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부터 끝까지 한 마디도 놓치지 않으려고 모두 귀를 쫑긋 세우고 들었습니다. ‘한국 미학’에 대한 다년간의 전문적인 연구를 바탕으로 하여 추상적인 개념들을 명쾌하게 정의하고, 큰 그림의 뼈대를 체계적이고 논리적으로 풀어냈습니다. 임팩트 있는 간명한 프리젠테이션 자료에 적절한 유머가 가미되어 알찬 내용이 효과적이면서 부드럽게 전달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강의는 십여 년 전에 조기퇴직하여 ‘백수’가 아니라 ‘자유인’으로 살아가고 있는 저의 인생길에 대한 응원과도 같았습니다. 강의 내용 중에서 저에게 인상 깊게 다가와 메모해 둔 문장들을 여기에 옮깁니다.
노동은 노예의 도덕이고, 자유는 인간의 도덕이다. 자유롭다는 것은 주체적으로 자아실현을 위해 사는 것이다.
자아실현이란 인간으로서 보편성과 자기만의 특수성을 발휘하여 자신의 고유한 창조적 열매를 맺는 것이다.
내 안의 소리를 들어야 한다. 내 안에 있는 씨앗을 싹 틔워서 나만이 맺을 수 있는 열매를 맺는 것이 진정한 자아실현이다.
인문학은 자아실현을 위한 자기 인생의 목적을 찾는 도구이다.
남의 얘기와 경전들이 내 인생길을 끝까지 안내할 수 없다. 어느 지점부터는 오로지 나 혼자서 나만의 길을 찾아 나가야 한다.
한국 미학의 개척자인 강사는 대표 저서 <한국의 미학>에 이어 한국의 4대 미의식(신명, 해학, 소박, 평온)에 대한 주제별 저서까지 완결함으로써 그간의 연구성과를 일단락했다고 합니다. 이번 강의에서 보여 주신 뼈대에 살을 붙이려면 책을 읽어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첫댓글 그날 함께 귀를 쫑긋 세우지 못한 아쉬움이 더욱 커지네요. "인상 깊게 다가와 메모해 둔 문장들"이 저에게도 인상 깊게 다가오네요. 좋은 후기 올려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