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닿으려는 욕망, 그리고 바벨(창11:4)
우리는 창세기 9장에서 대홍수 이후, 하나님께서 노아에게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는 복을 주셨고, 창세기 10장에서는 인류가 노아의 후손들을 통해 땅 위에 다양한 민족으로 퍼져 나가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하지만 창세기 11장에 이르러, 인간은 그 하나님의 뜻과는 정반대의 길을 걷게 됩니다.
오늘 우리가 함께 묵상할 구절은 창세기 11장 4절 말씀입니다. "또 말하되 자, 성읍과 탑을 건설하여 그 탑 꼭대기를 하늘에 닿게 하여 우리 이름을 내고 온 지면에 흩어짐을 면하자 하였더니."
이 구절은 '바벨탑 사건'의 배경이자, 인간의 마음속 깊이 자리 잡은 위험한 욕망의 민낯을 보여줍니다. 그들은 "우리 이름을 내자", 즉 자신들의 명성과 힘을 드러내고자 했습니다. 그리고 "온 지면에 흩어짐을 면하자", 즉 하나님의 명령과는 달리 한곳에 모여 자기들만의 거대한 왕국과 문명을 건설하려 했습니다. 하늘에 닿는 높은 탑은 하나님의 권위에 도전하고, 자신들의 힘으로 신의 영역에까지 도달하려는 오만한 시도였습니다. 이 모든 것은 하나님이 아닌 '우리'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려는 집단적 교만과 자만심의 발현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인간의 교만한 계획을 보셨습니다. 인간이 언어를 하나로 모아 자기들의 뜻대로 행동하며, 공동의 목표를 향해 무섭게 질주하는 모습 속에서, 하나님은 죄악이 더욱 심화될 가능성을 보셨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언어를 혼잡하게 하여 서로 소통할 수 없게 하셨고, 결국 사람들은 서로 흩어져 바벨탑 건설을 중단하게 되었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이 바벨탑 이야기는 단순히 고대의 신화가 아닙니다. 오늘날 우리의 삶 속에서도 '하늘에 닿으려는 욕망'은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지칠 줄 모르는 끝없는 탐욕, 오직 개인의 성공과 명성만을 추구하며 타인의 고통을 외면하는 이기심, 혹은 하나님 없이도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다는 과학 기술과 인간 능력에 대한 맹목적인 신뢰 등이 바로 현대판 바벨탑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각자의 위치에서 '땅에 충만하라'는 명령대로 아름답고 다양하게 퍼져나가길 원하셨습니다. '흩어짐을 면하려는' 인간의 교만이 결국 '흩어짐'으로 귀결되었던 것처럼, 하나님의 뜻을 거스르는 모든 시도는 결국 혼돈과 좌절로 끝날 수밖에 없음을 바벨탑 이야기는 강력하게 경고하고 있습니다.
자기 스스로 '하늘에 닿으려는' 교만을 내려놓고, 창조주 하나님 앞에서 겸손히 무릎 꿇으며 그분의 뜻에 순종하는 삶을 살아갈 때, 비로소 진정한 평화와 번영, 그리고 참된 소통과 연합을 경험하게 될 것임을 믿습니다.
하늘에 닿으려는 교만을 내려놓고, 창조주 하나님 앞에 더 겸손할 수 있기를 축복합니다.
https://youtu.be/yXw_w4jZzh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