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50만마리의 투구게가 미국에서 사로잡혀 의학용으로 쓰이고 있으며 이들 투구게는 생명에 지장이 없을 정도인 전체 혈액의 30%정도를 채혈당한 후 다시 자연으로 돌아간다.
현존하는 그 어느 생물보다 오래된 투구게는 대부분의 현대 생물에게 존재하는 "면역"시스템이 없다. 즉 투구게 체내에 독소나 병원균이 들어와도 우리처럼 몸에서 그에 맞는 항체가 생성되지 않는다. 반면 위 사진처럼 파란 빛을 띠는 투구게의 혈액에는 응고인자를 방출하는 독특한 세포가 있어서 혈액이 세균이나 기타 병원성 물질에 노출되면 노출된 부분의 혈액이 통째로 굳어버림으로써 병원체의 확산을 차단한다.
투구게의 혈액에 대한 비밀이 알려지기 전에는 약품이나 백신 등이 안전한지 알아보기위해 동물실험을 거쳤다. 해당 약품을 주입하고 동물(주로 병에 약한 토끼)이 아프거나 죽으면 안전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는 원시적인 방식이었다. 이런 동물실험은 실험실에서 동물을 키워야 한다는 불편 뿐만 아니라 죽는 동물들에 대한 윤리적인 문제가 겹쳐 과학자들의 고민거리였다.
투구게의 혈액속 면역체계가 발견된 이후에는 투구게 혈액에서 추출되는 LAL(Limulus Amebocyte Lysate)라는 단백질을 이용해 약품 내 병원성 유해물질 유무여부를 판단하는 "생물학적내독소실험"을 해오고 있다. 물질을 LAL에 노출시켰을 때, LAL단백질이 응고되면 그 실험물질에 병원체가 있다는 뜻이 된다. LAL을 이용한 이 방식은 매우 정밀해서 수영장에 떨어진 설탕 알갱이 하나를 감지할 수 있는 정도라고 한다. 실험결과도 45분 밖에 걸리지 않는다. 토끼를 사용할 때에는 결과가 나타날 때까지 48시간 이상씩 걸리고 토끼가 죽기까지 했으니 이전의 방식에 비해 엄청난 진보가 아닐 수 없다.
해마다 수백만 명의 인간이 LAL로 목숨을 구하고, 수만마리의 토끼와 설치류들도 목숨을 건질 수 있게 되었다. 이 모든 게 투구게 덕분이다.
이 신기한 자연적 단백질 LAL의 구조는 너무나 정교해서 아직 인간이 화학적으로 모방할 수 없다고 한다. 자연과 자연적 진화과정에서의 생물이 이런 물질을 발명해낸다는 일이 얼마나 신기하고 대단한 것인지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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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구게야 고마워 ㅠ0ㅠ | | |
첫댓글 투구게의 피는 파란색인데 투구게는 헤모시아닌이라고 구리를 가지고 있는 세포가 있어서 산소와 반응하면 파랗게 됩니다.
사람은 헤모글로빈이 그 역할이고, 철을 가지고 있는세포라서 산소와 반응하면 빨갛게 되는 거라고 하네요^^
와 너무나 재미있는 자료입니다. 감사합니다.
투구게야 고마워~ 라는 멘트도 무척 재미있으면서 감동적이면서 좋네요
투구게 분류에서만 봤는데 이렇게 보니 새롭네요. 내가 누리고 있는 생활 뒤에는 누군가의 희생이 있다는것을 기억하고 감사하며 살아야겠어요.
정말 신기하네요;; 아직 과학이 자연을 따라가기엔 한참 멀었지요~
신기하네요
신가하네요*-*
신기해요 ㅎㅎ 우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