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점정리>
▶갈래 : 현대소설, 세태소설, 단편소설 (11편의 연작소설 중 '일용할 양식' 편)
▶시점 : 3인칭 전지적 작가 시점.
▶배경 : 보통 사람들의 일상적인 생활.
시간적 - 1980년대 겨울, 공간적-원미동 23통 5반,
사회적 - 유선방송이 유행처럼 번지기 시작한 때
▶성격 : 현실적, 일상적
▶제재 : 원미동 사람들의 삶의 모습
▶주제 : 소시민적 삶의 일상과 꿈.
소시민들의 힘든 삶과 더불어 사는 사회에서 지켜야 할 이해와 공존의 원리
▶글의 특징
①시간적 순서에 따라 사건이 전개 (추보식 구성)
②구체적인 공간(원미동)을 배경으로 삼아 사실성이 두드러짐
③등장인물의 사투리 사용으로 원미동 사람들의 소박한 삶이 실감나게 드러남
④인물의 성격 및 심리 변화에 관해 서술자의 요약적 설명이 보임 (전지적 시점)
<줄거리>
우리 동네 지주(地主)라고 불리는 강 노인은 시가 몇 억짜리 땅에 한사코 푸성귀 따위나 가꾸겠다고 고집했지만 결국 강 노인은 큰아들에게 빚을 준 사람들의 빚 독촉에 팔고 만다.
몽당씨라는 약간 돈 원미동 시인도 이곳에 사는데 그는 동네 사람들의 무시를 받아가며 김 반장 가게에서 일곱 살짜리와 노닥거리며 지낸다.
은혜 네는 이사 간 지 얼마 안 되었음에도 집이 엉망인 것을 알고 연탄 가게와 지물포를 겸한 주씨에게 일을 맡긴다. 주씨가 공사비 바가지를 씌울까 봐 아내는 조바심을 내지만 주씨는 견적보다 훨씬 싼 7만원을 받고 공사를 한다. 서비스로 옥상 공사까지 해 주며 오히려 미안해한다. 일이 끝난 후 주씨와 술을 마시며 주씨 자신의 고생담을 듣게 된다.
행복 사진관을 하는 엄씨(氏)는 찻집을 하는 30대 여자와 바람이 났는데, 남편의 외도를 알게 된 부인이 인삼 찻집 여자와 대통 싸움을 하는 통에 바람피운 것이 들통 난 엄씨(氏)는 동네 사람들에게 놀림을 받게 된다. 결국 인삼 찻집 여자는 동네 사람들의 눈총에 못 이겨 힘들게 낸 찻집을 떠나고 그 자리에는 화장품 할인 코너가 들어선다.
경호네가 알뜰히 살림을 하여 김포 슈퍼를 내게 되자, 김 반장의 형제 슈퍼와 출혈 경쟁이 붙는 바람에 헐값에 물건을 살 수 있게 된 동네 사람들만 신바람이 난다.
그런 와중에 김포 슈퍼와 형제 슈퍼 사이에 싱싱 청과물점이 생겨 부식 일체와 완도 김까지 팔았다. 경호네와 김 반장은 휴전을 맺고 힘을 합쳐 싱싱 청과물의 수입을 막아 버린다. 약이 오른 싱싱 청과물은 김 반장에게 대들어 싸움이 붙지만 김 반장에게 물씬 얻어맞는다. 이 싸움으로 김 반장은 신임을 잃어 동네 사람들의 미움만 산다.
연립주택의 지하실 생활을 하는 우리 가족은 용변 보는 일에 눈치를 보느라 힘들어 한다. 주인집 화장실 사용이 쉽지 않아서 그 동안 남의 집 신세를 져 가며 그럭저럭 해결해 왔다. 그런데, 이집 저집에서 문단속을 하기 시작하는 바람에 더욱 난처해진 '나'는 주인집을 잔뜩 원망한다. 하지만 주인집 여자는 유부남을 끌어들여 사는 처지라서 문을 함부로 열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그런 그녀를 오히려 동정하게 되었다.
<독후감>
뭐랄까, 책을 읽고 나니까 뭔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미동은 난쏘공 못지않은 도시변두리에 사는 사람들의 세상살이에 대한 이야기였다.
처음에 ‘숙제가 있기 때문에 읽어야겠지..’ 라는 생각으로 책을 빌렸지만, 읽기 위해서는 시간이 많이 걸렸다.
하지만, 그 시간이 낭비되었다거나 아깝다고는 생각되지 않았다.
그렇다기 보다는 정말 하나 보탬 없이, 정말 중학교 때 교과서에서 지문을 보기는 했지만, 이렇게 다시 읽게 돼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이 원미동사람들에서는 가난하고 못 배운 사람들 과 치욕적인 상처를 받은 사람들의 애환이 하나하나 섬세하게 적혀있었다.
원미동의 사람들은 지지리도 못난 삶을 살면서도, 수많은 절망과 좌절을 겪으면서도 결코 포기하지 않는 그 무언가를 틀어쥐고 있다. 「마지막 땅」의 강노인은 ‘기름진 농토를 지키려는 의지’를, 「찻집 여자」의 행복 사진관 엄씨는 자신의 예술혼을, 「비오는 날이면 가리봉동에 가야 한다」에 등장하는 임씨는 ‘양심’을 끝끝내 놓지 않는다. 그들은 그렇기에 슬프지만, 또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을 읽는 우리에게 감동을 주는 것 같다. 이 힘겨운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뒤쳐지지 않기 위해 사람들이, 우리들이 발버둥 치면서 아무도 모르게 슬그머니 놓아버린 그 어떤 소중한 가치들을 작품의 주인공들은 그 가치들이 마치 보석이라도 되는 것처럼 간직하고 살아가기 때문인 것 같다.
그 외에도 원미동사람들이 나에게 위와 같이 생각된 이유는 원미동 사람들은 1980년대라는 시대와 돈만을 중요시하는 물질만능주위의 천박한 사회에서 상처받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원미동은 바로 그 시대와 사회 분위기를 그대로 옮겨 담은 축소판인 것이다. 지금 이 사회에도 원미동사람들 같은 사람들이 없을 리 만무하지만, 지금도 그렇게 힘들게 살아가고 있을 사람들을 생각하니까 안타까움이 마음속 깊이 밀려왔다.
책을 읽으면서 생각한 것이 있다면,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도 원미동 사람들과 같이 소중한 가치를 놓아버리거나 잊지 않고 살아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