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나비효과... 경춘선 발길 ‘뚝’ 끊겨
ITX-청춘 2월 이용객 전년대비 31.8% 감소. 경춘선 일반열차도 12.6% 감소해
지난 25일 캡처한 코레일톡 열차 예매 화면. 항상 매진이던 주말 피크시간대 열차들이 빈 좌석으로 가득하다.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한 ‘나비효과’가 춘천지역 철도까지 영향을 미쳤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장기화되면서 경춘선 일반열차와 ITX-청춘 이용객 발길이 뚝 끊긴 것이다.
최근 3년간 경춘선 일반열차 월별 승차객 수 (자료 출처: 코레일)
코레일이 제공하는 ‘월별 역별 승하차’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20년 1~2월 월별 경춘선 승차 인원은 각각 105만4,552명, 83만7,389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유행하기 시작하면서 불과 한 달 사이에 이용객 수가 20.5%, 약 20만 명이나 줄어든 셈이다. 과거와 비교해 보면 감소세는 더 뚜렷하게 나타난다. 1월의 경우 2019년과 2018년 대비 각각 5.3%(5만3,278명) 증가하고 0.9%(1만294명) 감소하는 데 그쳤지만, 바이러스 대유행이 시작된 2월 이용객 수는 2018년과 2019년 동월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한 달이 짧고 상대적으로 이동 수요가 많지 않은 시기임을 감안해도 올해 2월 이용객 수는 작년 대비 12.6%(12만1,492명), 2018년 대비 6.7%(6만613명)나 감소했다.
최근 3년간 ITX-청춘 월별 이용객 수 (자료 출처: 코레일)
장거리 관광 수요가 더 많은 ITX-청춘은 경춘선 일반열차보다 상황이 훨씬 심각하다. 2020년 1~2월 ITX-청춘 승하차 인원은 각각 45만2,134명, 30만6,652명으로 집계됐다. 불과 한 달 사이에 이용객 수가 32.1%(14만5,482명)나 감소한 것이다. 작년과 비교해도 각각 9.5%(4만7,679명), 31.8%(14만3,465명), 2018년과 비교해도 각각 1.2%(5,661명), 30.2%(13만3,151명) 감소한 수치다. ITX-청춘 역시 경춘선 일반열차와 마찬가지로 1월보다 바이러스 상황이 심각해진 2월에 더 큰 감소세를 보였다. 한림대학교에 재학 중인 서울 출신 대학생 이모(25) 씨는 “예전까지만 해도 금요일과 주말이면 열차 안에 사람들로 가득했는데 최근에는 열차 안에 자리가 많이 비어 있어 사람들이 많이 줄었음을 느낀다”며 “덩달아 춘천에서 시내버스나 택시를 이용하는 사람들도 줄어든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과 춘천을 오가는 가장 큰 규모의 교통수단에서 이용객이 대폭 감소하면서 춘천지역 택시도 울상을 짓고 있다. 택시기사 원모(55) 씨는 “손님이 없어 심한 경우 택시정류장에서 한 시간 이상 대기한 적도 있었다. 출퇴근 승객부터 여행객 등 손님들이 많았는데 바이러스 유행 이후 승객이 확 줄어든 게 실감 난다”며 코로나19로 인해 줄어든 승객들에 대한 아쉬움을 털어놓았다.
26일 오후 촬영한 춘천시외버스터미널 무인발권기. 코로나19로 인해 변경된 임시운행시간표가 무인발권기 상단을 가득 메웠다.
한편, 시외버스는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대대적인 감축 운행에 들어갔다. 지난 2월, 춘천 최초 확진자가 대구에서 시외버스를 타고 이동한 사실이 드러나 춘천-대구 간 시외버스 운행이 중단된 이후 가장 수요가 많은 원주, 화천, 강변, 잠실역 등 주요 노선들도 뒤이어 감축 운행을 실시했다. 김포공항과 인천공항을 오가는 공항버스 역시 임시운행 시간표를 바탕으로 운행하는 등 춘천에서 출발하는 시외버스 대부분이 운행 일정을 변경했다.
26일 오후 텅 빈 춘천역 앞 광장. 택시들이 얼마 없는 승객들을 기다리며 줄지어 서 있다.
어느 정도 바이러스가 잠잠해지고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와 함께 생활 방역에 들어가게 되면서 앞으로 철도 이용객 수도 다시 반등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사람들이 철도와 같은 다중이용시설을 기피하는 현상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코레일 역시 지난 18일부터 경춘선 일반열차와 ITX-청춘의 시간표 추가 조정을 통해 일부 열차의 운행을 중단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와 생활 방역에 동참할 것을 밝혔다. 이러한 열차 운행 조정과 후속 방역 조치에 따라 한동안 철도 이용객 수는 지금과 같은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조성윤 대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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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저널리즘_1차기사_20162572조성윤.hwp
2020.04.27.(월) 19:55 수정 完.
첫댓글 '승객 감소'와 그 '여파'가 주제라면 그 주제를 잘 보여주는 팩트를 전달하면 됨. 전반부 시작이 현재는 너무 늘어짐. ITX 개통 이래 최저 수준이라든지 전체를 비교해보는 작업도 해볼만함. 수치 presentation은 나열식으로 하기보다는 월별 감소율, 전년 동기 대비 감소율 등 비율 관련 팩트를 적절히 제시해줄 것. 리드는 스케치 형식으로 하지 말고 여기서는 감소가 주제이니 그에 맞게 수치를 활용해 만들어 보기 바람.
답변 감사드립니다 :) 피드백 바탕으로 수치를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에 대해서 충분히 더 고민해보고 기사에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 팩트를 조금 더 강조해서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피드백 바탕으로 추가 자료 추합하면서 기사 작성 완료했습니다. 욕심이 많았던 탓에 마지막까지 아쉬움이 많이 묻어나오는 기사가 된 것 같습니다. 앞으로 작성할 기사에선 많이 보완해 좋은 모습 보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사진 포커스(목표)는 택시. 항상 앞에서(뒤가 아니라) 찍을 것. 사진 설명은 날짜가 들어가야. 언제 임시시간표가 그렇게 붙어 있는 것인지, 한달 전 이야기인지 어제 이야기인지...
스마트폰 화면에는 날짜를 표시했었는데 실제로 직접 찍은 사진은 날짜를 표기해야겠다는 생각을 미처 못했습니다. 사진 찍는 방식도 그렇고 보도사진과 관련해서 제대로 배운 적이 없어 아마추어 티를 여과 없이 드러내게 된 것 같네요 ㅎㅎ;; 생각해보니 항상 전면을 바라보고 사진을 찍었다는 것이 어렴풋이 떠올라 글이 아니라 사진과 캡션에 대해서도 많이 놓치고 있었구나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다음 기사에서는 데이터적인 부분을 떠나 기사 자체의 질에 대해 많이 고민하고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기사 제출이 마감된 이후에도 하나하나 신경써주셔서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