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뉴스G]
얼마 전 롯데그룹에서 벌어진 경영권 분쟁을 계기로 국민들
사이에 반 롯데 정서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제는 롯데 제품을
사지 말자는 불매 운동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는데요. 이처럼
특정 국가나 기업에 대항하는 집단적 불매운동을 보이콧이라고
하는데 그 유래가 참 재미있습니다. 보이콧의 시작, 뉴스지에서
함께 알아보시죠.
[리포트]
1996년 미국 잡지 라이프에는
여린 손으로 축구공 조각을 꿰매고 있는
한 소년의 사진이 실렸습니다.
열두 살의 이 파키스탄 소년이
하루 고작 2달러를 받으며 만드는 축구공은
세계 1위 스포츠용품업체 나이키의 제품이었는데요.
소비자들은 아동 노동을 착취하는 나이키 제품에 대해
전 세계적인 불매운동을 벌였고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은 나이키는
심각한 수익 감소와 주가 폭락을 겪어야 했죠.
오늘날 불매운동으로 불리는 보이콧은
이미 두 세기 전
영국 서쪽에 위치한 작은 섬나라
아일랜드에서 시작됐습니다.
영국이 아일랜드를 침략한 후
농민들을 착취하던 1800년대 당시
대지주들은 영국에 머물면서
아일랜드로 관리인을 보내
땅을 관리하게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퇴역 군인 출신의 ‘찰스 보이콧’도
이런 영지관리인 중 한 사람이었죠.
1845년, 아일랜드를 덮친 대기근으로 삶이 어려워지자
소농들은 소작료 인하를 주장했지만
찰스 보이콧은 오히려 소작료를 내지 못한 이들을
가혹하게 쫓아냅니다.
그러자 당시 농민지도자였던 찰스 파넬이
토지연맹을 결성한 후 비폭력 저항운동을 시작합니다.
노동자들이 찰스 보이콧을 위해 일하기를
모두 거부하는 건데요.
더욱이 상점은 그에게 물건을 팔지 않았고
우체부도 우편물을 배달하지 않아
찰스 보이콧은 지역사회에서 고립되게 됩니다.
결국 그는 다른 지방에서 데려온 노동자와
군대의 도움으로 추수를 했고
겨우 수확을 마친 후 아일랜드를 떠나게 되는데요.
이때부터 보이콧은 부당한 행위에 저항하는
집단적 행동의 대명사가 됐죠.
그렇다면 역사 속에는 어떤 보이콧 운동이 있었을까요?
주로 정치적인 상황에 등장했던 보이콧은
특히 약자의 입장에 있는 사람들에게
효과적인 저항 방식의 하나였습니다.
1756년부터 시작된 7년 전쟁에
막대한 전비를 쏟아부은 영국은
그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미국 13개 주 식민지에 과도한 세금을 물렸는데요.
이에 반발한 식민지들이 항의의 방법으로 선택한 것은
영국 상품 불매 운동이었습니다.
20세기 초 영국의 지배 아래 있던 인도 역시
외국 상품을 배척하고 국산품을 애용하자는
‘스와데시’ 운동을 벌였는데요.
영국에 대한 경제적 의존에서 벗어나기 위해
당시 전 국민은 영국으로부터 수입된 옷을 입지 않고
스스로 옷을 짜 입는 방법까지 배웁니다.
1955년 미국 몽고메리에서는
인종에 따라 버스 좌석을 분리하는 정책에 항의하기 위해
시민들이 400일 가까이 버스를 타지 않는
보이콧을 펼치기도 했죠.
현대에 들어서는 평화, 인권 등에 반하는 기업들을 상대로
소비자가 윤리적 소비를 행하기 위해
보이콧을 선택하곤 하는데요.
세계적인 제약업체 존슨앤존슨은
동물 실험을 한다는 이유로.
커피체인점 스타벅스는
아프리카 커피 농장의 농민들을 착취한다는 이유로
보이콧 대상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역사 속에서 한 나라의 독립에 영향을 미치고
때로는 인종 차별 철폐를 이끌어내기도 했던
보이콧의 위력이
현대사회에서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첫댓글 보이콧씨! 좀 착하게 사시지 그러셨어요. 두고두고 욕 먹잖아요.
아하~!
'보이콧'이란 단어가 사람 이름에서 유래됐다는 사실을 처음 들었네요.
멀리 거스러 올라갈 것도 없이
최근 있었던 No Japan운동은 우리들의 영원한 약속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상식 하나 얻어갑니다,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