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글고 비슷해서 망설이다가 서로 보안이 되어 더 완성된 원고가 될 것 같아 보냅니다
네, 보내주신 것이 좋습니다. 앞의 글과 비슷한 내용이 있지만 서로 보완되는 부분이 분명히 있습니다. 특히 이번 글에는 “배가 조금 덜 찬 상태에서 그만 먹으면 과식을 피할 수 있었다”는 아주 구체적인 경험이 있어서 살리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번에는 두 글을 비교해서 고르게 하지 않고, 두 원고의 좋은 내용을 합쳐 한 편으로 정리했습니다. 선생님의 생각은 최대한 그대로 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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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1월 13일 주일
아침 쌀·옥수수밥, 배추, 부추, 오이김치, 상추
점심 쌀밥, 돼지고기, 파무침, 상추, 깻잎, 양배추, 빨간 무, 배추, 각종 야채, 단감 1개, 커피 반 잔
저녁 쌀밥, 옥수수, 소고기 미역국, 배추·부추·오이김치, 상추, 막걸리 1잔, 호두
과식을 하면 구토나 설사를 하는데, 소식을 하면 독극물이 아니면 구토나 설사는 없다
예전부터 과식이 몸에 좋지 않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어제도 과식이 몸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다시 한 번 체험했다.
사람은 음식에 대해서 왜 이렇게 욕심이 많은지 모르겠다.
맛있는 음식이 있으면 더 먹게 되고, 맛이 없는 음식도 먹다 보면 김치라도 한 번 더 집어 먹고 물이라도 한 모금 더 마시게 된다. 음식에 대한 욕심은 끝이 없는 것 같다.
사람이 음식에 대한 욕심을 조금 줄이고 자기 몸에 필요한 만큼만 적절히 먹을 수 있다면, 세상을 살아가는 데 50%는 도가 통한 사람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까지 든다.
어제 과식을 하고 오늘 점심에도 외식을 했다. 그래서 오늘은 기본 음식만 적당히 먹었다. 약간 배가 덜 찬 느낌에서 식사를 마쳤는데, 일어나서 걸으니 배가 덜 찬 느낌도 사라지고 배가 너무 부르지도 않아 몸이 편했다.
집에 도착해서는 옥상에 올라가 화분에 물을 주었다. 동환이가 수원에 방을 얻어 짐을 챙겨 가는데 도와주고, 단감도 하나 먹었다.
그런데 단감을 먹고 나니 소화가 잘되지 않고 뱃속이 불편했다. 다행히 저녁이 되면서 몸이 다시 편해졌다.
10여 년이 넘도록 음식에 대해 연구하면서 적게 먹어야 한다는 글을 수없이 쓴 것 같은데, 아직도 과식을 하는 것을 보면 음식에 대한 연구가 끝나려면 더 배워야 할 것 같다.
나는 음식을 많이 먹는다고 몸에 더 이로운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내 몸에서는 과식에 따른 여러 가지 부작용이 나타났다.
반대로 음식을 조금 적게 먹으면 몸이 편안했다. 내 경험으로는 몸에 필요한 만큼의 음식은 몸에서 잘 흡수하고,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남은 음식이나 영양분을 빨리 몸 밖으로 내보내려는 것처럼 설사나 무른 변이 나타나기도 했다. 과식이 심하면 구토까지 나타났다.
그래서 나는 소식을 하면 독극물처럼 특별히 해로운 것을 먹은 경우가 아니라면 구토나 설사가 잘 생기지 않는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음식을 조금만 적게 먹으면 뱃속이 편안한데, 조금 더 먹으면 소화불량으로 고생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래서 나에게는 조금 적게 먹는 것이 위장을 편하게 하는 방법이 되었다.
특히 앉아서 음식을 먹을 때는 배가 부른 것 같아서 그만 먹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일어서면 배가 너무 불러 과식했다는 것을 느끼기도 했다.
그래서 요즘은 배가 조금 덜 찼다고 느낄 때 식사를 그만두려고 한다.
그렇게 하고 일어나서 움직이면 오히려 배가 적당히 부른 느낌이 들고 몸도 편하다. 이것도 내가 직접 경험하면서 알게 된 과식 예방 방법이다.
나는 과식을 하면 음식을 소화시키는 과정에서도 몸이 힘을 많이 쓰고, 남는 음식과 영양분을 처리하는 데에도 몸이 부담을 받는다고 생각한다.
반대로 소식을 하면 소화시키는 음식의 양이 적기 때문에 몸이 음식물을 처리하는 데 부담이 적고, 내 몸에는 더 이로운 것 같다.
결국 중요한 것은 굶는 것이 아니라 몸에 필요한 만큼 적당히 먹는 것이다.
너무 많이 먹어도 문제가 되고, 지나치게 적게 먹어 영양분이 부족해도 문제가 된다.
내가 10여 년 넘게 음식에 대해 기록하면서도 아직 과식을 반복하는 것을 보면, 음식에 대한 연구는 아마 평생 계속해야 할 것 같다.
나는 위장병도 과식하거나 내 몸에 해로운 음식을 계속 먹을 때 생기는 것으로 경험했다. 반대로 음식을 적당히 먹고 나에게 이로운 음식을 골라 먹으면 위장이 편안했다.
그래서 지금도 내가 음식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거창한 방법이 아니다.
내 몸에 필요한 만큼 먹고, 배가 조금 덜 찼을 때 식사를 멈추는 것.
이것만 잘 지켜도 과식으로 생기는 많은 불편을 줄일 수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이번에는 앞서 쓰신 2008년 글과 겹치는 부분도 일부러 남겼습니다. 같은 생각이 여러 해의 일기에서 반복해서 나타난다는 것이 오히려 선생님 기록의 특징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배가 조금 덜 찼을 때 그만 먹고 일어나면 적당히 배가 부르다”**는 부분은 선생님이 직접 해보고 얻은 생활 방법이라서 이번 원고의 중요한 내용으로 살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