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괴롭힘은 6개월간 받던 나는 결국 참지 못해 책상에 있던 커터칼을 꺼내 든다.
“야! 이 개자식아!!”
“왜? 그걸로 나 찌르게? 찔러봐. 찔러 보라니까!”
옆에 있던 또 다른 친구가 말렸지만, 난 나를 괴롭힌 그 친구의 팔을 가로로 한 번, 세로로 한 번 칼로 그었다. 그렇게 상황은 종료되고, 나와 그 애는 학교에 남아 그간 있었던 일을 글로 써서 선생님께 알려 드렸다. 집으로 돌아 부모님께 말씀을 드리는데, 혼날 것이 두려워서 말하기 무서웠다.
“엄마, 내...가 친구..팔을 커...터..........칼로..”
“뭐라고? 잘 안 들려. ”
“내가 친구 팔을 커터칼로 그었...다고....”
“뭐?!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친구를 칼로 그으면 어떡하니!!”
그날 저녘에는 엄마가 화를 냈지만, 다음날엔 나를 위로해 주었다.
그 후 학교에선 우리 둘을 일주일씩 번갈아 가며 등교하도록 처분을 내렸다.
‘나쁜 새끼. 다음에 만나기만 해봐라.’
그렇게 학교에선 학폭위가 열리고, 그 친구는 부모님을 데리고 와서 내 앞에 앉았다. 그 친구가 말했다.
“금조야 내가 미안하다. 앞으론 그러지 않을게.”
“네가 금조라고 했지? 내가 얘 엄마야 미안하구나.”
나는 울먹거리며 말했다.
“아니야, 괜찮아. 나도 미안해.”
난 이걸로 이 사건은 마무리가 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친구네가 나를 교육청에 신고를 했다. 나는 어디 잡혀가는 줄 알았다. 그러다 수원의 한 교육 기관에서 1주일간 등하교를 하며 교육을 받았다. 아빠는
“무조건 선생님에게 잘 보여야 해. 그러니까 그곳에서 선생님 말씀 잘 듣고, 책 같은 거 어디에 있는지 물어보고.”
라고 나에게 말했다. 선생님 눈에 잘 띄었는지 나는 나를 괴롭힌 그 친구와 같은 처벌로 봉사 8시간, 교육 4시간을 받게 되었다. 그런데 또 그 애는 나를 경찰청에 신고했다. 이젠 나의 부모님도 참지 못해서 그 친구 측을 맞고소하게 되었다. 그러자 그 친구는 이제 법원에까지 나를 고소했다. 내 마음은 점점 무너져 갔다. 경찰청이나 법원을 잘 몰라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결국 엄마는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금조야, 삼무곡에 입학해 볼래? 저놈들이 우리보고 나가라고 계속 몰아붙이니까 그냥 가자.”
“알았어.”
평소 삼무곡을 좋아하긴 했지만, 이런 식으로 입학하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 그렇게 삼무곡에서 봉사 8시간을 하고, 법원은 나에게 부모님이 자식을 6개월간 감시하는 1호 처분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