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클 제921차 제7기 신곡 지옥편 제34곡(41) 2022-10-29
지옥편 제34곡(Inferno Canto 34)
9환 코키토스 지옥 : 제4원 쥬데이카(가룟 유다의 지옥)
강사: 김태연선생
1. 34곡의 개요
1. 쥬데이카 (주군과 은인을 배신한 죄인 3명)(1-69)
2. 두 시인이 밑바닥에서 지상으로 올라감(70-139)
2. 줄거리
제9옥 4원은 쥬데이카(Judecca)라 불리는데 이곳이 지구의 맨 밑바닥이다. 은인(恩人)과 주군(主君)을 배반(背叛)한 자들이 벌을 받고 있는 곳이다. 제3원 톨로메아를 떠나 두 시인은 코키토스(Cocytos)의 최저인 쥬데이카에 들어간다. 얼음판 저 멀리에 루시퍼(魔王)의 거대한 모습이 짙은 안개 속에서 풍차(風車:물레방아)처럼 보인다. 얼음 밑에 망령들이 누워있기도, 직립(直立)해있기도 혹은 거꾸로 서있기도 하고 활처럼 구부리고 있기도 하다(13행). 지심(地心)에서 루시퍼가 가슴아래는 얼음 속에, 그 위로는 얼굴과 상체(上體)를 드러내고 있다. 필설(筆舌)로 묘사(描寫)할 수 없는 추(醜)한 몰골이다. 한 머리에 3얼굴을 갖고 있으며 최악의 배신자 3명을 각각 입으로 물고 있다. 그들은 예수를 팔아넘긴 가룟 유다(정면), 시저(카이사르)를 죽인 브루투스와 카시우스(좌우양면)이다. 베르길리우스는 등에 단테를 업고 마왕 루시퍼의 털 복숭이 옆구리를 타고 내려오기 시작한다. 스승은 마왕(魔王)의 옆구리가 쑥 내민 언저리, 허벅지가 굽이치는 데 까지 왔을 때, 머리를 발 두었던 자리로 돌려 몸을 위로 향한다. 왜냐하면 그들은 지구의 중심을 통과했기 때문이다. 이리하여 베르길리우스는 단테를 안전한 터널에 내려놓고 거기서 그들은 남반구의 표면 별이 보이는 자리까지 나온다.
3. 본문해설
1. 아직 나는 떠노라(1-15행)
① 1행의 라틴어 뜻은 원래 찬송가‘왕의 깃발이 나아온다.’에 단테가 지옥(Inferno)을 덧붙였다. '지옥 왕의 깃발이 나아온다(1행)‘로 단테의 패러디(改作, 비꼬아서...)이다. 마왕(魔王) 루시퍼는 움직일 수 없다. ’바람이 일어(8행)‘-33곡 106행에서 바람이 일어나는 까닭은 마왕(魔王)의 날개 짓 때문이다. 대피(待避)할 데가 없어 단테는 스승의 뒤로 몸을 비킨다(8-9행). 풍차(風車) 비슷한 모양(模樣)의 마왕(魔王)의 모습이 진한 안개(雲霧)에 가려 희미하게 보이고, 빙판(氷板)아래 4종류의 패거리(13-15행)의 모습이 묘사(描寫)되어 있다. 누워있는 놈들은 자기와 동등(同等)지위에 있는 은인(恩人)을 판자들, 머리쳐든 놈은 직립(直立)하여 있는데, 자기보다 지위가 낮은 은인을 판자들이다. 거꾸로(倒立)발바닥을 쳐든자들은 자기 윗사람(上官)을 배신(背信)한 자들이고, 활(弓)처럼 구부리고 있는 자들은 높거나 낮은 2종류의 은인(恩人)을 배신(背信)한 자들이라고 해석(解釋)한다.
