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무릎 - 회고 / 유종인
무릎을 세우고
그 무릎에 가만히 무심의
턱을 고이는데는
가을이 다 스친다
오늘은 그대의 옛일을 들어주려
난 어제의 술을 절반만 마시고 돌아와
그대가 세운 무릎을 눌러 머릴 누인다
한낮 풀벌레 소리가
쏟아지는 햇빛 속으로
슬픈 참견을 나선다
어쩐지 그대 무릎엔
이쁜 주름이 판친다
무릎을 펴고
그 무릎 위에 내 회고의 머리를
다시 누이는 데는
가을이 다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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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무릎 - 회고/ 유종인
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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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20 13:32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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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가을이 다 걸려도 좋으리~
나도 누군가의 무릎이 되어 주고 나에게도 누군가가 무릎이 되어 줄수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