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9일 서울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 박승옥 이사장의 <지역자립자치와 에너지>
7월 24일 반핵의사회 김익중 교수의 "생활 속 방사능과 건강>
7월 26일 녹색평론 발행인 김종철 교수의 <녹색사회로의 전환>
7월 31일 다큐<핵발전소 이제 우리도 알거든> 을 보고
우리는 뭔가 핵 없는 사회를 위해 작은 행동이라도 해야만 했습니다.
2012년 8월 2일 9시 조은프라자를 출발하여
12인승 승합차에 11명이 타고 부산으로 향합니다.
한없이 이어지는 송전탑을 지나

고리원자력발전소로 갔습니다.
콘크리트 장벽으로 굳건히 세워진 그곳은 너무나 안전해 보였어요.
아무런 냄새도 나지 않았고, 연기도 나지 않았고
푸른 하늘아래 아름다운 바다와 어우러져 아주 멋스럽고 장엄하기까지 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미국스리마일 사고를 보고, 체르노빌 사고를 보고, 그리고 지난해 3월 후쿠시마 사고를 보고서야
더이상 핵발전소의 가동을 남의 일인냥 지켜볼 수 없다는 사실을 두려운 마음으로 알아가고 있습니다.
저~~ 콘크리트 장벽 속에는 인간이 통제할 수 없는 악마의 불꽃이 타고 있다는 것을....
모든 기계가 그러하듯이 부품이 낡고, 녹슬면 언제 고장이 날지 알 수 없다는 것을...
어느 순간에 어디에서 문제를 일으킬지 알 수 없다는 사실을..
대한민국은 단 한 번의 핵 사고로도 더 이상 살 수 없는 곳이 된다는 사실을
사고가 나기 전에 알아채야만 한다는 것을~~!!
물론 대한민국은 하느님이 보호하사 아무런 사고가 없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또한 그래야만 합니다.

사람들은 저 완벽한 성벽이
저 단단한 콘크리트 장벽이 핵연료를 움켜쥐고 있어 주리라 믿고
그곳에서는 방사선도 나오지 않으리라 믿고
회를 먹고, 해수욕을 즐기고 있습니다.

마을 곳곳에는
프랭카드가 바람에 날리며
예언처럼 명령하고 있습니다.
"고리 1호기 안전할 때 폐쇄하라! 문제있을때 폐쇄하면 개죽음밖에 없다."

"우리는 살고싶다. 고리 1호기 즉각 폐쇄하라!"

그 숱한 외침 소리에도 불구하고 재가동이 언제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시점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부산시청 앞으로 갔습니다.
시간을 정해 교대로 24시간 농성을 진행하는 그곳에서
"고리 1호기 즉각 폐쇄!!"를 함께 외치고
부산지역 반핵시민연대에 탈핵을 위한 순천시민연대가 마련한 격려금도 전달했습니다.


너무나 살기좋고 안전하고, 아름다운 순천으로 돌아오는 길,
작은 승합차 안에서 한숨을 쉬며
고리원전에 대한 느낌을 나누었습니다.
"저토록 깨끗하게 자연과 어우러져 관리되고 있는 저 핵발전소를 어느 누가
한순간에 악마의 불이 되어 이 세상을 재앙으로 빠뜨릴 거라고 눈치나 채겠냐고?"
"냄새도 안나고 연기도 안 나고 이토록 완벽한데, 누가 저곳을 위험하다고 의심이나 하겠냐고?"
"탈핵운동은 어려울 수 밖에 없겠다고.."
그러나
부산에서 고리원전 주변 1천인 인간띠잇기를 하고, 신부님, 수녀님, 목사님들이 함께 모여 1천여명이 집회를 하고
부산지역 모든 언론이 고리1호기 폐쇄를 다루고 있는 상황에서 민심은 뒤숭숭하고
쉽게 가동 결정을 못 내리고 눈치를 살피고 있다고 합니다.



핵발전소의 위험에 대해 공감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이런 날도 오겠지요?

순천에서는 각 단체별로 탈핵을 위해 어떤 실천이 필요한지 고민하고 실천하기로 했습니다.
<탈핵을 위한 순천시민연대>라는 이름으로 만나서요.
한달에 한번씩은 만나서 각 단체의 활동 내용을 공유하고
서로에게서 배우며
필요한 강의도 듣고, 노래도 부르고, 맛있는 것도 나누어 먹고
생각과 마음을 나누는 자리를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생각해보면 우리는 좀 더 오래도록, 좀 더 안전하게 이 세상을 누리며 살고 싶은 욕구를 가진
지극히 평범하고, 지극히 이기적인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핵발전소의 위협 앞에서, 인류의 위기 상황 앞에서
더 이상 평범할 수도 더 이상 이기적일수도 없는 상황이 되버렸습니다.
우리는 무두 함께
살아 갈 길을 모색하지 않으면 안될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쓸데없이 돌아가는 전기를 끄고, 코드에 흐르는 예비전력을 빼내고
그 시시한 핵발전소 없이도 살아갈 수 있는
아니 편리함에서 조금 멀어지더라도
더 재미있게 살아갈 수 있는 그 어떤 길을
함께 만들어 갈 수 있는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8월 모임은 8월 22일 수요일 저녁 7시 순천 YWCA 에서 만납니다.
첫댓글 묘안이 있습니다. 핵발전소 찬성하는 대통령 혹은 국회의원은 퇴직 후 고리원전, 영광원전, 울진원전 근처에 의무적으로 5년 정도 살게 하는 겁니다. 안전하다는데 무슨 문제야 있겠습니까? 노블리스오블리주가 이런게 아닐까요?(헌법에 거주이전의 자유가 있어서 위헌의 소지가 다분합니다만..;)
Good idea~! 다음카페 <탈핵을 위한 순천시민연대>만들어졌어요. 김익중 교수 강연 소식 스크랩 부탁드려요~
탈핵을 위한 순천시민연대의 두번째 가입자가 되었습니다. 전남 무안 영광입니다.
옳다고 생각하는 신념에 따라 더운 날씨에도 온몸을 던져 행동하는 경숙씨가 아름답습니다.
제 신념이 아니고, 다른 사람 신념으로 어쩔 수 없이 따라 갔어요. ㅋ
전남 구~~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