2. 마왕 루시퍼의 모습(16-69행)
① 여기가 디스(Dis)이다(16-36행). 스승이 비켜서며(19행), 단테를 멈추게 하더니, ‘일찌기 아리따왔을 피조물을 보여 주며(18-19행)’‘여기가 디스(Dis)이다.’라고 말한다. 한때 가장 아름다웠던 천사장(天使長) 루시퍼 였다. 하나님에 대한 교만이 그를 추(醜)한 자리에 떨어뜨렸다. 얼음 속에 묶여 고통을 받고 있다. 여기서 '디스'는 사탄 루시퍼이다(20행). 전에 죄인이었던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가장 아름다운 신분을 얻었다. 그러나 ‘외면은 보살(菩薩)같으나, 내면(內面)은 야차(夜叉)’같은 인간(人間)이 세상엔 많다. 그의 뿌리가 바로 이 루시퍼이다. ‘너는 모름지기 용기로 무장해야(20행)’-단테는 이성(理性)의 무장(武裝)을 말한듯하다. 그러나 바울은 신앙의 무장(엡6:12-17)을 강조했다. 마왕(魔王)을 보고 단테는 ‘피가 얼고 맥이 빠졌다(22행)’고 했다. 정신이 나간 듯 했다(25행). 무서움의 극치를 부족한 말로 묘사했다. 30행(김의경 역)은‘그의 팔 길이가 거인(巨人)의 키를 훨씬 능가(凌駕)하기에 차라리 내 키를 거인(巨人)과 비교하는 편이 쉬울 정도이다’라 했다. 마왕(魔王)의 앞에서 놀란 단테의 모습과 스승의 주의 말씀이다.
② 마왕의 몰골(37-57행)- 한 머리에 3 얼굴의 루시퍼를 상상해보라. 3위1체 하나님에 대한 마귀의 3 모습을 대조해보자. ‘붉은 흑빛의 얼굴(39행)은 증오(憎惡) 즉, 무애(無愛)를 상징하고 볼쪽(바른쪽)얼굴은 황색으로 무력(無力)을, 왼쪽은 흑색(黑色)으로 무지(無知)를 나타낸다고 한다. 바람을 일으키는 큰 날개 둘(46행)과 6개의 눈구멍(53행)에선 분노와 실망의 눈물이 흐른다. 입도 3개, 각 입은 죄인을 물고 있다(55행). 가운데 입은 유다를 물고 있다.
③ 세 배신자(背信者)들(58-69행) -단테는 세계질서를 교회와 로마제국에 의해 다스려진다고 믿었다. 영적질서는 교회가 정치질서는 로마제국에 의해서 유지되어야 하는데 가롯 유다는 그리스도를 팔아넘겼으니 가장 무서운 벌을 받아야하고 브루투스와 카시우스는 로마건설자인 카이사르(시저)를 암살했으니 루시퍼의 입에 물려 고통받는 것으로 묘사되어 있다. 정면의 입으로 마왕은 유다의 머리통을 물고, 발톱으로 등가죽을 발겼다(58-60행). 지옥편9곡의 성직매매(聖職賣買)자들도 거꾸로 처박혀 발이 밖으로 삐져나오듯 성직매매(聖職賣買)의 원흉(元兇)격인 유다도 이와 같은 모양으로 벌을 받고 있다. 브루투스(AD85-42)는 카시우스에게 속임을 당하여 카이사르 암살을 도왔다. 단테는 카시우스(AD42사망)를 몸집이 크다고 했는데(67행)-실제는 몸이 야웠다고한다. 루키우스 카시우스와 혼동한 것이라 한다. 유다는 구원자 메시야를 배신했고, 브루투스와 카시우스는 하나님의 뜻을 지상에 펼칠 제국의 왕을 죽였으니 죄인 중에 최악의 죄인으로 이해했다. 브루투스 이상의 죄인은 있을 수 있지만....
