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일이 익숙해지니
아내가 잔소리 해도 듣는다.
모르는 분야이기에
듣는다.
맥주 한잔 하면서,
오늘 회사에서 일어난 일을 설명 한다.
후배가 실수한 일이다.
고객 마음에 안 들었던 모양이다.
일하는 것이 서툴고,
전에 하던 분과 다른 것이 보여서
그냥 두고 가라 하니,
하던 일을 멈추고 자리를 박차고 나온다.
요즘 MZ세대 이야기를 한다.
가라한다고 그냥가면 어떡하냐고,
기분이 안 좋았다고 고객이 말을 한다.
원리를 설명 하려하니
아내가 화를 낸다.
그냥 들어주면 안 되는가 ?
남편이면 들어달라고,
이야기 하다보면 스스로 정리 될 것인데,
왜 가르치려 하냐고 짜증을 낸다.
순간
아차 싶어,
미안하다고 한 발 물러서니
나하고 이야기 안 한다는 것이다.
다음부터는 들어만 주겠다고,
나중에 물으면,
의논한다고 숙이고나서, 조용히 넘어갔다.
아내의 역린을 건드린 꼴이 난다.
그 분야에서 일을 한 지 벌써 10년이 넘어간다.
생각난 것을 나누어 주었는데,
아내 보기에 간섭이 된 것이다.
다음부터는 접근 방법을 다르게 가져가야겠다.
내 것을 하나 둘 찾아보는 노력을 한다.
그래 아는 척 하지말자.
다음부터는 물으면 의논을 하자.
잘 들어주는 남편이 되자.
나의 모순을 찾아 준 아내에게 감사함을 가진다.
그럼 아내는 무엇을 찾아야 할까?
왜 같은 소리가 벌써 수 없이 들어야 하는가?
남편이 왜 말만 하면 저런 소리를 할까?
내가 부족한 것은 무엇인가?
찾아서 남편에게 나누어야 한다.
내 것을 찾고 나야 남편에게 앞으로는 다 듣고 나서
이해되게 설명 해 달라고,
내 컨디션이 좋을 때 이야기 해 달라고 하던지
카 톡으로 설명을 해 주면 좋겠다고 하던지
나눈 말이 돌아와야 한다.
남편이 같은 말을 한다는 건
아직 그 답변이 돌아오질 않았기 때문이다.
백말과 흰말은 같은 백색이다.
지나가던 사람이 보면, 누구는 하얀 말이라고 보이고
누구는 백마라고 본다.
상대는 늘 나와 다른 것을 본다.
그래서 서로 이야기를 나눈다.
내가 아는 백마는 두고 상대가 아는 흰말에 대해
좀 더 나누어야한다.
이야기에서 대화로 넘어간다.
이야기는 일상이다.
대화는 서로 모르던 분야를
나누어보는 일이다.
이야기만 하다보면 대화하는 법을 모른다.
이야기는 평범하다.
잘 들어주면 나중에 질문을 하고
그런 후에 대화의 주제를 찾을 수 있다.
아내를 보면서,
대화하려고 한 것이 욕심이다.
앞으로는 먼저 잘 들어 주어야겠다.
아기 엄마가 조금씩 이유식을 나누어 먹인다.
내가 아는 것은 내 지식이다.
이것을 받는 아내는 처음 해 보는 일이다.
조금씩 이해시키는 것도 노력이 필요한 것을
오늘
세삼 깨우치는 하루다.
상대를 존중한다는 것은,
상대를 있는 그대로 본다는 것이다.
내 것을 찾아야,
상대가 보이고 서로 부족한 것을 나누어 줄 수 있다.
사회 진출 해서 실수 하면, 관계가 어럽다.
아내에게 혼난것이 감사한 하루다.
가족이 필요한 원리다.
연습 할 수 있는 관계가 혈육 인연이다.
다 아는 걸 한번씩 깨우치면서 발전을 한다.
내일 부터는 많이 들어주고, 질문을 하면
정성껏 나누어 주어야 겠다.
2023년6월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