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다가오면 날씨가 추워질 뿐만 아니라 건조해진다. 입술이 바싹 마르고 피부가 당긴다고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그래서 겨울엔 가습기가 필요하다. 그런데 한동안 쓰지 않던 가습기를 꺼내 사용하다 보면 물통에 벌겋게 찌꺼기가 뜨는 경우를 본다. 오래되거나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녹이 생긴 것이다.
이렇게 쇠붙이가 산화해 빛이 변할 때 “이제 이 가습기는 녹쓸어서 못 쓰겠다” “상처 난 손으로 녹쓴 못을 만지지 말아라”와 같이 쓰곤 하나 이는 잘못된 표기다. ‘녹슬다’라 해야 옳다.
‘쓸다’는 “마당을 쓸다”에서처럼 ‘빗자루로 쓰레기 따위를 모아서 버리다’, “수염을 쓸다”에서와 같이 ‘가볍게 쓰다듬거나 문지르다’ 등의 의미로 쓰이는 단어다. ‘쇠붙이에 녹이 생기다’는 의미를 지닌 단어는 ‘슬다’이므로 ‘녹’과 ‘슬다’가 결합한 ‘녹슬다’가 올바른 표기다.
요즘 출시되는 가습기는 대부분 녹이 슬지 않는다. 가습기에 뜨는 부유물은 대부분 물때인 경우가 많다. 가습기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오히려 세균을 확산시킬 수 있다고 한다. 부지런한 사람이 건강도 잘 챙길 수밖에 없는 이유다.