④ 두 시인이 마왕의 옆구리를 타고 내려온다(70-93행). ‘옆구리가 쑥 내민 언저리(76행)’-는 사탄의 몸의 중심이고, 프톨레미 천문학(天文學)의 개념(槪念)으로는 우주와 지구의 중심이다(76-77행). ‘다리를 버티었던 아까 그 자리에 머리를 대고 되올라가는 사람처럼(79-80행)’-여기서 베르길리우스의 자세(姿勢)는 곤두박질 해버린다. 베르길리우스의 등에 매달린 단테는 처음 왔던 지옥으로 되돌아가는 줄 알았다(81행). 스승이 지심(地心)에 도달(到達)했을 때, 실제로 그는 사닥다리(마왕의 털)를 올라간다. 단테는 사탄의 자세(姿勢)와 관련해서 혼돈(混沌)이 왔지만 스승의 위치(位置)와 자세(姿勢)에 대하여는 혼동(混同)하지 않았다. ‘루시퍼~ 다리를 위로 치켜 올리고(90행)’ 이제 단테는 열린 곳(바위틈 사이 밖)의 가장자리에서 쳐다보고 있다. 단테는 방향감각(方向感覺)을 잃었다. 91-93행에서 다른 번역(飜譯)은 ‘내가 거쳐 온 지점이 어디이며, 어떻게 생겼는지 알지 못하는 사람(우둔한 사람)에게는 혼돈케(상상케)되리라’이다. 지금까지 루시퍼의 발이 아래에 있던 것이 ‘정강이를 위로 들고’있는 것을 본다. 거꾸로 서있기 때문이다. 지구의 중심을 지나서는 상향(上向)과 하향(下向)이 반대로 바뀌었기 때문에 혼돈(混沌)이 생긴 것이다.
3. 단테의 의문을 풀어줌(94-139행)
① 스승은 ‘갈 길은 멀고 행로는 거치니(94-96행)’간단히 몇 마디하고 걸음을 재촉한다(94-99행). 단테는 3가지 질문(103-105행)을 한다. 베르길리우스는 답변을 한다(106-130행). ‘흉한 벌레(107행)’는 루시퍼이다. 79행의 거꾸로 몸 돌림의 동작을 설명한다(106-111행). 지심통과(地心通過)의 순간(瞬間)은 남반구(南半球)에서 북반구(北半球)에로 이동(移動)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얼음이 없어졌으며, 거꾸로 섰으며, 밤이 새벽으로 바뀐 것이다.
② 스승은 북반구와 남반구의 차이(差異) 및 남반구의 생성과정(生成過程)을 설명해 준다(112-132행0. 스승의 설명을 듣고 밝은 세계(하늘)가 보이는 곳까지 단테는 인도자의 뒤를 따라간다. ‘별들을 보러 이곳을 나오니라.(139행)’- 별은 신곡(神曲)의 중심주제(中心主題)이며 희망(希望)을 상징한다. 3편 (地獄, 煉獄, 天國)은 모두 ‘별’로 끝난다. 34곡에서 마왕 루시퍼는 죄와 악의 실체(實體: 惡의 軸)로 묘사되어있다. 밀턴의 마왕은 도전적(挑戰的)인데 비하여, 단테의 루시퍼는 수동적(受動的)이다. 그는 움직일 수 없으며, 차디찬 빙판(氷板)위, 아래에 서있으며, 최악(最惡)의 유다와 브루투스, 카이우스를 3입으로 물고 있다. 불의(不義)가 홍수처럼 넘쳐도 세계는 하나님이 다스리신다.
이것이 우리의 믿음이다. 단테는 지옥에서 죄와 형벌의 실상을 다 보았다. 악(惡)의 축(軸)은 혹독(酷毒)한 벌(罰)을 받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불의(不義)한 세계에 대하여 절망(絶望)해서는 안 된다. 이상으로 2002년 11월부터 8월까지의 10개월 동안의 신곡(神曲) 지옥(地獄)편 해설을 마친다.
(2003. 8. 29 홍응표 씀), 2006.7.7 수정, 2016. 7.22 재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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