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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개인적으로 글쓰기와 관련된 책이나 글을 잘 읽지 않는다. 대체로 글쓰기와 관련된 책들은 상투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경우가 많고, 그것을 참고로 한다고 하더라도 결코 독자가 자신만의 글쓰기로 접맥시키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 책 역시 긴가민가하는 심정으로 구입한 것이 사실이다. 평소에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기반으로 글을 쓰는 저자의 스타일을 신뢰하기에, 이 책을 읽고 난 후에 드는 생각은 여타의 글쓰기 책들과는 다르다는 느낌이었다.
저자는 논리적 글쓰기에 대해 풀어내면서, 자신의 체험을 근거로 들어 글쓰기와 독해에 대한 내용으로 구성하고 있다. 글쓰기에 대한 강의나 강연에서는 늘 ‘쉽게 쓰라’는 것을 강조한다. 하지만 누구나 아는 ‘쉽게 쓰는 것’이 정작 당사자에게는 그다지 와 닿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내가 생각하기에 글쓰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글 속에 글쓴이의 생각이 담아낸다면 어느 누구와도 다른 개성적인 글이 될 것이라고 본다.
물론 저자가 조언한대로 문장을 가능한 단문으로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나 역시 학생들에게 문장을 길게 쓰면 대체로 비문이 되고 말기에, 짧게 단문으로 쓰라고 권한다. 이 책에서는 또한 논증과 발췌, 독서와 글쓰기, 문장과 표현 등 다양한 예시를 통해 글쓰기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기도 한다. 내 경우 학생들에게 독서노트(수첩)을 만들어 보라고 권유하는 편이다. 좋은 글귀를 노트에 옮겨보기도 하고,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들을 잊히기 전에 메모해보라고 권한다.
저자는 글쓰기에서 특별한 재능보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아마 수십 년의 경험치를 통해서 충분히 입증된 말이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글쓰기의 초보자에게는 그마저도 쉽지 않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저자의 글쓰기 방식을 따라하는 것보다 자신만의 글쓰기 방식을 만들고 체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고 싶다.(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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