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의료 취약지 원격협진 네트워크’ 시범사업이 춘천 성심병원과 원주 세브란스 병원을 거점으로 시행된다. 이 사업은 대도시 거점병원에 근무하는 전문의들의 지식과 경험을 농어촌 취약지 응급환자 진료에 활용, 도‧농 간 응급의료 격차를 줄이기 위해 도입됐다.
단 이번 협진은 환자와 의사간 원격의료가 아닌 의료인 간 원격의료나 응급환자를 이송하는 응급구조사와 의료인 간 원격의료(협진)에 한정된다.
보건복지부는 춘천성심병원을 거점병원으로 선정해 홍천아산병원, 인성병원, 화천군 보건의료원, 양구성심병원, 인제고려병원, 속초보광병원과의 원격진료시스템을 지난 8일 개통했다. 원주세브란스 병원은 상반기 내 순차적으로 횡성대성병원, 영월의료원, 원주의료원, 삼척의료원, 속초의료원과 원격협진을 할 예정이다.
원격협진은 농어촌 취약지에 응급환자가 발생할 경우 거점병원 전문의를 호출해 CT 등 영상자료와 진료기록을 실시간 공유하며 함께 진료하는 것이다. 이전에는 환자의 상태를 전화상으로만 전달받았지만 이번에는 의료영상 저장·전송 시스템(PACS:Picture Archiving and Communication System)을 도입, 영상을 통해 생생하게 파악할 수 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를 통해서도 협진할 수 있어 취약지 응급실 의사, 거점병원 응급전문의, 거점병원 후속진료과 전문의 등 3자가 협력해 진료할 수도 있다. 응급환자가 이송돼 오는 동안 거점병원에서 환자 상태를 미리 파악할 수 있어 응급수술까지 시간도 단축 가능하다.
복지부는 응급상황에서 거점병원과 취약지병원이 신속하게 협업할 수 있도록 상시적인 지역 내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작업도 병행할 계획이다. 거점병원은 취약지 병원의 공중보건의 등을 교육하고, 정기적 원격 사례 관리를 통해 이송돼 온 응급환자의 초기 처치 등에 대한 정보를 공유할 예정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지역 내 협력체계가 구축되면 거점병원은 지역 내 리더십을, 취약지 병원은 응급환자를 신속하게 보낼 수 있는 네트워크를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농어촌 취약지의 응급의료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있다. 응급의료기관이 없는 군 지역은 2003년 43개 지역에서 현재 11개 지역까지 줄어들었으며 취약지 응급의료 지원예산도 2006년 37억원에서 올해는 294억으로 늘어났다. 유수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