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궁궐의 아름다운 굴뚝정원 '경복궁 아미산'
▲ 평면이 사각형인 모습으로 3개의 아궁이에서 나온 연기가 모여 나오는 굴뚝
▲ 궁궐 담장 안에 사각형 모습의 굴뚝이 서있다. 왼쪽 침실 건물에서 지하로 통한 연도(연기가 지나가는 길)와 연결되어 있다.
▲ 궁궐 담장 안쪽에 6각형 평면의 굴뚝들이 줄지어진 굴뚝 정원 아미산
▲ 다른 각도에서 본 아미산 굴뚝들
▲ 아미산 정원은 3단으로 구성되었으며, 굴뚝과굴뚝 사이에는 괴석대와 다양한 화초들이 심어져 있다.
▲ <굴뚝 1. 2> 굴뚝의 각 면에는 다양한 색깔의 벽돌들로 구성된 모자이크 그림이 새겨져 있다. 지붕 위에 연기가 나오는 연가(煙家, 굴둑 위에 꾸밈으로 얹는 기와로 만든 지붕 모양)가 여러개 놓여있는 모습이 잘 보인다.
▲ <굴뚝 3, 4>
▲ <굴뚝> 5, 6
▲ 궁궐 담장 내부 모습. 다양한 모자이크로 그림을 그렸다.
▲ 궁궐 담장과 붙어있는 또 다른 굴뚝. 굴뚝의 넓은 벽면에는 십장생을 주제로 산수화 화조화가 새겨져 있다. 십장생은 신선사상에서 유래한 것으로 왕실의 장수를 기원하기 위한 상징. 해, 구름. 산, 물, 바위, 학, 사슴, 거북, 소나무, 불로초를 말하는데 더러는 십장생이 아닌 달, 사슴, 학, 거북, 연꽃, 대나무, 천도복숭아 등도 그려져 있다. 이 굴뚝은 10개의 아궁이를 통과한 연기들이 뿜어나오는 곳이다.
▲ 벽면 상세-1
▲ 벽면상세-2
[우리문화신문=최우성 기자] 경복궁의 내전인 임금과 왕비가 생활하는 강녕전과 교태전 뒷편에는 아미산이라 부르는 소박한 정원이 있다. 그 정원의 위쪽에는 사각형 기둥과 육각형 기둥으로 된 조형물이 서있는데 이들은 언뜻 보면 정원을 아름답게 꾸미기 위한 장식물로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그 용도는 굴뚝으로 장식은 덤으로 따라오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사각형 육각형의 조형물은 아궁이-구들방-굴뚝으로 이어지는 방바닥 난방의 최종 목적지인 굴뚝을 이처럼 멋스럽게 꾸민 것이다. 그러니까 강녕전과 교태전에 있는 여러 방의 아궁이에서 지핀 불이 침실의 바닥을 통과한 뒤 뒷마당 아래를 지나서 뒷편 아미산 언덕의 맨 윗쪽까지 올라가 여러 아궁이에서 모인 연기들이 빠져나가게 만든 것이다.
아미산의 굴뚝에는 다양한 나무와 풀들로 구성한 그림들이 각각의 면에 모자이크로 그려져 있다. 그 가운데서도 넓은 벽면을 이룬 굴뚝에는 십장생을 주제로 한 그림도 있다. 경복궁의 아미산은 굴뚝을 미적으로 꾸며 마치 궁궐정원처럼 보이게 한 것으로 '굴뚝 하나에도 예술성을 극치로 살린 ' 선인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는 곳이다. 특히 봄이면 꽃들이 만발하여 아름다운 '궁궐정원'으로 경복궁에서도 인기 있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