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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름으로 1권을 출간한 뒤, 불과 1년 만에 800여 면에 달하는 2권으로 세상에 선보인 것이 바로 이 책이다. 왕성한 집필력을 자랑하고 있는 저자가 1권과 비슷한, 표제어 502개의 사전 형식으로 집필한 것이다. 집필하기 위해 샀던 수백 권의 책을 마저 활용하기 위해 2권을 집필한 것이 아니고, 1권을 출간한 이후 ‘이 책의 형식을 통해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겠다는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저자는 그것을 ‘우리의 언어생활에서 쓰이는 외래어나 외국어를 통해 한국어와 우리의 것에 대한 공부도 더 충실히 할 수 있다는 생각’에 기반했다고 밝히고 있다.
저자의 말처럼 ‘각종 미디어에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져 나오는 신조어들 역시 대부분 영어 투성이’이기에, 신조어를 포함한 ‘영어사전’을 만드는 것이 우리의 언어생활에 도움이 된다는 논리이다. 저자의 주장과 달리 한때 사용되었던 신조어의 대부분은 생활 패턴이 변화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그대로 사라져버리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에 영어를 알면 ‘한국어와 우리의 것에 대한 공부’가 될 수 있다는 저자의 주장에 선뜻 동의하기 어렵다는 것을 밝히고자 한다. 그럼에도 저자가 나름의 공력을 들여, 언어나 표현에 대한 상식을 넓힐 수 있는 이러한 성격의 책을 만든 것에 대해서는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여겨진다.
저자는 자신의 이러한 작업의 의미를 ‘뿌리 찾기의 즐거움’이라는 ‘머리말’의 제목을 통해서 분명히 하고 있다. 기존의 영어 사전에서 볼 수 없었던 신조어들이 상당 수 포함되어 있다는 점이 이 책만의 특징이며, 그것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원문과 해석으로 보여주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1권과 마찬가지로 2권에서도 영어 알파벳 순서로 단어를 베열하고 있으며, 표제어가 아니지만 본문에서 사용되었던 단어나 숙어들은 뒷부분의 ‘찾아보기’ 항목에 따로 제시하고 있다. 부분적으로 표제어와 상관없이 그에 파생된 내용들이 설명의 대부분을 채우고 있는 경우도 있지만, 대체로 해당 표제어의 어원과 의미 그리고 그것을 포함한 문장을 제시하고 있어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 여겨진다. 2권 역시 사전처럼 필요한 단어를 찾는 것으로 활용하고자 한다.(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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