아난드와의 촬영을 꿈꾸고 있는 여성입니다. 하지만 그녀가 도착한 곳은 유곽, 일명 매춘하는 곳이었고 람닉은 그녀를 천 루피를 받고 쉴라라는 포주에게 넘긴 것입니다. 꼼짝없이 붙잡힌 강가는 얼마 동안 반항하다가 결국 이를 받아들이고 거기서 더 나아가 쉴라를 제치고 카마티푸라를 삼켜버려야겠다는 야심을 갖게 됩니다. 조금씩 세를 넓히는 강가는 자신의 이름을 강구로 바뀌고 더 나아가 마담의 칭호인 '바이'를 자신의 이름 뒤에 붙입니다. 존중의 의미로 강구바이라고 불리는 그녀는 한 손님에 의해 위기를 맞게 됩니다. 심한 구타를 당한 그녀는 이를 방관하는 쉴라에게도 복수할 겸 지역 최고의 권력자인 라힘에게 도움을 요청합니다. 라힘의 도움으로 손님도 해결되고 쉴라의 세는 꺾입니다. 그리고 얼마 안 가 쉴라가 죽게 되고 유곽의 여성들은 강구바이가 새로운 유곽의 주인이 되길 바랍니다. 강구바이는 시선을 돌려 정치 쪽으로 관심을 갖게 됩니다. 그 이유는 유곽의 여성들이 제대로 존중받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수년간 카마티푸라를 지배했던 라이벌을 제치고 당선된 강구이지만 여전히 경찰들에게 돈을 줘야하는 등에 부당한 처우를 받는 와중 인근 학교에서 강구의 유곽을 무너뜨려달라는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위기에 처한 강구는 지역포스트 기자 페지를 만나게 되고 그의 도움으로 총리를 만나 매춘 합법화를 제안합니다. 감독의 전작인 <청원><블랙>을 재밌게 봐서 그 작품도 지인의 추천으로 보게 되었습니다. 역시 인도 영화답게 뮤지컬 장면이 여러 번 등장합니다. 그래서인지 러닝타임이 2시 반에 이릅니다. 물론 이야기 자체도 15년간을 담고 있어서 대서사시와 같은 느낌도 주고요. 원하지 않은 상황에 빠진 인물이 그 상황을 받아드리고 그 세계 안팎의 문제점을 발견하고 해결해나가는 이야기입니다. 아마 예지원 주연의 영화 <대한민국 헌법 제 1조>도 이 영화와 거의 같은 주제를 다루고 있는 것 같습니다. 주인공이 4천여 명의 매춘 여성들을 위해 권력을 취하고 그 권력을 그 여성들을 위해 쓴다는 것입니다. 첫 연인을 제외하고 등장하는 남성들과의 로맨스도 없지 않지만 좀 더 큰 목적을 위해 그녀는 스스로의 행복을 포기하기도 합니다. 영화 말미에 강구바이는 역사를 바꾼 다른 인물들처럼 역사서에 쓰이지 않는다는 말이 조금 가슴이 아프더라고요. 물론 목적을 위해 그녀도 수단이 조금 잘 못된 부분이 없지 않았지만 인권 특히 여성 인권을 위해서 그녀가 한 행동들은 마땅히 존중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변화를 이룬 모든 사람들은 그에 맞는 대우를 역사가 반드시 기록해야하고요.
첫댓글 알고보면 더 재밌는 영화!
덕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